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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 곁으로 가고 싶다
오종호 지음 / 도어즈 / 2018년 6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사람이 변하는 데는 영화도, 책도, 여행도 아닌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학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 사랑. 이 책 또한 사랑을 주제로 사랑을 잃고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사랑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시, 소설 수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의 한 구절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매 장마다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로 마무리를 짓는다. 말은 내뱉으면 한 순간 형체도 없이 날아가버리지만 글은 종이가 닳고 찢어질지언정 내용이 사라지지 않는다. 거기에 편지에 소중함이 있다.
책은 크게 두 주제로 나뉘어져있다. #1에서는 사랑을 잃은 사람들에게 쓴 글로 이 부분은 헤어짐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심장을 쿡쿡 찌르는 듯한 아픔과 슬픔을 함께 느꼈다. #2에서는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글로 사랑에 대한 희망과 설렘이 담겨있다. 내가 감독하는 나의 인생 영화에 짧고 긴 수많은 사랑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영화에는 의미없이 괜히 등장하는 인물은 없다. 나에게 따뜻함과 슬픔과 그리움과 질투와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해 준 사람들을 떠오르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밑줄 치고 싶은 구절도 따로 적어두고 싶은 구절도, 여러번 곱씹어보고 싶은 구절도 많았다. 오늘이 영화의 마지막 촬영인 것처럼, 오늘이 책의 마지막 장인 것처럼 일이 아닌 사랑에 시간을 낭비하기를. 사랑에 대해 가볍지만 곱씹고 싶은 에세이를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