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aomi > 천 상병님의 '강물'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 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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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4-04-2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참 좋습니다. 아니 혹시 그림인가요? 물이 고요하군요.
바다로만 흘러가는 강물이라기 보다는 내 마음속에 고요히 머물러 있는 호수같습니다.
내가 온종일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 마음깊이 감추어둔 호수말입니다.

stella.K 2004-04-29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네요. 하루살이님. 전에 한번 어느 분의 서재에서 뵙고 왜 하루살이일까 궁금했어요. 근데 친히 왕림해 주시니 송구하네요. 천천히 들렸다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