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 곁으로 가고 싶다
오종호 지음 / 도어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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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사람이 변하는 데는 영화도, 책도, 여행도 아닌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학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 사랑. 이 책 또한 사랑을 주제로 사랑을 잃고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사랑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시, 소설 수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의 한 구절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매 장마다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로 마무리를 짓는다. 말은 내뱉으면 한 순간 형체도 없이 날아가버리지만 글은 종이가 닳고 찢어질지언정 내용이 사라지지 않는다. 거기에 편지에 소중함이 있다.

  책은 크게 두 주제로 나뉘어져있다. #1에서는 사랑을 잃은 사람들에게 쓴 글로 이 부분은 헤어짐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심장을 쿡쿡 찌르는 듯한 아픔과 슬픔을 함께 느꼈다. #2에서는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글로 사랑에 대한 희망과 설렘이 담겨있다. 내가 감독하는 나의 인생 영화에 짧고 긴 수많은 사랑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영화에는 의미없이 괜히 등장하는 인물은 없다. 나에게 따뜻함과 슬픔과 그리움과 질투와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해 준 사람들을 떠오르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밑줄 치고 싶은 구절도 따로 적어두고 싶은 구절도, 여러번 곱씹어보고 싶은 구절도 많았다. 오늘이 영화의 마지막 촬영인 것처럼, 오늘이 책의 마지막 장인 것처럼 일이 아닌 사랑에 시간을 낭비하기를. 사랑에 대해 가볍지만 곱씹고 싶은 에세이를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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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일러스트 10000 일러스트 10000 3
페이러냐오 회화 스튜디오 지음, 권소현 옮김 / 글송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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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미술 삽화 도안집을 사서 따라 그렸던 기억이 있다. 일상적인 사물들을 펜선으로 깨끗이 따 놓은 그림들 모음집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때 생각이 났다. 색연필 일러스트 10000은 초등학생 8세~13세를 대상으로 쓰여진 색연필로 그린 예쁜 그림들을 모아놓은 도안집이다. 차이점은 일반 펜이 아닌 물에 번지는 수채 색연필을 사용한다. 그림만 덩그러니 배열되어있는 도안집과 달리 스케치, 어떤 색을 사용했는지, 물을 묻히기 전과 후의 차이를 비교해주고 작은 유리병 안에 들어있는 것을 그리거나 유리컵 안에 액체를 그릴 때 간격을 띄우면 훨씬 생동감이 있다는 팁 등 더 생동감게 하는 방법들이 깨알같이 소개되어있어서 따라하기가 쉬운 삽화집이었다. 지면을 잘 활용해서 촘촘하게 예시 그림이 많은데 이 그림을 한 번씩 다 따라그려보면 실력이 성큼 향상될 것 같다. 예시로 생일 카드에 81쪽의 달콤한 빵(케이크)를 따라 그려보았다. 평소에 그리던 케익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예쁘게 그려져서 이렇게 작은 그림으로 카드에 생동감을 줄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페이러냐오 회화 스튜디오의 모토대로 일러스트를 통해 감동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실물들의 특징을 어쩜 이렇게 색연필 그림으로 잘 표현했는지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사진이나 날카로운 펜화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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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난 + 나에게 넌 세트 - 전2권
동그라미.새벽 세시 지음 / 경향BP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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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난(Me to you)은 동그라미님이, 나에게 넌(You to me)은 새벽 세시 님의 책이다. 사랑에 대한 달달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두 책은 이별의 아픔을 담은 책이다. 사랑에 관한 예쁜 말들, 이별에 관한 슬픈 말은 경험이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오글거리다고 생각할 수 있던 말들도 이제는 하나씩 다 와닿는다. 그동안 소설이나 인문학 책만 읽어왔다면 오늘만큼은 가벼운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책에 실린 감성적인 사진과 함께 한 구절 한 구절씩 읽어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나에게 들어오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이 때의 기쁨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별은 슬프고 힘든 일이지만 그 시간이 나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게 하고 또 성숙하게 만들고 무작정 나쁜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인연이지만 모든 인연을 다 붙잡을 수 없다. 슬프면 슬프다 좋으면 좋다 우울하면 우울하다 내 감정을 여실없이 표현해도 부끄럽거나 쑥스럽지 않은 사람. 잘보이려고 애쓸 필요없이 나의 있는 이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 결국 이 여정의 끝은 나의 부족한 점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각장의 소제목도 짝을 이루고 있고 마지막 3장(사랑의 물음에 진실을 답하다)는 같은 질문에 대한 두 작가의 대답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인 듯 싶다.속도 경쟁의 시대에서 빠르게 읽히는 책들 사이에서 느릿느릿, 곱씹어가며 읽기에 충분한 거울같이 예쁜 두 권의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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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돈이 90% - 평생 돈 걱정 없는 부자의 철학
사토나카 리쇼우 지음, 양우철 옮김 / iwboo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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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신청 전에도 조금은 거칠게 쓰여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본인 자랑인가 싶다가 중간 책 내용에 일본에서도 사람들이 자랑한다는 비난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한편으로는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구나 다행이다 싶었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럽다가도 나중에는 신기해서 보게 되는 희한한 마성의 책. 이 책은 사토나카 리쇼라는 일본인 저자분이시다. 한국어로 번역하신 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문득 궁금하다.


지금은 자본주의 시대라 사람 개개인의 가치와 권리 등이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돈이 세상의 흐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정말 솔직한, 검열되지 않은, 날것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남성우월사상이 깔린 이 책을 읽으며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불쾌한 감정이 드는 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돈에 대한 본인만의 독특한 관점이 있으시다. 그리고 돈이 줄수 있는 가치에 대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입 밖으로 잘 말하지 않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신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선행 베풂이 아닌 외제차 구입이나 여자친구 고가 핸드백을 주는데 돈을 사용했다고 하면 살짝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고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돈을 가치있게 쓴다면 돈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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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 예수와 함께 통과하는 인생의 풀무불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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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기독교 서적 칸에서 너무나 자주 보이는, 그냥 믿고 보는 명저자, 팀 켈러 목사님이 쓰신 책이다. 교회에서 나눔을 할 때 고난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은 왜 고통을 만드셨을까. 자유의지가 있으면 고통은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것인가. 고난이 찾아오면 하나님께 더 의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하나님이 진짜 있는가 고민하며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고난에 대해 여러가지 궁금한 점이 많아졌다. 위의 기억에 남는 문장에도 적은 것처럼 고난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도 궁금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로 부터 어떻게 우아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지가 사실 더 궁금했다. 고통으로 내 삶이 슬퍼지기 싫다는 이기적인 이유로...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3부 16장으로 나누어져있다. 1부에서는 역사적으로 '고통'에 대해 살펴보고 2부에서는 성경에서 말하는 고난에 대해서 다루고 3부에서는 이것을 이겨내는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아직도 고난은 정당한 동시에 부당하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지만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의 핵심은 알 것 같다. 자유의지로 죄를 짓고 벌을 받지만 그 역시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고 그 사건을 하나님 뜻을 이루는데 선하게 사용하신다는 것. 우리 삶의 모든 고난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고난은 고통이 아니라 정련이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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