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색연필 색깔을 집어들고 하나하나 색칠하다보면 어느덧 어울릴것같지 않았던 색들이 조화를 이루어하나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내 안의 색들이 모여 멋진 그림을 완성해나가색연필을 자꾸 잡게 만드는 묘한 책.마법같은 나의 동물원그 안에서 살아나는 나만의 동물들.
시인선 008읽자마자 잊혀져버려도마음 다섯이 되었다는 시인의 말시는 시인에게 있어 다섯개의 마음중에 몇 번째 마음인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며...시인의 그 마음이 울컥 울컥 마음에 하나 하나 와 닿는다.한 장 한 장 넘기며 서운하게 대했던 엄마가 보이고똥만 싸대던 아이가 보이고나도 시인의 시처럼 상추쌈이나 한 상 가득 싸먹고뉘엿뉘엿 날이 저물 때까지 자는 척 말고 푹 잠이나 자고싶다.
봄, 여름, 가을,겨울로 나뉘어 시와 해설을 읽어가다보면일년이 휘익하고 지나간 듯 하다.삶속에 돈이 시 속에 돈이그리고 아픔들이 돈의 색깔처럼 변해간다.봄에는 세종대왕님의 얼굴이 떠오르고여름엔 퇴계 이황 선생 떠오르고가을엔 율곡 이이의 얼굴이겨울엔 신사임당의 얼굴이 스쳐간다.이 겨울 조금 따뜻했으면 좋겠다.사임당의 얼굴처럼 우리네 모두가 ...아무것도 없습니다.끌어안고 울어 주는 것, 그것 말고는.슬픔에 삭은 바람이 곧 혹한을 데려오겠지요.쓰디쓴 희망은 식도를 넘어 우리들의 눈물이 될 뿐.내일이나 모레 희망을 버릴 사람들.오세요, 이리 오세요.광화문에서 프리허그를 / 강인한
다섯번째 패를 돌린다이렇다 할 도박력도 없이이렇다 할 판돈도 없이발바닥에 젖꼭지가 돋거나손바닥에 닭살이 돋거나 시인의 말이다.도박력도 없고 판돈도 없지만 시인은 세상이라는 아주 큰 도박판에 은는이가라는 판돈을 툭하고 던졌다.그렇게 크지 않은 판돈이 한장 한장 넘길수록가슴속에 파문이 돌게하고 문장들을 입안에서 손끝에서 반복하게 한다.정말 궁극의 타이밍이다첫눈이어도 금세 사라질 눈인 듯첫 숨이 아니어도 쉼 없는 숨인 듯괄호에 묶어둘 누군가가 있다는 건 든든한 일입니다담담해서 한껏 삼삼한 일입니다내게도 당신에게도그냥 그런 사람에게도 그냥 그런 사람 전문 중에서내게도 괄호안에 묶어둘 이가 있어서 든든하다나만의 괄호일지라도..나의 괄호는 내가 늘였다 줄였다 할수 있으니까그래서 담담하고 한껏 삼삼하다.내 괄호안의 위 창수..당신은 사랑 '이' 하면서 바람에 말을 걸고나는 사랑'은' 하면서 바람을 가둔다안 보면서 보는 당신은 '이(가)' 로 세상과 놀고보면서 안 보는 나는 '은(는)' 으로 세상을 잰다 은는이가 전문 중에서서로 '이'와 '은'하면서 말을 걸고 가두고안 보면서 보고 보면서 안 보는세상과 놀고 세상을 재며 이렇게 더불어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