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로주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77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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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라캥에 이어 에밀졸라 2번째 책입니다.

에밀졸라를 흔히 자연주의 작가라고 합니다....
책을 읽어보니 자연주의라는 것의 아름다운 자연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날것스러운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사실주의의 극단이라고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밀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의 일곱번째 소설이 "목로주점"입니다.
루공-마카르 총서 전체가 국내에 번역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주인공은 마카르 족보의 제르베르입니다.
가난한 제르베르는 연인인 랑티에에게 버림받지만 억척스럽게
가난을 이겨내고 세탁소 주인이 되죠.
세탁소 주인인 된 제르베르는 남편 쿠포는 이정도 관찮겠지 하며
번돈을 모두 먹어치우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먹어버리죠. 제르베르의 생일 거위 파티는
그야말로 볼만합니다. 글로쓰인 먹방중엔 최고인 듯 합니다.

그러나 제르베르에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녀의 소원은 단순했습니다.
잘 곳과 먹을 것이 있고, 남편에게 매 맞지 않고,
자신의 침대에서 죽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게됩니다.
처참하고 비극적인 최후입니다.

작가의 힘은 제르베르의 몰락을 너무나 정교하게 그려낸다는 것입니다.
절망의 끝을 보여주고야 말죠. 산업혁명으로 일자리를 잃어가는
서민들의 생활과 그들의 가난을 어떠한 희망도 없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합니다.

몇번의 불운과 몇번의 방심 끝에 몰락해가는 제르베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이 소설입니다. 섬뜩섬뜩 하기도 합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은 "구제"였습니다.
제르베르를 사랑했지만 가까이 갈 수 없었던, 그리고 그녀의 몰락을
지켜봐야 했던, 그리고 산업혁명으로 점점 가난해져가는 인물입니다.
선하고 바르지만 모든 것을 바라만 보고 속으로 삼키는 인물이죠.
불쌍해요

이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점 : 식탐을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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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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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의 삶에 존재하는 부조리에 관한 이야기인 《이방인》입니다.
역시나 두번째 읽는 책에선 처음 읽었을 때의 짜릿함을 없네요.
그래도 뫼르소는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저는 특별히 이책의 뒷부분을 좋아합니다. 스스로의 죽음을 이루어가는
뫼르소의 모습이 부조리하지만 부조리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합니다.
뫼르소의 비판하는 배심원들과 뫼르소를 위해 눈물흘리는 신부의 부조리.
인간을 결국 모두 사형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또한
모든 것을 다시 살이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 커다란
분노가 나의 고뇌를 씻어 주고 희망을 가시게 해주었다는 듯, 신호들과
별들이 가득한 밤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가 그렇게도 나와 닮아서 마침내는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곱게 느껴지도록,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였으면 하는 것뿐이다"
<카뮈가 이방인을 썼다는 생제르맹 거리의 까페에 곧 갈지도 >
다시 읽어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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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반양장)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 11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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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익숙하지만 책으로 처음 만난 이청준작가의 책입니다.
1960년대 실제 소록도에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는
사전지식으로 프로르타주 소설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공지영작가의 "도가니"를 떠올리면서요.

물론 실제 사건을 세부적으로 묘사하여 소설속으로 끌어들인건
맞지만 르포르타주 소설은 아닙니다. 놀라운 지점입니다.

이 소설은 이상욱이라는 소록도 인물과 조백헌이라는 정의감 넘치는
인물간의 대립을 근간으로 합니다.

어마무시한 서사를 갖고 있는 황노인이 이야기하는 "사랑"은 곱씹어
볼만합니다.

소설로써의 이야기가 갖는 힘도 좋지만 이상욱과 조백헌의 평행선을
달리는 이념이나 사상의 차이를 읽어낼 수 있는 것도 이소설을 읽는
재미 입니다.

작가는 "이상욱"의 입을 빌어 이타심을 내세워 결국 동상을 만들고
마는 우리를 향해 결국 남는 건 뿌리로 만드는 조각처럼
자신을 위한 천국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변하지 않는 조백헌의 모습에 이상욱은 그래서 결국
"당신들의 천국"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제목으로 통해 작가의 시선이 조백헌이나
소록도 주민들이 아니라 읽는 독자를 향하는 듯 합니다.

<사족 1: 1월에 읽은 책인데 이제야 정리해 봅니다. 또 뒤에 한권이
밀려있네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겨우겨우 하네요. 참 나~~~>
<사족 2 : 이렇게 책을 읽고 뭔가 끄적거릴 때마다 작가에 대한 또는
책에 대한 누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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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전집 1 - 시 김수영 전집 1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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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김수영을 만났다.
월급받고 아이들 커가는 모습에 뿌듯하고 늘어나는 학원비에
한숨쉬며 그래도 하루하루 별탈없이 살면 그게 잘사는 거라
애써 위로했는데.. 머리가 깨졌다.

...

김수영과 헤어져야할 나이에 그를 만났다.
그가 느꼈을 맨살을 에이는 삶의 고통이 스멀스멀 내 실갗에
닿을 듯 하다. 이것은 고통이다.

고통스러운 삶의 맨 모습.
눈 뜨고 볼수 없는 그 모습을 고통스럽에 보고야 마는 그의
정신이 고통스럽다.

나의 나타와 안일과 무지와 대면하는 것.
의자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아버리는 것.
스스로 도는 팽이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
곧은 소리를 부르는 곧은 소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수많은 설움과 마주해 말라가는 거미처럼 살아가는 현실
부실한 처에게 폭력을 행사하고도 누군가 아는 사람이 본건 아닌지
아니 그것보다 잃어버린 종이우산에 마음이 쓰이는 사람으로 사는 현실
악에 대항하지 못하고 작은일에 바람보다 작은일에만 분노하는
현실에 비루함

단독성을 가진 자유로운 개인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이 나이에 이런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할 줄이야.
어찌보면 우습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혼란스럽다.
어쩌면 혼란스러워서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김수영이 떠난지 50년이 지났지만 정신적으로
사상적으로 우리는 김수영을 넘어서지 못했다.

김수영을 넘어서는 누군가를 내가 사는 이땅에서 만나길...

먹고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In to the 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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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윈터 리미티드 에디션) 세계문학의 천재들 1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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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끝까지 읽은 책입니다. 들었다 놓은 책이 몇권되네요.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철학적 사유의 고통에 대한 성찰?...
(무슨소린지...)

고전문헌학 선생으로 고문을 번역하는 것과 책읽는 것이 삶의
전부였던 초로의 남자.
어쩌면 생의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무적정 떠난
여행에 대한 야기입니다.
운명처럼 만난 프라두, 그를 뒤쫒는 주인공 그레고리우스

이 책은 그레고리우스가 프라두라는 인물을 그가 쓴 책을 통해
만나가는 과정입니다.
한문장 문장을 통해 타인의 영혼과 만나는 소설입니다.
추리소설 처럼 한단 한단 이야기를 쌓아가는 힘이 대단합니다.

책의 이야기는 5주 동안 일어난 일이지만 그레고리우스는 프라두의
전생애를 만나게됩니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프라두로 변한 작가의 깊은 사유가 놀라운 책입니다.

좀 지루한 면이 있긴 하지만 지루함을 이겨낸다면 책이 주는 재미와
감동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것도 변화하기 싫었던, 자신만의 세계에서 빛났던 이제는 초로의
남자가 무작정 떠나는 여행. 그리고 거기서 만나는 타인의 사유, 고통,
사랑, 삶이 주는 묵직한 무게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난 대성당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유리창의 반짝임과 서늘한

고요함과 명령을 내리는 듯한 정적이, 오르간의 물결과 기도하는 사람의

성스러운 미사가, 말씀의 신성함과 위대한 숭고함이 필요하니까,

 나는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자유와 모든 잔혹함에 대항할 적대감도 필요하다.

 한쪽이 없으면 다른 쪽도 무의미하다.

아무도 나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지 말기를"

영화도 나왔는데 이 지루한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하네요.
이젠 어쩔 수 없는 할아버지인 제레미 아이언스도 궁금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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