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상호관계로 묶어지는 매듭이요, 거미줄이며, 그물이다. 이 인간관계만이 유일한 문제이다. -생텍쥐페리

직장 생활에서 좋은 인간관계는 필수다. 무조건 아무나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는가가 중요하다. 이제는 학연, 지연 등 끊을 수 없는 ‘강한 연결’(strong tie)보다는 오히려 언제든지 끊을 수 있는 ‘약한 연결’(weak tie)이 중요해지고 있다.

싸이월드 자기계발클럽 시솝 정보영씨(30)씨는 시솝클럽(www.sysopclub.com) 총무를 맡으면서 여러 커뮤니티 동호회 운영자들의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기획마케팅의 전문가가 되는 데는 대형 커뮤니티 축제, 마니아 페스티벌 등 다양한 경험이 밑바탕이 되었다. 그가 활동하고 있는 시솝클럽은 다음, 드림위즈, 세이클럽, 싸이월드, 프리챌 등에서 활동하는 대표 커뮤니티 230여개가 가입된 곳으로 등록회원만 700만명에 이른다. 2004년 가을 50만여명이 관람한 신촌 커뮤니티 축제를 개최했고, 백혈병, 소아암 환자 돕기 등 자선행사를 열고 있다. ‘디지털 인맥’이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20세기가 학연, 지연 등의 ‘강한 연결’이 지배한 시대라면, 21세기는 취미, 정보, 비즈니스 등의 ‘약한 연결’이 지배하는 시대이다. 지난 시대에서는 어느 출신인가가 그 사람의 지위를 결정했다. 이런 연줄은 한국사회를 부패로 얼룩지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줄을 잘 서야 출세한다는 말이 나왔는가. 연줄에 반대되는 ‘열린 인맥’에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인맥’이다. ‘닫힌 인맥’은 학연, 지연으로 얽히고설킨 ‘연줄’이라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고 연결될 수 있는 ‘열린 인맥’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만나고 관심과 정보를 공유한다. 커뮤니티의 발전도 ‘닫힌 인맥’에서 ‘열린 인맥’으로 넘어가고 있다. 처음 동창회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등 ‘닫힌 인맥’ 중심으로 발전했으나 싸이월드, 네이버 블로그, 등 ‘열린 인맥’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화두가 ‘열린 인맥’인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가 자신이 살고 있는 보스톤의 뉴턴 출신 전문직 종사자와 기술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직장 이력에 관한 인터뷰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인터뷰 결과 56%가 개인적 연고를 통해 취업했고 18.8%가 광고, 스카우트 등의 공식적인 수단을 통해 취업을 했으며, 약 20%는 취직 시험을 통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연고로 취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이다. 사적 접촉을 통해 비즈니스에 활용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라노베터의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수평적 관계일 때 인맥은 더욱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학연, 지연 등 ‘아날로그 인맥’은 구속하는데 비해 ‘디지털 인맥’은 자유롭다는데 있다. ‘디지털 인맥’은 수직적인 ‘아날로그 인맥’과 차별되는 수평적인 관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인맥’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되물어야 한다. 이제 ‘디지털 인맥’이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나름대로 인맥을 형성했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에 따라 ‘디지털 인맥’의 깊이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디지털 인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심도와 역량을 고려한 인맥 쌓기가 도움이 된다. 실제로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많은 커뮤니티의 가입만으로 ‘디지털 인맥’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좋은 ‘디지털 인맥’ 형성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이다. 먼저 온라인으로 가입인사를 쓰고 자신의 생각을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끔 올린다. 오프라인 모임이 있을 때를 놓치지 않고 직접 만나서 인맥을 쌓는 것이 제일 좋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인맥’의 가능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될 때 큰 힘을 발휘한다. 온라인 인맥 형성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올 때 비로소 ‘디지털 인맥’이 완성된다. 경력관리 차원에서 ‘디지털 인맥’ 관리는 소수의 핵심인맥을 관리할 때 차후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관계가 형성되는 ‘디지털 인맥’이 중요해지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출처:인맥을 만드는 CEO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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