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
서지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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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20.04.19.

나는 지리에 약하다. 소위 말하는 길치다. 처음 찾아가는 곳은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며 실시간 위치로 찾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 도착한다 (도대체 왜?!! 지도를 보고 가는데 왜?!) 그래서 살고 있는 동네만이 내가 아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어딜 여행 가도 딱 그곳만 조사해서 가니, 좀처럼 시야가 넓어질 겨를이 없었다. 

풀코스 세계지리는 책 표지를 펼치면 컬러풀한 세계지도가 나온다. 학교 다닐때 가지고 다니던 사회과부도와 같은 재질이다. 1장부터 4장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지도를 읽는 기본상식 부터, 세계 여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와 기후 등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기네스북처럼 "세계에서 가장 ~한 곳은?" 이란 질문들로 구성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1장에는 지도를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도를 읽는 기본상식을 소개하는데(분명 학창시절에 배운거다), 너무 생소했다. 오대양 육대주를 말하는데, 나는 오대양 육대주가 뭔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지구과학 시간이 생각나는 단어들이 마구 나오기 시작했다. 적도,위도,기후 등.. 1장을 읽고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1장의 기본상식을 알고나니 2장부터 너무 재밌는게 아닌가!! 지도의 중심을 어떻게 잡을건지, 홍콩과 마카오를 독립국가로 볼 수 있는지 등.. 와!!! 갑자기 눈이 띄이는 느낌 이랄까? 
3장에서는 세계의 기후를 읽는 방법도 재밌고 자세하게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4장! 1장부터 3장까지의 내용을 알고, 4장을 읽으면 갑자기 세계지도가 한눈에 확 보인다. 
저자는 세계지도를 가장 흥미롭게 공부하는 방법이 기네스북 기록을 뒤적거리는 거라고 했다. 가령,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는?"
호주의 울루루. 

이런식으로 질문과 답을 해준다. 그리고 호주의 울루루를 설명해준다. (울루루는 '그늘이 지난 장소'라는 뜻이다. 시간대와 하늘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그리고 아웃백에 위치하고 있다. 아웃백은 호주 내륙에 넓게 펼쳐진 건조지역들을 말한다. 아웃백이 이런 뜻이었다니!) 그럼 나는 책표지의 세계지도를 본다. 호주의 위치와 기후. 사막이 생긴 이유 등등이 갑자기 지도로 읽힌다. 이런식으로 책을 읽고 책표지의 지도로 다시 공부한다. 오오!! 신기하고 재미있다. 지도를 봐도 정보를 전혀 읽을 수 없던 내가 단 한권의 책을 읽고 지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 여태껏 알지 못했던 여러나라들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이런 기적같은 순간이 있다니!! 너무 재밌고 흥미롭다. 이제 여행을 떠나기 전 이 책으로 나라의 위치와 기후, 시차 등을 공부하고 떠난다면 시야가 확 넓어져서 돌아올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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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버틸 용기
민원정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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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국을 흔히 "헬조선"이라고 부른다. 대학을 나와도 취직할 곳이 없으며 취직을 해도 인턴, 계약직 등 비정규직이 많다. 그래서 청춘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린다. 금수저, 흙수저 라는 단어로 앞으로의 인생을 어느정도 결정짓는 이곳. 그래서 한번쯤 한국을 떠나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또한 그랬다. 다른 나라는 왠지 대한민국 보단 경쟁이 덜해서 여유로울것 같다는 허황된 생각말이다.

이 책은 "칠레"라는 낯선 곳에서 16년을 산 저자가 타국에서의 결코 녹록치 않았던 삶을 이야기해 준다. 무모하게 칠레로 떠난 저자. 그곳 사람들은 무책임했고, 같이 일하자고 하면서 월급은 한국대사관에서 줄 수 있는지 묻는다. 30시간이나 비행한 후 지구 반대편 나라인 칠레에 도착한 저자에게 닥친 삶이었다. 

한국에 반감도 있었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많은데 한국에서 딴 박사학위라고 면막을 당했다. 이혼을 했고, 행여 부탁이라도 할까봐 칠레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출입금지도 당했다. 하지만 한국으로 학국문화와 한국어에 관련된 강의로 칠레 가톨릭 대학교에서 비정년 트랙 교수직을 받는다. 

​외국에서 교수로 몇년동안 일하고 금의환향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 저자또한 그렇게 생각했지만 타국에서의 삶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해야 했고, 고달프고 퍽 외로웠다. 

​문화적 고아. 문화적 이방인.​

타국에서의 삶을 나타내는 적절한 단어는 바로 이것일 거다. 16년이나 칠레에서 살았던 저자가 매번 느끼는 외로움도 이 단어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백인 우월주의가 있는 그곳에서 동양인이라 겪었던 고충, 한국인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동양인이자 여자이자 교수로서 홀로서기 까지의 과정에 감정이 이입되어 부당한 일을 당한 이야기가 나오면 화가났다. 이렇게 용기있고 멋진 사람한테!!! 

그리고 저자에게 보내온 어이없는 메일들까지.. 한국에 대해 척박하다 싶을 정도로 낯선 그곳이기에 교수로서 입지가 있기 때문에 여러유형의 메일을 받는듯 했다. 하지만 현실은 얼마 안되는 월급에 치여 살고, 프로젝트를 따내지 않으면 언제 계약이 끝날지 모르는 "비정년" 트랙 교수였다. 그런데 직업이 교수라니 그저 편하게 강의하고 편하게만 사는줄 아는것 같았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한국이 싫어서 도피처가 아니라 
치열한 한국에서 버틸 용기가 있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을 때, 
그때 과감하게 떠났으면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칠레에서 열심히, 멋지게 삶을 이어가는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칠레에서 계속될 저자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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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잠 처방전 - 잠 못 자는 우리 아이를 위한
샤론 무어 지음, 함현주 옮김 / 유월사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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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0. 04. 09.

1장 수면의 중요성
2장 수면에 대한 이해
3장 수면 문제 파악
4장 좋은 수면을 위한 조건
5장 건강한 기도의 중요성
6장 전문가가 필요한 경우

  남편은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코골이도 심하다. 그런 증상들이 우리아기에게 유전 될까 걱정이 많았다. 아직 8개월 밖에 안된터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상은 없지만 잠자는 자세는 남편과 똑같다. 

  이 책의 저자는 샤론무어다. 구강 구조 및 기도 호흡 문제에 대해 40년간 임상 치료 경험을 가진 병리학자 이자 근육 기능 치료 전문가다. 그래서 인지 수면의 중요성과 원인, 상태에 따른 저절한 방법등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수면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비롯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즉,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그래서 중요하다. 아이들의 수면 문제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관찰하면 알 수 있다(자기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들을 위한 책이니까) 수면자가표도 첨부되어 있어 일주일동안 유심히 관찰하고 체크하면 아이의 수면상태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잠을 잘 잔다는것
 1. 질좋은 수면(중간에 깨지 않는다) 
2. 적절한 수면양(나이에 맞는 수면 시간 동안 잠자기 :4~12개월 영아 12~16시간) 
3. 자고 난 뒤 개운하게 일어남

  아이의 수면은 환경과 일과에 좌우된다. 물리적 환경과 정서적 환경을 안정시키고 일과를 일관성 있게 지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아침과 낮, 저녁 및 취침시간에 구체적으로 해야할 일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런 환경과 일과 뿐만 아니라 수면은 기도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행동 문제로만 여기지 말고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근육 기능 치료)을 가르치면 수면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도 안되면 전문가를 찾아가면 되고, 어떤 기관에 어떤 전문가를 찾아가야 하는지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  우리아가는 아직 어려서 수면 장애는 없으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밤에 잠자는 시간이 들쑥날쑥하다. 그리고 젖병과 빨대컵, 노리개 젖꼭지를 사용하고 있고, 손가락을 자꾸 입으로 가져간다. 그런데 이런것들이 기도발달을 방해한다니! 생활습관을 바꿔서 건강한 수면을 만들어줘야 겠다

​  이 책은 이론적 내용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있다. 그리고 좋은잠을 만들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아기의 자는 모습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다시 읽고 하는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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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구 - 4.19혁명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윤태호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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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4. 08.


" 4.19혁명

1960년 4월 19일 학생과 시민이 중심 세력이 되어 일으킨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로 이어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나는 역사를 좋아하지만 근현대사는 싫어한다. 너무 많은 사건이 짧은 시간안에 너무 촘촘히 일어난다고 해야할까? 아니, 그냥 외울거 많아서 싫다. 역사공부는 늘 시험을 위해서 해왔으니까. 그래서 근현대사는 외우고 외워도 뭔가 늘 헷갈렸다. 아마도 이해하지 않고 마냥 외우려고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창비에서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 4권을 출판했다. 제주4.3사건을 다룬 "빗창" / 4.19혁명을 다룬 "사일구"/ 5.18민주화 운동을 다룬 "아무리 얘기해도"/ 6.10민주화항쟁을 다룬 "1987 그날" 그 중 나에게 온 윤태호작가의 "사일구" 4.19혁명은 다른 민주화운동과 다르게 "혁명"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민주화운동의 시초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혁명"이라는 단어가 붙은듯 하다.


  이 책은 사건중심이 아니라 "김현용"이라는 인물을 통해 4.19가 개인에게 어떤 의미 였는지를 말한다. 인물이 죽고 난 후의 "고백"을 통해서 말이다. 화자는 "김현용"과 그의 사위 "윤석호" 이렇게 2명이고 액자식구성을 통해 "김현용"의 고백을 이야기 한다.


  "김현용"은 "4.19혁명"의 핵심인물이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술을마시고 강의실에 들어오지 않을때 홀로 강의실에서 공부를 한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어린나이에 해방을 맞이하고, 6.25전쟁이 일어나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어린 남동생과 피난을 떠난다. 그리고 열다섯에 징집되어 한쪽다리에 총을 맞아 절뚝거리게 되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공부를 해야만 했다. 살아남이야 했으니까. 독재라는걸 알지만 데모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린동생도 참여하지 못하게한다. 그렇다. 그는 보통사람 이었다. 아등바등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보통사람과 민주화운동.


  4.19의 주요사건으로만 공부를 했던 내게 이 책은 마지막장을 덮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개인과 민주화운동. 그리고 지금의 나와 시국. 나는 이 시국의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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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득키득 사운드북 : 동물 오케스트라 키득키득 사운드북
샘 태플린 지음, 가레스 루카스 그림, 앤서니 마크스 음악 / 어스본코리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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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8개월 된 우리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어스본코리아 사운드북이다. 시끌벅적 정글 사운드북과 동물농장 사운드북을 가지고 있는데, 매일 매일 몇번이나 넘겨가며 보는덕에 책 가운데 접히는 부분이 하얗게 너덜너덜해 졌다. 
  그래서 어스본코리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른 사운드북을 검색했다. 오케스트라 사운드북이 눈에 띄었는데, "어린이가 알아야할 오케스트라 사운드북"과 요번에 영유아를 위해 새로 나온 "동물 오케스트라"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집에 오게 된 "동물 오케스트라"


  정글이나 동물농장 사운드북보다 사이즈가 작다. 나는 손이 작은편인데, 내 손바닥만 하다. 작고 가볍다. 이제 외출할때 마다 가지고 다니는 책으로 낙점이다!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로 나눠져 있다. 쏙들어간 버튼을 살짝 누르면 아름다운 소리가 꽤 길게 난다. 정글이나 동물농장에서 나는 소리보다 3~4배 넘게 긴듯하다. 소리도 만족! 길이도 만족!


  마지막에 앞에 소개된 악기들이 모두 모여 연주를 한다. 
우리 아기는 이 책을 보여주자마자 몇번이고 책장을 넘겨가며 봤다. 어스본코리아의 다른 사운드북처럼 좋아한다. 아직은 버튼을 누르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혼자 버튼을 눌러가며 보는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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