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패를 돌린다이렇다 할 도박력도 없이이렇다 할 판돈도 없이발바닥에 젖꼭지가 돋거나손바닥에 닭살이 돋거나 시인의 말이다.도박력도 없고 판돈도 없지만 시인은 세상이라는 아주 큰 도박판에 은는이가라는 판돈을 툭하고 던졌다.그렇게 크지 않은 판돈이 한장 한장 넘길수록가슴속에 파문이 돌게하고 문장들을 입안에서 손끝에서 반복하게 한다.정말 궁극의 타이밍이다첫눈이어도 금세 사라질 눈인 듯첫 숨이 아니어도 쉼 없는 숨인 듯괄호에 묶어둘 누군가가 있다는 건 든든한 일입니다담담해서 한껏 삼삼한 일입니다내게도 당신에게도그냥 그런 사람에게도 그냥 그런 사람 전문 중에서내게도 괄호안에 묶어둘 이가 있어서 든든하다나만의 괄호일지라도..나의 괄호는 내가 늘였다 줄였다 할수 있으니까그래서 담담하고 한껏 삼삼하다.내 괄호안의 위 창수..당신은 사랑 '이' 하면서 바람에 말을 걸고나는 사랑'은' 하면서 바람을 가둔다안 보면서 보는 당신은 '이(가)' 로 세상과 놀고보면서 안 보는 나는 '은(는)' 으로 세상을 잰다 은는이가 전문 중에서서로 '이'와 '은'하면서 말을 걸고 가두고안 보면서 보고 보면서 안 보는세상과 놀고 세상을 재며 이렇게 더불어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