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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36가지 표정 - 시간과 역사, 삶의 이야기를 담은
양쯔바오 지음, 이영주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5월
평점 :
도시에 대한 새로운 시선, 낯설게 찾아오는 잊지 못할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끼다.
이 책은 작가가 여행한 도시에서 느꼈던 낯선 풍경에서 오는 느낌을 사람으로 치면 표정처럼 받아들이며 그들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해 역사적으로, 그리고 주관적으로 해석을 한 책이예요.
크게 8가지의 챕터안에서 각자 다른 건축물, 환경에 대한 36가지 도시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사진도 많고, 그 도시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이라던가 상식들이 있어서 저는 읽으면서 기분이 환기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제가 다녀온 도시들도 볼 수 있어서 그 때를 돌이켜보면서 읽다보니 훨씬 그 도시에 대한 표정을 이해하는데 좋았던 것 같아요!
읽었던 도시의 표정 중 몇가지 인상깊은 것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도시의 시간을 독촉하다.>
책에있던 내용 중 시간에 대한 내용이 와닿았던게 시간에 대한 시선이었어요.
타이완을 방문한 아프리카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우리 국민 중에는 손목시계가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시간은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모두 손목시계가 있는데도 시간이 없군요."
이 말은 여기저기 시계를 볼 수 있음에도, 너무 시간을 세세하게 따지고 집착하는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었는데
한국도 역시나 시간에 쫒기고 살아가고 있기에 그러한 도시에 대해 상대적으로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유럽에는 시계탑이 매우 많은데,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의 시에나 시계탑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시에나 만지아의 탑에있는 시계는 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놓여있는데,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얼마나 시간개념이 중요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해요!
어떤 도시에서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일 수 있지만 어떤 도시에서는 하나가 소중하고 바쁘게 보내야할 시간들이라는 것은 그 도시의 시계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이 챕터를 읽으면서 우리 주변의 시간은 잘 흘러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버려지고 창조도는 거리의 인상들>
요즘은 낡고 옛 것에서부터 빈티지와 트렌드를 찾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냥 낡고 헤진 것이 아니라 느낌있는 올드함을 추구하는데
다른 도시를 여행하다보면 레트로한 간판들이나 소품들을 보기도 하고, 가게들을 보기도 하는데
그런 버려져가는 것들에서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파리는 부키니스트라고 부르는 옛 서적 가판대에 디지털 시대 이전의 문예 산물을 무려 30만권이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해요.
옛날 서적, 잡지, 포스터, 엽서 우표, 레코드판 등 옛 물건이 전시 된 이 것이 지금은 파리의 중요한 경관중 하나가 되었다고 해요.
파리의 얼굴과 표정하면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된 것이죠.
도시민의 현대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전통이 남긴 공간의 결, 도시의 인상, 문화생활의 기능을 공유하고 지속시키기를 원하는 마음에 이러한 공간이 지켜지면서 지금의 문화를 만들어낸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아는 인플루언서 중에 레트로 컵을 모으는 사람을 보았는데
낡고 헤진 것이지만 묘하게 그 것들을 보면 조화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런 이유에서 도시안에서도 그러한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을 하다보면 문득 그 도시의 분위기에 사로잡힐 때가 있는데요.
저는 그 도시의 향기를 많이 느끼고 그 다음에 도시의 풍경을 많이 보는데,
그 것을 그냥 그 자체로만 보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를 사람으로 보았을 때, 건축물, 도로, 하늘, 지붕 모든 것이 그 도시의 표정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