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고려사 : 고려거란전쟁 편 - 알고 봐도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
박종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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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거란 전쟁'은 고구려의 용맹한 기상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살아있는역사이다. 어느 때보다 '친일망언' 과 '독도 분쟁화'등의 황당무계한 역사왜곡이 거듭되는 시점... 「역주행 고려사 고려거란전쟁 편 」 은 해박한 전개를 넘어서, 고려시대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착각에 들게 한다. 


  5천 년 역사의 소용돌이에 야만의 이민족 침략을 겪었다. 광활한 영토를 확장했던 고구려의 뜻을 받든 고려 역시도 북진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고구려 발해 멸망 이후, 영토의 면적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당시의 전쟁은 임전무퇴 총력전을 다하는 성격이 강해, 전쟁에서 패퇴한 국가는 몰락했다. 국력을 소진한 체,  승전을 한 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나라는 결국 나당전쟁의 결과, 패망의 길을 걷는다. 중원의 주인이 사라지는 무주공산 군웅할거의 5대 10국의 혼란기가 이어진다. 유목민족의 거란족은 "요"의 정복왕조를 건국하며 거란은 파죽지세로 동북아의 맹주가 된다. 기마를 앞세운 전투력을 앞세워 정복을 이어가는데, 이들의 약탈 도륙의 극악성은 공포를 일으킨다. 



 역사에 관한 해박한 해설서는 많지만, 이야기 풀어내는 식으로 과거 시점을 현재적 전지적 서술을 하는 특장점을 가진 「역주행 고려사」 ...저서를 쓴 박종민님은 고려사와 조선 역사를 애니매이션 형태로 쉽게 해설하는 역사 유튜브 채널의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이 방영될 시점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KBS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제작에 들어간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제작비가 무색하게, CG의 비중이 높았다. 원작자는 분명 우리가 주입식 역사 지식의 단면으로 알고 있는 강감찬의 귀주대첩 식의 전쟁 참흑에서의 국난극복의 의식에 대한 재조명에 초점을 뒀을 것인데, 이와는 별개로 전쟁의 포화를 강조하고, 재가공을 거듭하여 역사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용 채널로 전락한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몇 년간 사극 제작에 들어갈 가능성도 안 보인다. 내일이면 세월호 10주기이다. 원래 방영되려던 다큐멘터리가 선거 영향 핑계로 일방적으로 취소된 상황 자체가 공정성을 잃어보인다. 그런 까닭에 더욱 쉽게 풀어쓴 역주행 고려사에 읽은 대목은 새로웠다.


 특히 저자의 관점은 왕족의 계보를 하트 표시 하는 형태의 쉬운 도식화와 톡 튀는 관점의 가설 설정이었다. 요즘 걸핏하면 역사왜곡에 편승한 마타도어가 극성인 가운데, 그것은 역작용을 하고 있다. 그때문에 제대로 역사를 알아가려는 의식이 강화된다. 



 당시의 지방 호족의 권력이 강했던 시대에, 개성의 한 호족이었던 왕건은 왕권이 미약했다. 고려 건국 이전 2명이었던 왕건의 부인은 이후 29명에 이른다고 한다. 저자가 유독 계보에 관한 설명을 아끼지 않는 대목을 이해할 듯 하다. 지금의 수많은 성씨를 보면, 고려 공신으로 성씨를 하사 받은 케이스가 많다. 왕과 '혼인'을 통해 왕족을 넓혀가는 회유책을 사용한다. 여기에 더해 '왕씨 성'을 하사한다. 즉 피가 섞이지 않은 혈족을 왕족에 편입시켜, 동시에 중앙집권적 지배체제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왕건의 아들들이 왕위를 세습해 2~4대 왕에 오르는데, 회유책으로 사용된 왕족 확장이 이후 권력 암투로 이어진다. 고려의 건국자 왕건은 적극적인 북진정책을 펼쳤고, 혼란기를 틈타 동북아의 맹주로 성장한 거란은 중원 정복을 위한 포석으로 동쪽에 있는 고려 침공을 계획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쟁은 물거품이 된다. 정벌에 성공한 거란의 태종이 돌아오는 길에 질병에 걸려 숨진 것이다. 지금의 의술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난다. 



 

 이후 수십년간 평화기가 찾아오고, 송나라와 거란족의 중원 쟁탈전이 시작된다. 당시 섭정을 하던 거란의 소태후 세력은 소손녕을 통해 고려침공을 감행한다. 당시의 성종은 중앙집권적 체제를 완성하고, 북진정책을 이어갔는데, 이것을 빌미삼아 제1차 거란전쟁 고려 침공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안융진 전투에서 패배하고, 겨울철 취약한 거란군의 약점이 노출되는 상황...애초 그들은 고려를 얕잡아 보며, 발해의 수도로 진격해 멸망시킨 전략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서희의 담판이 성공했던 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쥐어주고, 실리를 찾는 협상의 정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024년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본받아야 할 부분은 국난 극복이며, 불굴의 의지로 국토를 수호하려 했던 조상들의 혼을 배워가야 한다. 



어느 날 우연히 본 드라마가 잼있어서, 우리는 회차를 거꾸로 거꾸로 역주행할 때가 많다. 고려시대를 살아갔던 많은 조상들은 국난의 상황에서도 찬란한 문화유산을 꿈꿨으며, 인본의 도리를 강조하는 유교 문화의 토대에서 지배체제를 견고하게 했다. 이 당시는 남녀의 위치가 평등했다고 한다. 어떤 면에선 호족에겐 노비가 병역 등 국가 차출자원에서 제외되어, 그들의 특권을 공고히 할 기반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참하게 도륙이 벌어지는 전쟁의 아비규환에 과연 당시의 고려인들은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전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지금과 다른게 있다면, 그 당시만 해도 왕이 직접 나서 전쟁을 지휘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고, 갈팡질팡 기존의 정상적인 시스템 조차도 망가뜨리는 현 실정을 보며, 26년간의 고려거란전쟁이 주는 교훈을 깊이 새겨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적어도 전쟁을 미화하며 미래세대를 안보 희생에 떠미는 참사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역사는 허투로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다. 반성과 성찰이 없으면, 반복될 수 있는 참흑이기도 하고,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도 된다. 




역사를 잊지 말자. 적어도 어느 나라의 극우도 그 민족의 정체성을 고수하는 국수주의 경향성이 강한데... 우리는 극우라 부를 만한 집단도 없고, 합리적인 보수는 찾아보기도 힘들다. 애초에 청산되어야 할 역사의 잔재를 방치한 체로 물질적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수많은 국민 희생의 참사가 벌어져도, 쉽게 망각한 체 절대적으로 이기적인 다중성을 보인다. 

고려사를 접할수록, 현재의 국난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기반이 취약할때 호족들을 규합하는 회유책으로 중앙집권적 구조를 마련해야 했던 고려 건국 초기의 상황. 협상과 항전의 균형을 추구하는 치국의 모습에서 본받을 점이 많았다. 고려시대는 문물을 수용하는데에도 개방적이었다. 고려는 여러모로 닮은꼴이 많다. 성리학의 기본적인 가치가 인간관계와 가족관계를 근본으로 하고 있는 '인본'에 중심점을 두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의 신진사대부로 옮겨 오면서 입신양명의 출세가 주가 되는 학자 관료제로 가면서, 조선후기 쇄국에 이르렀던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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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탓하지 않는다
장한식 지음 / SISO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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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칠삼기 운이 7이요! 기가 3이라 흔히 말한다. 선천적으로 특수한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 한, 사람은 살아오면서 적응의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거세대는 현재와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과거의 악습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는다. 물자 빈곤의 시대를 극복해야 했던 과거의 세대는 상대적 가치에 관심을 둘 수 없었고, 생존하기 위한 맹목성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전승해야 할 정신은 사라지고, 물질의 풍요로움만 적재하는 현실이 되었다.  물질은 필요 이상의 탐욕을 부추기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질서를 허무는 무질서의 경향성이 지배적이다. 




 "운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탓하지 않는다."  역으로 생각하면, 운이 있었으니 세상을 탓할 일도 그만큼 없다. 

세상사란게 희로애락의 순간에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운명의 갈림길에 놓인다. 더욱이 불공정한 양극화의 사회에 놓여 있을수록, 좋은 운명을 가로막는 주체는 멀리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의 경우에도 유복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사업수완이 좋을수록 외향적인 목표지향성을 지닌다. 그렇기에 사회적 인정과 가정의 역할 분담이 극과 극인 경우가 많다. 60년대는 세계 최빈국에서 가발 섬유 수출로 조금씩 벗어나는 시대적 환경이었을 것이다. 보통의 평범한 아버지들은 새벽같이 일터에 나가, 밤늦게야 돌아왔을 것이다. 자원빈곤의 척박한 환경을 부단히 사업가 아버지들은 개척해나가며, 그렇게 성취한 것을 물질적으로 충족시키려 했을 것이다.  



알에서 깨어난 발아 

  단단한 알이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바닥에 떨어지고, 그 안에서 마침 부화를 한다. 비록 아버지의 사업의 실패로 인해 롤러코스터의 정점에서 내리막길이 시작되었지만, 그것은 그에게 전화위복 같은 것이었다 생각한다. 어느덧 60 중후반 ~ 70대쯤 된 듯한 저자가 한창 젊을때는, 섬유산업이 각광받았다. 당시 대규모 섬유공장이 있는 공업도시는 노동자로 가득했다.  척박한 비즈니스 환경을 개척하던 그의 아버지의 부지런함을 어릴때부터 봐왔을 것이고, 특유의 성실함을 발판으로 의상에 눈뜬다. 옷이 귀하던 시절... 의상을 만든다는 것은 존버 해야 할 기술자의 인내가 아니었을까? 




성공했으니, 운을 말할 수 있다. 

  솔직히 결과적으로 성공했으니, 그 결과물에 대해서 '운'이 있어서라고 겸손 부릴 여유가 있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매일 불확실하고 불안전한 현실에 부딪쳐야 하는 사람은 '운'을 말할 그 어떤 여력이 허용되지 않는다. 저자는 적어도 태어나서 몇 년간은 그 시대의 보편적인 아이들이 누릴 수 없었던 경험을 보고 느끼며 생각의 그릇을 키웠을 것이다. 그러다가 물질은 유에서 무가 되고 나니,  정신적으로 '모' 아니면 '도'의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다. 무려 2년간을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고 했으니,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었을 때 그동안 응축되었던 배움에 대한 욕구는 폭발적이었을 것이다. 한계효용 극대화의 순간이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가부장적인 문화는 권위주의를 강조하며, 언행불일치의 굴레로 얽히고 섥혀갔다. 그러다보니, 일찌감치 이 속박에서 과감하게 벗어날수록 자기 본위에 충실한 삶을 이어간다. 저자의 경우 규범과 질서를 매우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준수하며 살아간다. 자원 부족의 시대를 거쳐온 세대들의 특징이다. 물자 절약을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업사이클링 등등 자원재생에 관한 것엔 무관심하다.  과시욕을 동반한 허세도 기본이다.  심지어 자식이 굶고 있는 사정은 전혀 모르는 가장들이 많고, 세상 물정에도 어둑하다. 


책은 특별하지는 않다. 자화자찬의 자서전의 전개도 상투적이다. 하지만 정독의 스타일에서도 페이지는 잘 넘겨진다. 보통의 시니어 세대 에게서 느낄 수 없는 "자기계발의 미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배움을 통해, 물질적으로 성취한 여유에서 자만하지 않고, 진화해나가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은 평생 배워나가야 한다.  한 순간의 고득점 입학점수에 자만하는 순간, 독단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좋은 사람은 배울 것이 많아, 나 스스로에게 변화의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물론 개략적인 나열에 그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오랜 세월 쌓은 경험을 어찌 지금 당장 전개되는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리며 표현할 수 있으리요.


천천히 해도 괜찮은것이 많음에도,  학습력이 정체된 시기에 접어들면, 남에게 배우는 자체에 심각한 싫증을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뻣뻣하게 굳고 휘어진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의 터치화면이 꾹꾹 화면으로 순식간에 전환된다.  '선생님' 호칭이 자연스러운 나이에 뇌 나이 만큼은 웬만한 사람보다 젊을 저자의 절제력있는 노력은 배울 점이 무궁하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따님에게 보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아버지의 모습 이었으면 한다.  남아선호의 관념이 느껴진다.  의식적으로 노력하려 하지 않으면, 그 편애가 점점 쌓여간 체 서로의 기대역할이 혼동에 빠지게 된다. 누가 부담하면 어떠한가? 가족간에 화기애애하게 즐거우면 되는 일이고, 서운함은 그 짧은 위트로 넘어가면 될 일이다. 무릇 상대에 대한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지는 법이다. 



경제적 성취가 큰 가장일수록, 정서적 보상을 정작 '경제적 선민주의'에 빗대어 말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가족간은 소소한 배려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 가족은 경쟁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자녀들의 유년시절 미처 하지 못했던 정서적 교감을 손자, 손녀에게 나누는 경우가 많다. 

 

비교하려 하는 순간, 사람은 치명적으로 그 사람이 가진 장점 보다는 단점을 부각하는 경향이 커지게 된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굳이 자기 자식과 남의 자식을 비교하며, 함께 살아가는 딸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처사가 될 수 있다.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면, 그것은 어느 순간엔 불화의 씨앗이 되곤 한다. 주로 자녀들이 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순간, 자녀는 부모로부터 분화되었음에도 부모가 속박하려 하는 순간 그렇게 된다. 주변에 비교할 대상이 많아질수록, 아무리 삶에 여유가 있다 한들 정서적 결핍에 허덕인다.  




마음에 먹은건 초지일관 이뤄내는 강인한 집념... 부지런한 근성이라면, 무엇을 하든 성공할 수 밖에 없다. 기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스피치 강습 격인 웅변학원을 다녀, 평생의 스킬을 연마한 것도 탁월하다. 불통에 가까울 정도의 그 시절에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감정적인 버럭이 앞선다. 그러다보니, 좀처럼 배움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자원이 부족한 시절일수록, 손수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았을 것이니... 새로운것을 배우는데 인색할 수록 경제적 위치도 고착화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존의 시니어와 차이가 있다면,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과 함께 할 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가족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지 않다. 많은 시니어들의 경우 고질적인 문제점이 가족이 생존에 직면한 순간에도 허례의식을 강화한 체, 오지랖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열심히 살아오신 저자가,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평범하고도 특별한 추억쌓기를 이어가며 삶의 풍요로움을 더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책 서평은 siso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 진행으로 읽고 쓴 솔직한 서평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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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 1급 비밀 - 성격으로 읽는 똑똑한 독서법
김종순.백정희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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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력 뛰어난 아이들에게 바른 독서법 알려주기

1년에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는 어른들이 실천해야 할 독서가이드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내 아이가 잘 되도록 먼저 읽고, 토론하기

다양한 독서 코칭의 경험의 사례를 담은 "독서왕 1급 비밀" 책은 1권의 책을 읽는 것을 주저하며, 대리만족 하려는 부모일수록,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지금의 초·중고등학교 학부모가 된 부모들의 평균적인 학력은 높다. 제 아무리 명문대를 나와도, 학습에 관한 능력은 평생 자기계발의 영역이다. 특히 고등학습단계로 갈수록 부모가 겪어온 교육 자원과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오전반 오후반 으로 나눌 정도로 과밀학급의 학습환경을 거쳤다. 그 면적에 현재보다 2~3배 많은 인원이 '교실' 울타리에서 경쟁했다.





공동 저자인 김종순, 백정희 님은 독서 코칭에 관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아이들에게 독서에 관한 교육을 하며 발견하게 된 4가지의 기본 성격 유형과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8가지 성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성격에 맞는 독서법을 알려주고 있고, 성격 별 추천도서도 깨알같이 소개하고 있다.

비교적 평균적인 일반인보다 훨씬 많은 독서력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독서만큼 삶을 유익하게 만드는 도구는 없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나의 독서는 직면한 "결핍 환경"에서 시작한다. 이제는 잊혀진 '국민학교' 입학하기 전 부터 부모님들은 주변의 형들이 쓴 동아전과를 확보한다. 그만큼 이때는 책을 사서 읽는 자체는 특별한 일 이었다.

어느날 교실마다 "문고 보급" 으로 각종 전집류가 빼곡하게 꽂히기 시작했다. 집에 가면 읽을 수 있는게 교과서 뿐이니, 무조건 틈나는대로 읽었다.




그때 담임선생님은 사회 교과에 대한 발표식 교육을 실시하셨다. 이때도 상당수의 또래들은 사회 교과를 어렵게 생각했다. 적성에 맞았던지 물어보는 것마다 손을 번쩍 올리며 답한 덕분에, 다른 성적도 덩달아 올랐다. 책의 첫 장을 넘기는데 저자가 '하브루타 독서지도사 강사로 활동 중이며' 문구를 보는 순간 동질감을 느꼈다. 히브리어로 "친구"를 의미하는 유대인들의 학생들끼리 서로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 받으며 논쟁을 이어가는 "하베르"에서 유래한 것이 하브루타 교육이라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저학년 일 때만 해도, 난 독서 자체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 독후감상문을 쓰기 위해 읽었던 책이 하필이면 20년 터울의 사촌형이 선물로 준 역사상식에 관한 500 페이지도 넘는 책 이었다. 행동형,규범형, 탐구형, 이상형의 모든 성격이 골고루 있다. 그렇다 보니 교육환경에 유동적으로 학습 성취도가 좌우받았다.

가슴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를 새기다 보니, 공동체의 틀에서 그릇된 행동 방식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당의성이 느껴지면, 최대한 머릿속의 다양한 해결책을 생각하는 편 이다. 지나와서 생각하면 어릴때의 독서는 인정을 받기 위한 욕구가 강했고,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기출에 대한 해독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지금처럼 몇 글자의 타이핑으로, 챗 GPT로 답안을 도출할 수 있는 초고속 정보화 사회가 아니었으니, 오로지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발품 독서력 이었다. 모르는 것을 두꺼운 백과사전 뒤져서 발견하고 나면, 답답한 지적 체증이 씻겨 내려가는 자체였다.






이 책의 장점은 속전속결 빠르게 읽어갈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풍부한 코칭 전문가답게 쉽게 풀어쓴 대목이다.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책페이지 중간부 에 있었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문맹률이 75%라고 한다. -P120-





글자 자체는 발음하지만, 실제 그 뜻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소통의 부재로 이어져 사회적 갈등으로도 이어진다. 교육의 '질' 보다는 '양'에 치중한 결과이다. 다양성의 사회에 존재하지만, 오히려 갈수록 특정 업종에 과포화되는 현상이 사회 전체적인 불균형을 유발한다. 특히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현대사' 와 ' 노동' '인권' 에 대한 교육은 실종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좋은 부모가 되려는 첫 시작이 "올바른 독서법" 이어야 한다. 특히 정서적으로 어수선할 때는 독서만큼 심신수양의 도구도 없다. 독서를 끝마치는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는 부수적인 것을 하지 않는 한, 혼잡한 정신과 육체가 단련되기 때문이다. 어떤 거친 풍파에도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가진 "어른 된 " 부모로서의 기본 소양 이기도 하다. 독서는 평정심을 촉진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 진행을 통해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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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강화 - 강력한 소설 쓰기 비법 125가지
제임스 스콧 벨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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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는 아주 중요하다. 독재와의 구분점이기도 하고, 사람이 먼저인 인권이 얼마나 상호 존중되고 배려되는 지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던 K 컬쳐 문화의 원동력엔 문학에 기인한다. 책 한 권 읽지 않는 부끄러운 자화상에서도,  예전의 자필 원고가 이제는 워드프로세서가 기반된 체 진화해가고 있다. 따로 문예 창작의 영역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어도, 누구나  블로그를 비롯해, SNS로 다양한 형태의 표현 전달을 하고 있다. 당선 이라는 문단 등극이 아니어도, 누구나 자신의 경험자산을 책으로 출간할 수 있는 시대. 






 글을 잘 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하고, 어떻게 구성하며, 전개에 어떤 캐릭터를 도입해야 할 지 막막하다. 문학소년 등등 으로 문예를 선천적인 능력의 영역으로만 환산하던 시절엔, 글이 소수의 독점 기회로 작용했다. 생계 자체가 열악했고, 불철주야 맹목적으로 착취를 '약자의 한탄'으로 수긍해야 했던 시절... 능수능란한 글의 표현력 자체는 기득권으로 등극할 수 있는 발판 이기도 했다.  습작을 시작하여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기까지의 숱한 노력의 과정은 노하우 같은 것 이었다. 


사람의 감성이란게 동시다발로 기계적으로 찍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사회적 성취를 이뤄낸 뒤, 정체기에 돌입한 것을 기회를 만드는 모멘텀이 발동되고 있다. 무엇인가를 하다보면, 잘 하고 싶은 욕구가 발동한다. 그리고  성취를 이미 일궈낸 선배들의 체계적인 노하우에 간절해진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며 마음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강력한 소설 쓰기 비법 의 부제로 접하게된  『소설강화』 는 처음으로 정독한 습작에 관한 책이다. 400 페이지가 넘는 글을 잘 쓰는 노하우에 관한 책을 처음으로 탐독한 것이다. 작가를 가르치는 대작가로 알려진 제임스 스콧 벨의 이력 자체가 흥미롭다. 철학과 영화 라는 이론과 실용의 바탕을 전공했고, 여기에 창작을 더했으며, 로스쿨을 거쳐 대형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이 스릴러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입지를 만들었다. 


 글이 행복한 건, 그 어떤 타인의 참견이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소설이다. 소설은 지금 당장엔 현실성 없는 SF 공상소설도 있지만, 그 상상력 자체로 '긍정'의 희망을 목표로 할 수 있다.  물론 자기 집약적인 과정의 특성상, 자기 강박이 극심하거나 나나르시즘에 고취되면, 작품과 작가는 허언증 넘치는 인지부조화 의 상태에 놓이기도 하다. 알고보니 표절 작가...알고보니 타락한 부조리의 상징도 많다. 



『소설강화』 는 문고판으로 되어 있어, 분주하게 이동하는 상황의 짜투리 틈에 읽기에 좋은 크기를 갖추고 있다. 한 손에 쥐고, 책 속의 줄거리 흐름을 훑어 볼 수 있는 것이다. 빠르게 습독할 수 있는 책은 책의 구절을 반복해서 읽어갈수록, 머릿속에 각인된 서사적 흐름도 체계화된다 .


서문에는 위대한 대작가가 되기 전 까지의 고뇌의 시간이 느껴진다. 그가 영화를 보고 난 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게 1988년 이었고, 그 당시만 해도 어느 누구도 소설 자체를 잘 쓰는 법 따위는 배울 수 없었다 한다. 지금처럼 배우려고 하고, 학습 컨텐츠 자체가 저렴해 진게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았으니, 예전 세대의 사람들의 무엇을 이루기 위한 집념은 지금보다 엄청나다 할 수 있다. 강력한 글쓰는 방법에 관한 책은 30년간에 걸친 글쓰기에 관한 고뇌의 흔적을 처음으로 집약한 제임스 스콧 벨의 소설 잘 쓰는 법을 말하고 있다. 




 

만약 그가 형편없는 자신의 소설에 관해, 자포자기로 체념했다면, 훗날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깨닫을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책에는 제임스 스콧 벨이 터득한, 글 잘 쓰는 방법을 125개도 넘게 아낌없이 방출하고 있다. 1장은 플롯과 구조 2장은 캐릭터 3장은 장면 4장은 대화 5장은 목소리와 문체 6장 퇴고 7장 작가의 마음가짐 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덤으로 자유로운 생각과 견호한 생각 놀이, 영화 『멋진 인생』, 『대부』,『카사블랑카』 의 예시, 시놉시스 작성법 을 소개하고 있어 알차다. 



 

다만, 30년간 기록한 광범위한 내용들을 책에 압축적으로 다루다보니, 구체적인 예시를 통한 전 후 비교 설명은 기대하기 힘들다. 외국 작가가 쓴 저서를 번역한 책이다보니, 의역 과정에서의 부자연스러운 정서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함에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핵심적인 기본 체계를 쌓을 책 임은 분명하다. 이미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경지를 넘어서, 수많은 작가들을 가르치는 작가들의 스승 이기 때문이다. 


이 책 서평은 21세기 문화원 을 통해 무상제공받아,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을 통해 진행된 서평으로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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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일제강점기 역사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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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그 나라의 뿌리

고로 역사를 잊은 민족의 미래는 없다. 



 과거 없는 현재 없고현재 없는 미래는 없다. 우리가 순간 접하는 현재가 곧 과거가 되며, 미래가 곧 이어질 현재이다. 국가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데, 역사의식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최근 2년간은 역사퇴행 을 넘어선 역사왜곡을 겪고 있다. 왜 그들은 끊임없이 역사왜곡에 집착하는 것일까? 야만적인 그들의 뿌리에 대한 강한 부정의 기제에서 출발한다. 




 기성세대로 갈수록 '조상'을 강조하는데, 정작 역사를 알면 도저히 그들을 상식적으로 납득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정 많고, 품앗이를 실천하며 어려울때 함께 돕는 환난상휼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역사를 잊은 식민국가의 폐해를 드러낸다. 인기투표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나라의 리더를 선출하는데 있어서도, 어리석고 한심하다. 

 국민으로 살아가는 데 '자유'는 매우 중요한데, 정작 민주적인 주체로서 권리인 투표권은 현명하지 못하다. 무관심은 어부지리 반사효과를 유발한다.  고대 중세사 근세에 이르기까지의 사극을 좋아하는 기성세대는 많다. 하지만 근현대사에 관한 건, 대체로 무지하다. 평소 역사에 관심많고 한국사능력검정까지 치른 나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따로 근현대사에 관해 심화학습 하지 않는 한, 대체적인 구분만 할 줄 알 뿐이다. 



 일제 강점기 역사는 지금을 살아가는 국민 상식이다. 역사를 모르면 내 조상을 해치고 멸문지화시킨 침략국에 기여하는 해악을 거듭한다.  역사를 모르는 자들은 단지 일제 강점기 당시의 친일행적만으로 '친일파'로 폄훼한다 단정한다. 침략의 과거를 반성하기는 커녕, 지금도 영토침략의 야욕을 품는 거짓 자체인 섬나라 이기 때문이다. 험준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적응해간 그들의 열성은 우리가 본받을만하다. 척박한 자원을 놓고 쟁탈전을 벌였으니, 무력으로 견고한 통치체제를 늘 모색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일제강점기 역사』 를 쓴 역사 관련 다재다능한 컨텐츠 기획자 이기도 하다. 그는 역사를 전공했고 국문학까지 섭렵했다. 본 책을 펼치니 국정교과서 시절 한국사 교과서 일제강점기편을 다룬 느낌이다. 일제 강점기 바로 알아야 할 역사 관한 서문은 경술국치 에서부터 시작된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시작된 외교권 박탈, 자주권 훼손을 보며, 씁쓸한 지금의 현실이 대비된다. 무엇하나 법이 지향하는 평등의 원칙은 무시된 체, 막무가내로 강행 명령 되어지는 양상... 국익을 전혀 생각치도 않는 외교 참사를 보며 지금이 무엇이 다른가? 생각을 한다. 늑약은 억지로 맺은 조약을 말한다.  전혀 합법적이지 않은 것을 합법이라 우격다짐 하는 징벌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대한제국 황제와 일본국 황제는 두 나라 사이의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고려하여 상호 행복을 증진시키며 동양의 평화를 영구히 확보코자 하는 바,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을 일본국에 병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확신하고 이에 두 나라 사이에 합병 조약을 체결하기로 하였다. 


 

 이완용과 데라우치 마사타케의 조약문의 내용을 보며, 섬뜩할 정도로, 최근 빈번히 일본과의 상생 협력을 강조하는 국경일 기념사와 닮은 꼴이다. 일본은 서양의 군사기술을 답습하며 근대국가를 선언하면서, 신의 존재인 천왕의 존재를 만든다.  3.1운동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자위대 라임 띄우는 그런 날이 아니라, 국권을 빼앗기고 핍박받은 민초들의 대한독립 만세 였다. 고종의 장례식에 앞서, 우여곡절끝에 민족대표 33인은 민중의 희생을 막고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해 독립선언문 낭독에 앞서 일제에 자진신고까지 한다.  



 역사를 모르면, 모진 고문과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올곧게 식솔을 지켜내려 한 조상을 배반하는 악행을 거듭한다. 그런 후손들이 올린 제사상이 얼마나 고역스러울까? 생각해본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단적인 차이는 역사에 대한 성찰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이완용에 빗대어, 양민 학살자를 없는 나라를 팔아치우려 했던 자라 했다. 




 이 책은 큼직한 폰트와 컬러 사료를 넣고 있어, 어르신들도 아이들도 읽기에 좋다. 여느 한국사 수험서처럼 근현대사 파트만 압축적으로 요약해놓지도 않았으며 쉽게 풀어쓰고 있다. '꼬꼬무' 정도에서나 언급된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같은 잊어서는 안될 일본의 만행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새롭다. 일제 강점기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사회 기득권으로 광복 이후 지금까지도 군림하는 부조리의 구조도 알지 못한다. 적어도 역사를 알면 가난한 자는 왜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하는 황당무계한 악순환은 근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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