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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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사랑하는 것보다 안타까운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하나님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보다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거듭거듭 확인해야 합니다."(96쪽)

추운 날씨 탓에 아이들이 폐렴으로 번갈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다. 2014년의 마지막 달을 멋지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병원에 있어야 하는 게 못내 답답하던 나는 이 책의 제목처럼 하나님께 질문했다. "하나님, 지금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병원에 있는 일주일간, 난 마음을 잘 지키지 못했다. 밤낮 아픈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병실에서 처음엔 책 내용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퇴원하고 이 책을 덮어갈 무렵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조금씩 분명해졌다. 그것은 바로 기쁨, 감사, 하나됨이었다.

화려한 언론인의 삶을 살다 회심한 후, 예순이 넘는 나이에 교회를 개척한 조정민 목사님의 글에서는 겸손이 묻어나왔다. 자기를 자랑하기보다 십자가와 복음을 성경 그대로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분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은 기존에도 많이 알고 들은 것이었지만 깊은 울림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하나님의 뜻으로 9가지를 제시한다. 거룩, 돌이킴, 하나님을 아는 것, 사랑, 하나됨, 기쁨, 기도, 감사, 증인의 삶.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기쁨을 행복으로 바꿔서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뻐하며 살고 싶다는 내면의 깊은 갈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외적인 삶의 조건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지요."(149쪽)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며 양육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나는 요즘 기뻐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끊임없이 내 안에 부족한 것이 채워져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기쁨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내게 요구하시는 뜻임을 깨닫는다.

또 병원생활을 하면서 불평도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감사의 창고가 텅 비어있었다.

조정민 목사님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아프간 전쟁이 끝나자마자 자기와 안신기 선생님 두 분이 하용조 목사님과 동행하여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여행을 갔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할 일도 없이 폐허가 된 나라를 따라다니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훗날 하 목사님이 그 여행이 조정민, 안신기 두 사람을 목사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해석하셨다는 한다. 그 해석처럼 두 분은 지금 목사님이 되셨다.

"이렇게 한참 뒤에야 감사할 일이었음을 깨닫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은 예외 없이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깨닫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모든 것을 준비하고 인도하셨다는 것을 깨닫고 감격해 합니다."(200쪽)

나 역시 아이들과 씨름하는 이 시간이 그저 힘겨울 때가 많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감사할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일에 항상 감사하라고 하셨음을 깨닫는다.

병원에서의 마지막 밤. 심신이 지쳐있던 나는 남편에게 크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 요즘은 남편과 조그마한 일이 있어도 자주 다투고 내 감정을 쉽게 드러낸다. 조정민 목사님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 부부가 하나 되는 일이라고 이 책에서 강조해주셔서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가 남편과 하나가 되어야 결국 다른 성도의 삶에 깊이 들어갈 수 있다고 책을 통해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셨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셨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자들이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들과 하나 되는 지혜입니다. 진리 밖에 있는 사람들과 말씀 안에서 하나 되기 위해 고민하고 씨름하는 것이 바로 크리스천의 소명이요 삶입니다"(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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