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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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

이름이 무척 센치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외모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사람의 작가에게 한번만 준다는 콩쿠르상을 2번 받은 것으로 유명하죠.(한번은 필명으로 받았다죠.)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마지막 숨결"

"새들은"은 출간된 단편집이고 "마지막"은 작가 사후 작가의 미발표 텍스트 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은 작품의 폭이 대단히 넓고 정리되지 않은점도 있어서 읽기가 쉽지는 않네요.

맨 처음 읽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두번을 읽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쉽게 넘겨버리면 뒷부분이 이해가 안되더군요, 결말을 읽고 앞을 다시 뒤적거리게 만듭니다.

단편 하나씩 하나씩 읽으면서 마치 자이로드롭을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척척척 꼭대기를 향해 거침없이 올라가다 확 떨어지는 느낌. 딱 그 느낌입니다.
한편 한편 읽을때 마다 머리가 얼얼해집니다.

여기가 마지막이겠지 하는 부분에서 여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대단하네요.

결국 삶이란게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는, 인내의 열매같은 건 애초에 없다는, 하지만 비릿한 삶의 속살이 결국엔 아름답네요.

뒤통수 딱 때려주는 책한권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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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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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스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략 16억원정도로 예상한다는 선인세를 지르신 민음사에서 출판된 책입니다.

음~~.. 전작 장편소설은 1Q84와는 다른 소설이네요. 이번책이 더 하루키 답네...
요. 하루키다운건 뭘까요? 몰라요..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첫번째 생각은 "참 사적이다".
국가적 민족적 색채가 없다는 점입니다. 독특한 일본적 색채를 무심하게 빼 버렸다는

점이 하루키의 특징이기도 하겠지요.

처음 "상실의 시대"를 읽었을 때의 그 독특함을 생각나게 하지만 그때처럼

생경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하루키를 만난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해석되지 않는 부분은 하이다라는 인물입니다. 왜 등장했다

이유없이 사라졌을까요? 참으로 모호한 인물입니다.
하루키를 설명하는 말이 되어버린 '각자 다른 해석', '모호함'.
이 책 역시 읽는 사람마다 각자의 해석으로 읽히게 되는 소설이네요.

예술의 미덕은 모호함이라고 하더군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동안 소설속 주인공들을 대변하는 "우울"에서 다자키 쓰쿠루

역시 그리 멀리 나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예상가능한 캐릭터 였죠. 아쉽네요. 제가 하루키를 너무 많이 읽었던지 너무 좋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적 친구들을 다시 만나 그가 제거되어야 했던 이유를 정면으로 만나는 것은

누구에게든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러한 일들로 일상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을 대처하는 자세는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모두의 이야기일수도 '사소한 것을' 멋지게 만드는 하루키의 이야기 였습니다.

이제 60대 중반의 작가의 마무리는 해피앤딩입니다. 좀 변하긴 했네요.

리스트의 "순례의 해"를 들어야 겠군요. 절판된 음반도 복간시키는 것이 또한
하루키의 힘이죠.

다자키 쓰쿠루에게는 가야 할 장소가 없다. 그것은 그의 인생에서 하나의 테제같은 것이었다”(419쪽)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418885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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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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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지어 초판입니다.ㅎㅎㅎ)

세상에 태어나서 첨으로 예약판매로 산 책입니다.

꽤나 시끄러운 출판행사에 소심하게 우려가 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기대 이상입니다.

단호하고 간결한 문장들이 끝을 향해 거침없이 내지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빵". 굉장히 매캐한 연기를 남기며 오래도록 콜록거리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책에서 실제로 자기 목소리는 내는 인물은 김병수라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뿐입니다.

시점 또한 김병수의 일인칭 시점입니다.
쉽지 않은 플롯임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달릴 수 밖에 없는 책이네요.

작가는 읽는 독자에서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사실들이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무척이나 애매하고 황당하지만) 묻고 있습니다.
내 기억들과 김병수의 기억과 무엇이 다른지 혼란스럽지만 묵직하게 묻고 있습니다.

하루 일찍 공항에 도착한 여행자의 그 혼란, '적절치 못한 곳'에서 헤메는 모습.

외로움과 공포가 점증되어 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126페이지 중)

"문득 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무엇에 진 걸까? 그걸 모르겠다. 졌다는 느낌만 있다"(143페이지)

쉽게 잘 읽히지만 쉽게 덮을 수 없고,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책입니다.
김영하 작가 빠를 자처하는 저로써는 점점 더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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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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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팟 캐스트 빨간책방을 통해 알게된 김중혁 작가의 산문집입니다.
이책을 고른건 정말 우울해서 좀 키득거리며 웃고 싶어서 골랐습니다.
명중했네요....
모든걸 잊고 키득거리며 웃기엔 최고의 책입니다.
물론 가끔은 책장을 멈추게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편향적인 취향.. 뭐 굳이 훌륭한 사람이 될 필요있겠냐며
산만함과 편애로 무장한 작가입니다.
산만한 책표지, 산만한 목록, 산만한 발명품. 대책없는 김씨..
근데 참 좋네요.
저도 이 속된 도시에서 기꺼이 속되게 살아야 겠습니다.

2. 단 한번의 연애(성석제)

성석제 작가의 책은 성석제 스러움을 기대하게 됩니다.
위트보다는 해학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작가리고 생각됩니다.
근데 이책은 좀 많이 다르네요.
성석제 스러움이 많이 가려졌네요. 전 아쉽네요.
저는 좋은데 작가는 작가에게 씌워진 이미지에서 벗어나 또 다른
작품세계를 만들고 싶지않았나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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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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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은 처음입니다.
우울한 날씨와 우울한 기분에 좀 가볍게 읽고 싶어서 젊은 여자 작가의 책을
골랐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같은 느낌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

그런데 이 분 젊은 여자작가 인것 맞는데 가볍지는 않네요.
가볍지는 않지만 한문장 한문장 쉽지 않게 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뭘 했나 하는 자괴감을 들게 합니다.
그것만 극복할 수 있다면 참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달려라 아비"가 2005년경, "비행운"이 2012년에 출판된 책입니다.
저는 "비행운"이 더 좋더군요. 연차를 거듭하면서 더 좋아지는 작가는
신뢰감이 가지요.

주저주저, 멈칫멈칫 하면서 느릿하지만 결국에는 앞으로 나가고야 마는
글입니다.
"그리하여 파도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라는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문장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존재자체가 민폐인 저의 삶을 생각하게 하네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그래서 슬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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