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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심지어 초판입니다.ㅎㅎㅎ)
세상에 태어나서 첨으로 예약판매로 산 책입니다.
꽤나 시끄러운 출판행사에 소심하게 우려가 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기대 이상입니다.
단호하고 간결한 문장들이 끝을 향해 거침없이 내지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빵". 굉장히 매캐한 연기를 남기며 오래도록 콜록거리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책에서 실제로 자기 목소리는 내는 인물은 김병수라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뿐입니다.
시점 또한 김병수의 일인칭 시점입니다.
쉽지 않은 플롯임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달릴 수 밖에 없는 책이네요.
작가는 읽는 독자에서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사실들이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무척이나 애매하고 황당하지만) 묻고 있습니다.
내 기억들과 김병수의 기억과 무엇이 다른지 혼란스럽지만 묵직하게 묻고 있습니다.
하루 일찍 공항에 도착한 여행자의 그 혼란, '적절치 못한 곳'에서 헤메는 모습.
외로움과 공포가 점증되어 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126페이지 중)
"문득 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무엇에 진 걸까? 그걸 모르겠다. 졌다는 느낌만 있다"(143페이지)
쉽게 잘 읽히지만 쉽게 덮을 수 없고,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책입니다.
김영하 작가 빠를 자처하는 저로써는 점점 더 기대되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