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절머리나게 징글징글하게 좋은 책입니다.
마치 벌집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구조와, 치밀한 묘사가
읽는 사람은 옥죄는 듯 합니다. ...
그러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꺼이 이 조여드는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지리함과 그것을 기꺼이
극복하게 하는 힘을 알게해주는 소설입니다.

하루동안 벌어지는 일을 지루하도록 자세히 묘사하는
1부. 그벽을 넘기가 쉽지는 않지요.
하지만 2부, 3부, 4부는 흥미진진하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엇갈리는 듯, 일렁거리는 듯 무덥고 습한 여름의
열기처럼 서로를 사랑했던 로비와 세실리아.

다시 읽어도 분수대 장면은 참 인상적이죠.옷을 벗고 분수대에 뛰어드는 세실리아,
세실리아 옆의 로비.이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브리오니.
오해기 시작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브리오니의 오해로 두사람은 헤어지게 되죠

결국 13살 소녀의 소설적 공상이 불러낸 오해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작가는 그 파장의 끝까지
가고야 맙니다. 그리고 13살 소녀의 65년에 걸친 긴
기간 동안의 속죄가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브리오니 혼자만의 오해와 상상은 아니였던
갔습니다. 가정부의 아들이었던 로비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그를 도울 수는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는
사회적 시선도 그를 결국 감옥에 가두고 전쟁터로
내몰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부에서의 전쟁에서 퇴각하는 군인들에 모습이 너무나
처절하게 그려집니다. 주머니속의 세실리아의 편지에
의지해 살아야만 하는 로비의 모습이 너무나 슬프더군요.
정말이지 끝까지 가고야 마는 소설입니다.

아~~ 그리고 4부의 대 반전도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안볼 작정입니다.이제 빨간책방 속죄편 들어야 겠네요.

다 읽고 들을려고 아껴뒀었는데.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읽었는지 듣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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