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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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책입니다. 핫한 작가죠. 핫하지만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네요.

여행기 이긴하지만 여행지의 풍경과 생경함 보다는 작가의 사상이랄까...
철학이랄까 이런것들이 주가되는책이네요. 전 나쁘지 않았는데~~
혹평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직설 화법이 아닌 돌아돌이 결론에 가 닿는 이야기 방식이 어쩌면 좀
지루할 수 있었겠지만 다른게 보면 조심스러운 문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스웨덴입양아 작가 아스트리트 트롯찌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스웨덴 입양아 작가의 예를 들어 민족주의의 잔인함, 경박함,
비루함에 대해 얘기합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수많은 역경을 견디며 살아온 우리를 버티게 한 버팀목
중 하나가 저항적민족주의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다만, 우리에 핏줄이라는 이유로 우리와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우리의 얼굴을 한 외국인에게 우리의 탈을 씌우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미국의 하인즈 워드라는 하키선수에 대한 호들갑도 전 영 마뜩치
않았게든요.

우리가 어떤 도움도 주지못한 그들의 영광에 우린 어쩌면 좀 부끄러워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버지의 역사를 찾아가는 일본 여행도 꽤나 인상적 이었습니다.
아~~ 잘못왔구나. 생각하며 귀국선에서 내리던 까까머리 중학생의 삶이
참 어처롭습니다.

깐 두부만 먹는 훈츈사람 이춘대씨의 유쾌한 일없음에서 푸르미의
싱싱하고 한없이 부러운 청춘과, 김사량과 호세영 할아버지의 짠~~한 마음.

그리고 천국과 지옥의 접경에서 헤매다 객사한 이상의 죽음 쫒아가는
일본여행은 묵직한 울림을 남겨줍니다.

이 책은 국경이 없는 세계에서 국경을 조금씩 밀어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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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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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낄낄 거리며 읽은 유쾌한 책입니다.

어쩔수 없이 포레스트 검프와 겹쳐지긴 하지만, 사실 좀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

그러나 어이없이 유쾌한 이야기의 전개와 할아버지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비현실이 잘 어우러져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기발하고 재치있는 상상력이 넘치는 북유럽의 아저씨께 경의를 표합니다.

트루먼,일성과 김정일 부자와, 스탈린, 마오쩌둥까지

세계의 근현대사를 꿰뚤고 사건사건에 칼손을 끼워 맞춘것도 참 재미있고
기발합니다. 작가는 1961년 생이고 2009년에 출간한 이책이 데뷔작이랍니다.

이쁜이 아줌마의 명언
'세상 만사는 그 자체일뿐이며 앞으로도 무슨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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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보는 눈
다카시나 슈지 지음, 신미원 옮김 / 눌와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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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1년만에 다시 펼친 책입니다.
큰 아이가 태중에 있을때 읽은 책이네요
뱃속에서 꼬물거리던 녀석이 이제 키가 155cm 넘는 숙녀가 되었네요....

미술에 대해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이책을 읽고 난 후부터
였던 것같네요.

얀 반 에이크에서 몬드리안까지, 르네상스에서 추상미술의 대표작가와
그림들에 대한 설명이 다시 읽어도 새롭네요.

음~~ 그 사이 나름 이것저것 읽다보니 너무 그림을 정형화해서 설명하지
않았나하는 생각하게 합니다.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멜랑콜리아라는 동판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마네, 고야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모네의 그림속 햇빛과 바람도 좋았습니다.

그림이든 문학이든 관객이, 독자가 바로 내가 갑입니다.
내가 이해한 만큼, 내가 경험한 만큼, 내가 아는 만큼 내가 느끼는
것이라네요.

그래도 그림을 이해하는 것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다시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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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교육
로맹 가리 지음, 한선예 옮김 / 책세상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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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탄생 100주년 이랍니다.
네번째 책이네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자기 앞에 생,글로칼맹에 이은 유럽의 교육....
로맹 가리의 처녀작, 2차 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죠.

처녀작이라서 그런지 제가 읽은 책 중에서는 제일 일반적? 입니다.

전 "유럽의 교육"이라는 제목보다는 영국에서 출간될 때 제목인
"분노의 숲"이라는 제목이 더 좋은 것 같네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제가 느낀 건 너무나 "처절한 희망" 이라는 것입니다.

추위와 독일군과 지독한 굶주림 속에서 사람들을 살게 하는 건 그런
"희망"이었겠지요.

눈이 먼 채 꾸는 꿈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런 희망을 꿈 꾸기에는 너무 늙어버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독일군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독일군 병사들도 결국 한사람의 인간으로 보는 시선이 놀라웠습니다.

빨치산으로 들어온 독일군 병사, 결국 독일군 병사라는 꼬리표 때문에 죽
을 수 밖에 없었던 그에 대한 시선, 테러를 감행했던 막사의 친절한 병사들, 그들도 결국 추위와 싸우고 전쟁에 진저리치는 사람들었다고
얘기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유명한 유럽의 교육이 가르치는 것은 결국,
자기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사람을 죽이는 데 소용이
될 만한 그럴싸한 이유들과 용기를 찾아내는 법일 뿐이에요"
(328페이지 중에서)

주인공인 야네크와 도브란스키의 유럽의 교육은 서로 다른 의미입니다.
야네크의 유럽의 교육은 비열한 인간성은 도브란스키는 어떤 위협에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과 선의를 간직할 것을 가르치는 결국 찬란한 미래를
꿈꾸는 교육이죠.

우리의 교육은 무얼 가르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작가는 아마도 야네크적 현실에서 도브란스키를 꿈꾸는 사람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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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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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절머리나게 징글징글하게 좋은 책입니다.
마치 벌집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구조와, 치밀한 묘사가
읽는 사람은 옥죄는 듯 합니다. ...
그러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꺼이 이 조여드는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지리함과 그것을 기꺼이
극복하게 하는 힘을 알게해주는 소설입니다.

하루동안 벌어지는 일을 지루하도록 자세히 묘사하는
1부. 그벽을 넘기가 쉽지는 않지요.
하지만 2부, 3부, 4부는 흥미진진하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엇갈리는 듯, 일렁거리는 듯 무덥고 습한 여름의
열기처럼 서로를 사랑했던 로비와 세실리아.

다시 읽어도 분수대 장면은 참 인상적이죠.옷을 벗고 분수대에 뛰어드는 세실리아,
세실리아 옆의 로비.이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브리오니.
오해기 시작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브리오니의 오해로 두사람은 헤어지게 되죠

결국 13살 소녀의 소설적 공상이 불러낸 오해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작가는 그 파장의 끝까지
가고야 맙니다. 그리고 13살 소녀의 65년에 걸친 긴
기간 동안의 속죄가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브리오니 혼자만의 오해와 상상은 아니였던
갔습니다. 가정부의 아들이었던 로비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그를 도울 수는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는
사회적 시선도 그를 결국 감옥에 가두고 전쟁터로
내몰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부에서의 전쟁에서 퇴각하는 군인들에 모습이 너무나
처절하게 그려집니다. 주머니속의 세실리아의 편지에
의지해 살아야만 하는 로비의 모습이 너무나 슬프더군요.
정말이지 끝까지 가고야 마는 소설입니다.

아~~ 그리고 4부의 대 반전도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안볼 작정입니다.이제 빨간책방 속죄편 들어야 겠네요.

다 읽고 들을려고 아껴뒀었는데.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읽었는지 듣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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