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문학답사, 2018년 6월 8~9일]
토지를 마치는 기념으로 그즈음으로 날짜를 잡은 게 벌써 3달은 된 거 같은데~ 역시 잡은 날은 온다. 태백산맥 후에도 여행 얘기가 잠깐 나왔으나 결국 못갔고(이제사 하는 말씀들이 그 땐 여행가기엔 우리가 너무 안 친했지.ㅋㅋ) 이번에도 1박의 위기가 있었으나,안되면 모임장님과 나만이라도 간다는 마음으로 버텼더니 결국 1박 가능이 5명, 다음날 합류가 3명 이렇게 총 8명이 무사히 답사를 마쳤다.
답사, 로맨틱, 성공적!!
모든 여행의 꽃은 ‘만남‘이라는데, 이번엔 정말 대박 사람들을 만나서 평생 잊지 못할, 두고두고 이야기거리가 될 여행이 되었다.
우리가 묵은 곳은 원주의 토지문화관인데, 여기엔 15분의 작가님들이 상주하며 글쓰기에 매진하고 계시다. 박경리 선생님이 단구동 집(박경리 문학고원 자리다)을 옮기시면서 후배 작가들이 마음 놓고 글만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시어 지어진 공간이라 한다.
우리가 간 날,그곳에 묵은 외부 손님은 우리 딱 한 팀이었고, 작가동에 있는 휴게실이 폐쇄가 된 터라 작가분들이 숙소동 1층의 휴게실에서 조촐한 만남을 가지시려던 차였는데... 그 모습을 보던 우리팀 멤버 중 한 명이 ˝합석하고 싶다....˝며 지나가며 말했고,작가님들이 흔쾌히 ˝합석해요!!˝해서 자리가 만들어졌다. 우훗~ 이때가 자정즈음 됐을텐데, 우리의 얘기는 새벽 4시까지 계속 되었다.
술도 안주도 다 떨어져서 아쉬움에 정리를 하고 있는데...
시인님 : ˝밤산책 하실래요?˝
일동: ˝우와~ 네!!!!˝
두 분 시인님과 우리 5명 이렇게 7에서 한 밤산책. 무려 8km를 걸었다. 시작할 땐 밤이었는데, 내려올 땐 완연한 아침이었다.
시인님이 비탈의 산딸기도 따주시고, 직접 지은 시도 낭독해 주셔서 호사가 이런 호사가 없었다.
밤을 꼬딱 새우고 걷는 몽환적인 산책,길도 너무 예뻐서 실제 상황인가 싶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