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좋은 책 감사합니다. 서울의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습니다. http://blog.aladin.co.kr/761941166/775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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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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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진 장승배기역 근처 언덕배기에 있는 6층짜리 고시원에 살았었던 기억이 문득 난다.

9개월간의 취업준비생활. 그 속에서 나는 늘 고시원의 반경 1km를 벗어난 적이 없었던 거 같다.

(그 당시 서울을 바라보는 시각도 1km 밖에 되지 않았을까...)

한번은 고시생들이 같이 쓰는 공동주방에서 배가 출출해 라면물을 끊이며, 베란다에 나가 담배한대를 물었었다.

 

 그 당시 내가 본 풍경은 거대하고도 진실된 서울의 모습이었다. 또 멀리보이는 한강과 다리들이있었고, 우뚝 선 63빌딩은 노을의 황금빛을 멋지게 반사시키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다 생각했다.

 

 ' 이 넓은 서울의 많은 집들 중 왜 내 집은 없을까? '

 

 이 책은 내가 그 당시 느꼈었던 거대한 서울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왔고, 변화를 자극시킨 요소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또한 지금의 서울은 1965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인구성장과 함께 단순히 거대하게 몸집만 커지지 않았으며, 이 인구수용을 위한 요소들은 도시인들을 위한 인프라구축 이전에 당시 정부정책 등의 실천들이 더 큰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학문으로 따지면 정치지리학이라고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연스런 땅들은 모두다 권력의 이동과 중심이 어디에 치우쳐져 있냐에 따라 변해왔다는 사실에 나는 다소 놀랐다.

 

  이 책의 1장 행정자치의 기본단위인 동의 배경과 이유 등을 설명한다. 동의 발생배경이 일제강점기 시절, 북촌 양반들의 위생관리를 위한 구역으로 형성되었으며, 정치적 필요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겼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2장에서는 행정구역 대개편과 서울의 확장의 배경과 이유를 그린다. 서울은 점점 증가하는 인구를 대비하여 1963년 행정구역 대개편을 한다. 그로 인해 현재 강남구, 은평구 등 넓은 주변 농지들은 대거 서울로 편입시켰고, 면적은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 중 강남구 개발은 땅에 대한 부동산투기를 유발시키며 사람들의 욕망을 싹 틔우게 한다.

 

[영화 '강남1970'과 서울확장]

 

 이와 관련하여 서울확장의 과도기 시절을 그린 영화 '강남 1970'이 생각났다. 이 영화는 유하 감독의 거리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강남땅을 둘러싼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힌 주인공들에 관한 스토리인데, 옛적부터 친형제처럼 지냈던 두 주인공들의 관계를 흔들어 놓는 것은 바로 서울 확장의 중심지인 강남땅이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들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건달들의 이권다툼이 아니라 그 뒤의 검은손들. 즉, 보이지 않는 권력과 정치였다.

 

 그 동안 나는 그린벨트란 무자비한 개발을 막는 친환경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 책의 3장을 통해 그린벨트의 환경보호 목적 이전에 정치적인 고묘한 수법이 있었다는 것을 배웠다. 이 책에 따르면 1967년, 정부가 부산과 서울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을 하였고, 공사비 마련문제로 ‘체비지'가 잘 팔리지 않자, 반대로 투자가 몰리는 곳에 '그린벨트'라는 정책을 만들고 지정하여 투자자들의 눈을 체비지로 돌렸다고 나온다.

 

 또한 우리나라의 서민주거라 하면 아파트를 빠뜨릴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 약 60%로 가까이 아파트에서 살고있는데, 그 만큼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아파트 문화는 많은 변화를 거주자의 입맛에 맞게 현재까지도 진화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사업을 시행하는 건설사의 브랜드 차별 전략과부동산의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4,5,6장) 

 

 그 외에 테헤란로와 오피스텔, 주상복합의 탄생의 진실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거흐름의 만들었으며, 전 서울시장들이 서울이란 도화지를 놓고 그렸던 그림들에 대한 새로운 뒷배경을 알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았다. (7장 이후)

 

 마지막으로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와 임동근교수가 함께한 '김종배의 사사로운 토크'의'도시정치학' 코너 속의 담화를 책으로 구성하여서 그런지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았아서 좋았고, 청사진같은 컬러에 아파트들이 빼곡히 수놓은 표지와 부분부분 보여지는 서울을 변화시킨 헤드라인들이 꽂혀있어, 책의 전반적인 주제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 이 책은 해당 도서출판사 [반비]로부터 리뷰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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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얼른 빠른시일 내 댓글에 서평링크를 같이 올려야 되겠네요. 저는 건축가 교수이자 건축가인 서현교수의 [빨간도시]를 추천합니다. 사회 속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다른 사물들을 비교대상으로 하여 재미있게 풀어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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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형태 공간.규범 - 제3판
Francis D. K. Ching 지음, 황희준 외 옮김 / 국제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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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학교 1학년 1학기 시절, 건축설계 수업에서 교수님이 내 주셨던 과제 중 하나가 이 책을 읽어보라는 것이었다. 

`건축을  처음 접하는 여러분이 읽어봐야 할 입문서입니다. 그냥 읽지말고 따라그리세요. 학과사무실에서 트레이싱 받아가시구요.기한은 여름방학 끝나기 전까지 입니다`

사이즈는 가로278 세로215.
이 책의  페이지는  무려 444.
한 페이지당  삽도 갯수는 평균 3개. 다 합친 숫자를 세어본 적은 없음.
삽도의 대략적인 크기는 한페이지 꽉 차는것부터 작은것까지 다양함.
삽도의 스타일은 연필 소묘.

나는 이건 비효율적인 수업방식이라며, 친구들에게 툴툴거렸고, 

여름방학동안 이 책을 카피하며 빼앗기는 시간들을 아까워 했었다.

그리고


무더위의  기숙사방.
선풍기는 중풍버튼이 눌러져 있는 상태.


또 책 위에 널부러져 있는 트레이싱지.
내 손에 쥐어진 플러스 펜의 선들은 꼬불꼬불.
한장을 따라그리는데 드는 시간은 30분.

 

한장한장 그릴 때마다, 힘들었지만.
그릴때마다 내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것을 느꼈고,

언제 그랬냐듯이 집중하며, 그림과 텍스트의 의미를 곱씹어 봤었다.

 

이 책을 읽었던 당시 나의 생각은 그렇다.

 

건축에도 원리가 있다. 건축은 예술이기 전에 과학이며, 수학이다.

점(포인트)들의 모임은 선이 되고,

선들의 모임은 면이 되며, 선들이 서로 결합하여 우리들이 흔히 인식하는 삼각형, 원형, 뿔모양 등 형태들이 된다.

 

 또한 우리가 겉으로는 보지 못하는 하나의 형태 속에는 공간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 공간 속에 우리가 살고있는 것이다. 공간들은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공간들은 하나의 형태 안에 살아있는 세포처럼 서로 관계를 맺는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보는 예쁜 건축물들은 목적에 맞는 비례와 스케일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질서와 규칙들을 만들며, 도시를 안정감있게 채워나가고 있다.

 


지금 10년이 지났고,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건.

책 속의 문자들보다 그림을 열심히 따라 그렸던

손의 기억들이 더 많았던 걸 느끼며,

이 책을 소장하길 잘 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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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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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의 자급자족 라이프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비유하여 배울 수있었던 책. 또한 장인의 길은 흔들리지 않은 굳은 나무심지와 같으며, 도심 속 멋진 비즈니스맨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진짜 작지만 자기일을 해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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