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만 다니지 말고 교회가 되라
권준 지음 / 두란노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건물과 장소는 교회가 아니다. 이것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도구일 뿐이다. 결국 우리 각 사람이 교회다. 우리가 모인 공동체가 교회다. 내가 교회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세상 속에서 세상과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 되지 않은가!"(20~21쪽)

날이 갈수록 교회와 성도됨에 대한 사회의 눈총이 따가워지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교회만 다니고 실제적인 삶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겸손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런 시점에서 권준 목사님의 이번 저서는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애틀 형제교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서두에서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의 리콜 사태를 예로 들며 교회도 리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야고보서의 말씀을 통해 부르심, 믿음, 언어, 긍휼, 거룩, 교회 등의 주제로 다시 새롭게 하라고 도전한다. 책에서는 목사님 자신이나 성도들의 경험담이 많이 나와 있다.

특히 목사님은 영어권 이민자출신으로, 처음 온누리교회에 부임했을 때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국목회를 경험하고 싶어 일부러 영어목회만은 안 하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 했으나, 결국 영어예배 담당으로 임명받게 됐을 때 이해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내 주위에서도 뜻하지 않은 병으로 입원한 지체들이 여럿 있었다. 선교사역도 하고, 열심히 주를 섬기던 분들이었기에 참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으나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있으려니 할 뿐이다. 목사님은 훗날 영어예배로 사역자로 온전히 세워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시련이 찾아올 때 결코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것이다. 이 믿음을 소유한 자들은 때로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한다. 잠잠히"(75쪽)

또 하나, 형제교회 성도들의 에피소드가 내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웃교회가 어려움을 당해서 교인들이 흩어진 이야기를 접했을 때 교회는 헌금 뿐 아니라 아예 사역자 한 명과 교인들을 파송하기로 했다. 나중에 교회에 없어서는 안될 일꾼들이 그 교회에 가겠다고 자원했을 때 내심 섭섭했지만, 감사함으로 결단했을 때 이웃교회가 부흥했다는 이야기다. 참 신선한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순 있지만 실천하기는 힘든 일들을 이 교회와 성도들은 앞장서서 했기에 오늘날 좋은 소문이 나는 교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은 성도들에게 꼭 한가지씩의 사역을 하도록 권면한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교회봉사는 나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영혼들이 자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목사님 역시 찬양팀을 섬기게 된 한 집사님이 삶의 회복이 일어났다는 간증을 듣고 은혜를 느꼈다고 한다.

"사역의 자리는 이렇게 열매 맺는 자리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매 맺는 자리에 서는 것, 우리 안에 심어진 믿음을 하나님을 위해 보이는 것, 그것이 주인이 기뻐하는 자세다"(251쪽)

요즘 이 형제교회처럼 흔히 '부흥하는 교회'들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직접 행동하는 믿음을 보인다. 그저 생각만 하고 이론만 따지는 게 아니라 '파격적으로' 실천하고 행동한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낸다.

새해가 다가온다. 올 한해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난 얼마나 움직였나.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했나. 열매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새해에는 모쪼록 나 자신이 교회가 되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믿음의 실천을 하기를 다짐해 본다. 더불어 이 책이 많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좋은 믿음의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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