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이단 - 이단 대처를 위한 교회 개혁
탁지일 지음 / 두란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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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 지도자만이 비성경적이고 파괴적인 이단 교주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교회 지도자들이 이단 교주들보다 더 윤리적이고 정결할 때, 교회는 이단 예방과 대처를 위한 영적인 힘을 소유할 수 있다.”(35쪽)

교회에 잘 다니던 어느 성도가 이단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보통 두 가지로 반응한다. 그 성도가 정말 영적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것과, 또 이단들이 정말 교묘히 미혹하는구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이단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에서는 이 점을 지적한다. 교회가 스스로 개혁하는 길만이 이단들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단 전문가 탁명환 소장의 아들인 저자는, 선친의 정신을 이어받아 교수이자 이단연구가로 활동중이다. 교회가 세습과 비윤리적인 문제에 휘둘리고 종말을 잊고 돈과 권력에 집착할수록 이단들에게 약점만 잡히게 된다. 사실 요즘처럼 한국교회가 이 사회에서 지탄받은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오히려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교회개혁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혁된 교회가 이단을 정죄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다.

책에서는 교회개혁의 필요성을 논함과 아울러, 이단의 실체와 대처방안도 소개하고 있다. 교회가 여성이나 청년, 장애인 등 소외되기 쉬운 계층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이들이 이단에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가족들이 이단 피해를 회복할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단들의 피살로 선친을 잃었던 저자의 경험을 언급하며, 소중한 가족을 이단에게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큰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족들만이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6쪽)

이 책을 통해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이단의 실체를 알고, 우리 자신을 개혁하며, 이단에 빠진 성도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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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천로역정 - 이동원 목사와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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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골짜기를 통과하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야 하며, 허영의 시장에서 곤욕을 당하고, 절망의 감옥에 갇히기도 하는 이 모든 여정을 통해 마침내 크리스천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신부답게 변화되어 갑니다.”(26쪽)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며칠 전 이 찬송이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마 나도 인생이 무거운 짐이라는 것을 조금씩 아는 나이가 된 것 같다. 유명한 고전인 ‘천로역정’에서 주인공인 크리스천은 무거운 짐을 등에 짊어지고 있다.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이 무거운 죄의 짐, 그로 인한 인생의 짐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복음주의자인 이동원 목사님이 이번에 천로역정을 주제로 한 이 책을 냈다. 그 분의 천로역정 사랑이 얼마나 특별했던지 그가 섬기는 필그림하우스에 '천로역정 순례길‘이 이달부터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앞두고 목사님은 10회 이상 이 책을 읽으셨단다. 저자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꼭 읽으라고 권면하고 있다. 그의 권면에서 깊은 샘에서 진리를 캐내기 바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하긴 나도 이 책을 몇 년 전 두어 번 정도 완독했다. 최근에도 천로역정의 일부분을 읽었는데 내용이 그렇게 깊을 수가 없다. 천로역정은 크리스천이 순례의 길을 떠나서 천국에 들어가기까지를 다룬다. 저자 역시 천로역정을 구원, 성화, 완주라는 세가지 영성으로 요약한다. 책 중에서 나는 ‘허영의 시장’을 해설한 부분이 크게 와 닿았다. 헛된 이 세상은 순례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심지어 핍박하기까지 하나, 순례자는 허영의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죽음을 무릅쓰면서까지 기어이 허영의 시장을 통과해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는 이땅을 사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이 되는 대목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이 책을 통해 순례의 여정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얻고 또 얻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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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만 다니지 말고 교회가 되라
권준 지음 / 두란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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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과 장소는 교회가 아니다. 이것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도구일 뿐이다. 결국 우리 각 사람이 교회다. 우리가 모인 공동체가 교회다. 내가 교회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세상 속에서 세상과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 되지 않은가!"(20~21쪽)

날이 갈수록 교회와 성도됨에 대한 사회의 눈총이 따가워지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교회만 다니고 실제적인 삶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겸손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런 시점에서 권준 목사님의 이번 저서는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애틀 형제교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서두에서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의 리콜 사태를 예로 들며 교회도 리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야고보서의 말씀을 통해 부르심, 믿음, 언어, 긍휼, 거룩, 교회 등의 주제로 다시 새롭게 하라고 도전한다. 책에서는 목사님 자신이나 성도들의 경험담이 많이 나와 있다.

특히 목사님은 영어권 이민자출신으로, 처음 온누리교회에 부임했을 때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국목회를 경험하고 싶어 일부러 영어목회만은 안 하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 했으나, 결국 영어예배 담당으로 임명받게 됐을 때 이해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내 주위에서도 뜻하지 않은 병으로 입원한 지체들이 여럿 있었다. 선교사역도 하고, 열심히 주를 섬기던 분들이었기에 참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으나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있으려니 할 뿐이다. 목사님은 훗날 영어예배로 사역자로 온전히 세워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시련이 찾아올 때 결코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것이다. 이 믿음을 소유한 자들은 때로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한다. 잠잠히"(75쪽)

또 하나, 형제교회 성도들의 에피소드가 내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웃교회가 어려움을 당해서 교인들이 흩어진 이야기를 접했을 때 교회는 헌금 뿐 아니라 아예 사역자 한 명과 교인들을 파송하기로 했다. 나중에 교회에 없어서는 안될 일꾼들이 그 교회에 가겠다고 자원했을 때 내심 섭섭했지만, 감사함으로 결단했을 때 이웃교회가 부흥했다는 이야기다. 참 신선한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순 있지만 실천하기는 힘든 일들을 이 교회와 성도들은 앞장서서 했기에 오늘날 좋은 소문이 나는 교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은 성도들에게 꼭 한가지씩의 사역을 하도록 권면한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교회봉사는 나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영혼들이 자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목사님 역시 찬양팀을 섬기게 된 한 집사님이 삶의 회복이 일어났다는 간증을 듣고 은혜를 느꼈다고 한다.

"사역의 자리는 이렇게 열매 맺는 자리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매 맺는 자리에 서는 것, 우리 안에 심어진 믿음을 하나님을 위해 보이는 것, 그것이 주인이 기뻐하는 자세다"(251쪽)

요즘 이 형제교회처럼 흔히 '부흥하는 교회'들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직접 행동하는 믿음을 보인다. 그저 생각만 하고 이론만 따지는 게 아니라 '파격적으로' 실천하고 행동한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낸다.

새해가 다가온다. 올 한해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난 얼마나 움직였나.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했나. 열매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새해에는 모쪼록 나 자신이 교회가 되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믿음의 실천을 하기를 다짐해 본다. 더불어 이 책이 많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좋은 믿음의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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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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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사랑하는 것보다 안타까운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하나님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보다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거듭거듭 확인해야 합니다."(96쪽)

추운 날씨 탓에 아이들이 폐렴으로 번갈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다. 2014년의 마지막 달을 멋지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병원에 있어야 하는 게 못내 답답하던 나는 이 책의 제목처럼 하나님께 질문했다. "하나님, 지금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병원에 있는 일주일간, 난 마음을 잘 지키지 못했다. 밤낮 아픈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병실에서 처음엔 책 내용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퇴원하고 이 책을 덮어갈 무렵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조금씩 분명해졌다. 그것은 바로 기쁨, 감사, 하나됨이었다.

화려한 언론인의 삶을 살다 회심한 후, 예순이 넘는 나이에 교회를 개척한 조정민 목사님의 글에서는 겸손이 묻어나왔다. 자기를 자랑하기보다 십자가와 복음을 성경 그대로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분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은 기존에도 많이 알고 들은 것이었지만 깊은 울림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하나님의 뜻으로 9가지를 제시한다. 거룩, 돌이킴, 하나님을 아는 것, 사랑, 하나됨, 기쁨, 기도, 감사, 증인의 삶.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기쁨을 행복으로 바꿔서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뻐하며 살고 싶다는 내면의 깊은 갈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외적인 삶의 조건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지요."(149쪽)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며 양육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나는 요즘 기뻐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끊임없이 내 안에 부족한 것이 채워져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기쁨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내게 요구하시는 뜻임을 깨닫는다.

또 병원생활을 하면서 불평도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감사의 창고가 텅 비어있었다.

조정민 목사님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아프간 전쟁이 끝나자마자 자기와 안신기 선생님 두 분이 하용조 목사님과 동행하여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여행을 갔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할 일도 없이 폐허가 된 나라를 따라다니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훗날 하 목사님이 그 여행이 조정민, 안신기 두 사람을 목사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해석하셨다는 한다. 그 해석처럼 두 분은 지금 목사님이 되셨다.

"이렇게 한참 뒤에야 감사할 일이었음을 깨닫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은 예외 없이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깨닫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모든 것을 준비하고 인도하셨다는 것을 깨닫고 감격해 합니다."(200쪽)

나 역시 아이들과 씨름하는 이 시간이 그저 힘겨울 때가 많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감사할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일에 항상 감사하라고 하셨음을 깨닫는다.

병원에서의 마지막 밤. 심신이 지쳐있던 나는 남편에게 크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 요즘은 남편과 조그마한 일이 있어도 자주 다투고 내 감정을 쉽게 드러낸다. 조정민 목사님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 부부가 하나 되는 일이라고 이 책에서 강조해주셔서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가 남편과 하나가 되어야 결국 다른 성도의 삶에 깊이 들어갈 수 있다고 책을 통해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셨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셨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자들이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들과 하나 되는 지혜입니다. 진리 밖에 있는 사람들과 말씀 안에서 하나 되기 위해 고민하고 씨름하는 것이 바로 크리스천의 소명이요 삶입니다"(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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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별이 되어 - 김양재의 가정 잠언록
김양재 지음, 추덕영 그림 / 두란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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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상대방에게 이해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짐을 더 많이 지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배우자의 식구들, 돈, 집, 질병까지 짊어지고 가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215쪽)

서른 다섯,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한 나는 나름대로는 결혼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도 했고, 결혼에 관해 읽은 책만 스무 권 정도 되었으니, 하나님이 결혼을 시켜주시기만 한다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웬걸, 나 역시 여느 다른 부부들처럼 4년차인 지금까지 때때로 힘든 시간을 겪었고, 사랑하는 두 아들들에게까지도 내 부족한 점들로 인해 안 좋은 영향을 줄 때가 있다. 그 문제의 핵심은 바로 나의 이기심과 자아중심성이라는 깊은 죄 때문임을 요즘 조금씩 깨닫고 있다.

목욕탕 교회로 알려진 '우리들 교회'를 섬기는 김양재 목사님의 이 책은, 그래서 읽는 내내 많은 공감이 되었다. 제목부터가 가슴에 와 닿았다. 상처가 별이 되어.

목사님은 '별별 고난의 상처를 가지고 왔지만 상처가 해석이 되면 별처럼 빛난 인생이 된다'고 서두에서 밝힌다. 즉 가정을 이룰 때 멋진 왕자와 예쁜 공주의 만남이 아니라 죄인과 죄인이 만난다고 이해하니까 쉬웠다. 남편과 아내는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가정을 시작하는, 역기능 가정의 모습을 띤다.

"어느 집이나 알코올 중독, 도박, 폭력, 성 중독, 화 중독, 일 중독 등 문제 있는 사람이 있게 마련"(180쪽)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난 그 중에서도 분노가 문제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분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고, 내가 가정을 이루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종종 이 분노를 표출할 때가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가져가서 내가 죄에 대해 죽은 자임을 날마다 선포해야 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 맺어지기 위해 예수님께서 먼저 죽어 주셨듯이 결혼도 죽어짐이 먼저입니다. 죽어짐이 없이는 부활이 없습니다. 그래서 참된 결혼은 한 마디로 '죽어짐'입니다."(181쪽) 요즘 가장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서두에도 옮겼듯, 결혼은 상대방의 짐을 더 많이 지기 위해서라는 말이 많이 와 닿는다. 남편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병원 신세를 질 일이 많다. 처음엔 건강하지 못한 남편과 결혼한 게 억울하다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하나님의 선한 뜻 가운데 우리가 부부로 맺어졌음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사실 약한 사람이었다. 결혼 전에는 건강한 줄 알았는데 두 아이를 연이어 출산하고 나서는 두 번 씩이나 입원하며 장기간 약을 먹어야 했다. 교만하게도 내가 아프기 전에는 남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했지만 아파보고 나니 비로소 남편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나와 남편이 서로의 짐을 지며 그 짐을 주님께 맡기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 대해 더욱 확신이 들었다.

"우리가 100% 죄인이기에 나 자신을 철저히 주님께 복종시키는 훈련을 결혼을 통해, 힘든 배우자를 통해 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혼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고 거룩입니다."(216쪽)

성화의 과정 가운데 구원의 완성을 향해 가는 나에게, 그래서 결혼은 축복이다. 결혼이 더 많은 것을 누리게 하기 때문이 아니라-물론 가정을 이루고 남편과 자녀들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릴 때도 있지만-내가 하나님을 더 닮아가도록 훈련시키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가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나도 부족함이 많은 내게 하나님은 결혼이라는 선물을 허락하셨나 보다.

지금 결혼을 준비하고 또 많이 고민하는 이들, 결혼 후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 있는 가정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의 상처들이 언젠가 별이 될 것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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