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모든 영어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마크 포사이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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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서평은 윌북 서포터즈 4기 활동을 위해 윌북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자칭타칭 이야기 덕후이다. 스토리 있는 글이라면 신이 나서 읽고, 어떤 단어 하나에도 이야기가 얽혀 있다면 호기심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읽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영어 단어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 걸까, 이야기를 알게 되면 왠지 그 영어 단어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더 호기심이 들었다:)

가끔 제게 단어의 어원을 묻는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영어 단어에 얽힌 이야기가 나와 있다. 비스킷, 유전자, 하늘, 글, 책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신기했고, 점차 책장을 넘길수록 단어와 어원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흥미가 느껴져서 나도 같이 점점 더 재밌어졌다. 원래 말하는 사람이 즐겁게 빠져드는 것이 보이면 약간 같이 집중이 되는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런 느낌이었다=) 또한,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단어와 문장 사이에 생각보다 촘촘하고 끈끈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도 재밌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빈의 서재에 앉아 뭔가의 이름을 골똑히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영혼의 여신이자 신비로운 나비, 프시케(pasyche)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그래, 이건 ‘영혼을 분석’하는 일이니 psychoanalysis라고 하자. analysis는 그리스어로 ‘풀어주기, 놓아주기’라는 뜻이었습니다.

너도밤나무는 고대 독일에서 중요한 나무였다고 한다. 결이 굵고 쪼개짐이 적어 글자를 새기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나무는 글자를 적는 기본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고대 고지 독일어로 buche 또는 bok라 불렸다고 한다. 양피지가 나무를 대신해서 쓰이게 된 후에도 독일인들은 옛 이름을 그대로 불렀고, 영국인들 역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에 bok는 boc을 고쳐 book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책을 좋아한다 말하고, 책에 관심이 많은데도 정작 book의 어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이 책에는 그런 순간들이 많다. 아니, 이 단어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놀랍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읽다보면 문득 우리 단어에 대해서 궁금해지는 순간도 찾아온다.우리 단어의 어원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궁금해져서 조용히 네이버를 열어보기도 했다=)

단어 이야기에 원래 끝이란 없으니까요. 단어에서 단어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는 항상 있습니다.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두 단어 사이에도 숨은 고리가 있지요.

영어를 공부할 때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어원을 알게 되면 연관된 단어도 같이 외울 수 있고, 그냥 외울 때 보다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외우다 보니 더 잘 외워질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어원을 알게 되면 모르는 단어라 하더라도 알고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추리해서 뜻을 예상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곁들이며 같이 공부하면 왠지 영어 공부가 조금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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