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부작 열린책들 세계문학 38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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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는 두번째네요.
첫번째 책인 선 셋 파크 참 좋았습니다.
쓰인 시점은 뉴욕 3부작은 1986년, 선 셋 파크는 2010년 입니다....
14년의 시간차이가 있네요.

폴 오스터는 알려진 명성에 비해 덜 읽히는 작가라고도 하더군요.
그래도 뉴욕 3부작은 워낙 유명한 책 이죠.
저도 벼르다 읽게되었습니다.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있는 방"
세편의 중편이 각각 쓰여져 있지만 메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기도
합니다.

스틸먼을 뒤 쫓는 퀸, 블랙을 감시하는 블루, 팬쇼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소설가.

한번의 우연이 얽히고 얽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형식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처음 몇장만 잘 넘기면 폭~~ 빠져들고야 맙니다.

2010년에 쓰인 선 셋 파크가 실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1986년에 쓰인 뉴욕3부작은 우연과 우연이 얽혀서 결국 무언가에
맞부딪히는 이야기 입니다.

퀸이나, 블루나, 나 모두 무엇가를 찾고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그들이 맞닥들이는 것은 "자아"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연과 우연속에서 결국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 너무 비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학적 내지는 작가적 철학을 차치하더라도 형식이나 문체가
독특해서 읽는 동안 내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돈키호테' 저자에 대한 이야기나 늑대소년에 대한 이야기도
얼음에 갇힌 아버지를 목격하는 아들 이야기 등도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진실이 없다는 것이 진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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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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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고전일 것 같아 출장가는 기차안에서 수면용으로 가방에 넣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루하기는 커녕 흥미진진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야기가 잔인할수록, 주인공들이 고통스러울수록 몰입도가 높아지는 것
역시 타인의 고통은 나에겐 구경거리에 불과해서 겠지요.

박찬욱 감독의 '박쥐'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니 테레즈는 태주, 카미유는 강우가 라캥여사는 나여사 더군요.
이름뿐 아니라 퐁네프 파사주의 잡화점과 영화속 나여사의 포목점과 계단으로 이어진 2층 집의 분위기도 무척 닮아 있네요.
박찬욱 감독은 이책을 어떻게 읽었을까요?

드물게 하층민, 불륜, 살인 같은 선정적 주제를 다룬 것이 당시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죠.
재미있는 건 작가가 2판 출간시 당시 논란에 대한 반박을 서문으로 실었다는 것입니다. 이분에 성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고양이가 발톱을 감추듯 자신의 뜨거운 욕망을 감추가 살아가던 테레즈와, 둔하고 게으르고 욕심많은 로랑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둘은 행복하게 살기위해 카미유를 죽이고 결국 결혼하고 병든 라캥부인의 수발을 들며 살게되지만 살인의 죄책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게됩니다.

죽은 카미유로 벗어나지 못하는 살인자들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

에밀졸라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신경과 피에 극단적으로 지배받는 인간이라는 동물을 해부하듯 묘사하는 글이 묘한 재미를 더 합니다.

영혼없이 피와 신경에 극단적으로 지배받는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한 객관적 시선이 잔인하지만 독자로서는 쾌감으로 연결됩니다.
잔인한 쾌감이라는 게 말이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소설의 중심에 있는 라캥여사.
병약한 아들에게 모든걸 걸고 사랑했으나 결국 익사한 아들,
테레즈의 살인 고백을 들으며 그녀의 수발을 받으며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결국 극약을 나눠 마시며 죽어가는
로랑과 테레즈를 지켜봐야만 했던 라캥여사.
독자로서 테레즈와 로랑의 행위는 엿보는 위치라면 라캥여사에게는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읽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것은
지금에 우리는 점점 더 영혼없이 피와 신경에 극단적 지배를 받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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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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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습니다. 노란색의 1판은 절판되었는데.
개정판이 새로나왔습니다.
산지는 꽤되었는데 아까두었다가 읽은 책입니다....

체호프를 잇는 미국의 단편작가라 불리는 카버는
미국 단편소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작가라고 합니다.

'사랑을 말할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
제발 조용히 좀 해요' 라는 단편집에 이어
세번째로 읽는 카버 단편집이네요.

'별 것 아닌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이라는 작품은
'위로'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들을 잃은 부부가 먹고 기운을 찾릴 빵 냄새가
코 끝을 먹먹하게 합니다.

저는 '열' 이라는 단편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내를 상실한 남편, 떠나가는 웹스터 부인,
남겨진 남자와 아이들. 이 이야기는 읽는 내내
'상실'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을 맵돌았습니다.

기차를 잘못 탄 남자의 이야기 '칸막이 객실'
그로스테크하기 까지한 '깃털' 살아가면서 하는
돌이키기 힘든 실수에 대한 변명같은 '내가 전화거는 곳'

그리고 '대성당'
장님에서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는 희한하지만
신비롭고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맹인에게 보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라고 번역가는
이야기 합니다.(소설가 김연수 작가가 번역했네요)

미국 소설을 많이 읽진 못했지만 제가 읽은 미국 소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적 생기발랄함과 할리우드적 영웅심을 주제로하는 소설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20년대 핏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부터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레이먼드 카버,
필립로스, 폴 오스터
정도가 제가 읽은 작품 또는 작가들인데 그들에 작품을
도도히 흐르는 하나의 줄기는 황량함인 듯 합니다.
(어쩌면 제가 그런 책만 좋아할 지도~~)

마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느끼는 그런 정서가
흐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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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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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표지에 눈길이 가서, 책 표지 뒷장 작가의 사진이
지적으로 보여서 뽑아든 책입니다.
물론 작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습니다....

잔혹한 상황, 아름다운 문장.

시어같은 문장들로 표현되는 러시아 강제 수용소 생활

삶과 죽음을 왔다갔다 하는 숨그네. 들숨과 날숨을
확인하려 손을 코에 대보기도 했습니다.

머리까지 먹어 치운 배고픈 천사. 와인색 스카프.
시멘트와 석탄, 뼈와 가죽의 시간. 동료의 주검에서
옷부터 벗겨가야 했던 사람들.

작가의 루마니아의 독일계 소수가정에 태어났고,
나치의 몰락과 루마니아 독재 정권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동성애자 17살 소년에게 5년간의 강제 수용소는 결국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되어 버립니다. 마지막까지...
이 책은 읽고나서 뭔가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산뜻한 문자로 쓰인 끈적함. 아름다운 문장들에 비참함.

잘은 모르겠지만 노벨상을 받은 작가는 그렇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배고픈 천사는 누구에게 있을 겁니다. 두려움은 가차없는 것이죠.

두려움을 강요당하는 세상에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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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 우리가 알고 있던 만들어진 아프리카를 넘어서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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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아프리카의 사람들의 현대사입니다.

우리가 일제강점기와 6.25, 독재와 민주화를 겪는동안 아프리카 사람들은 ...
어떻게 살았는지 기술합니다.

아프리카의 현실을 가감없이, 최소한 왜곡되지 않은 시각으로 그리려고
노력한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프리카는 어땠을까요? 가난과 질병의 대륙.
원조의 대상국. 도와야할 대상, 서푼의 동정심으로 얻는 우월감.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는 현실적으로
느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책의 현실로 읽은 아프리카는 참 아픕니다.
아랍과 유럽의 노예무역상, 왜곡된 유럽식 세계관, 선진국들의 자원
쟁탈전, 독재자들의 폭압과 내버려진 국민들.
신에 축복이라는 천연자원은 밥과 자유가 아니라 총과 무기가 되어
서로를 겨누는 총알이 되버리는 땅.
무엇보다 무시무시 했던 소년병과 여성할례

DR콩고, 앙골라, 르완다, 우간다, 수단, 나미비아, 차드, 리비아의 얽히고
설킨 관계.

그리고 요즈음 아프리카 진출이 활발한 중국에 대해서도
잘 기술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유럽 선진국과는 다른 방식인 중국의 도움과 투자에
대해 우려도 있고 기대도 있는건 사실입니다.

세계사에서 아프리카의 위치는 어디쯤 될까요?

여전히 원조에만 의지하는 아프리카의 독재자들. 그들과 검은
커넥션을 의심받는 유럽의 정치가들.

읽는 내내 아프리카의 고통과 모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의 잘못이고 누구의 책임일까요? 그들의 삶이 그들의 책임이
아니듯 우리에 삶이 우리에 권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제 그 땅에도 누구의 간섭도 없이 스스로 자유롭고 정의해야
하길 바랍니다.

작가가 외교부 공무원입니다. 책에 틀이 참 잘 짜여져 있습니다.
목차에 따라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도 어쩔수 없이 공무원인지라 큰제목 작은 목차에 따라 잘
기술되어 있어 읽기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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