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세전환 - 성공을 꿈꾼다면 먼저 태도부터 바꿔라
이시한.김진수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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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같은 사람인데, 상황이 달라지니 180도로 돌변한다. 태도급변의 "태세전환" 의 모습이다, 변덕이 심하고, 기복을 가늠할 수 없어, 불신이 팽배한 불확실한 상태... 내가 읽은 태세전환은 반전 자체였다. 우선 큰바위 얼굴로 친근한 개그맨 김진수와 프로지식탐험가 이시한의 공동저서로 엮은 것이 반전이었다. 내가 인식한 범위에서는 태세전환은 그리 좋은 뜻이 아니었다.  

 최근 2년간 대한민국의 상황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이할 정도로 좋지 않다. '불통'의 범위를 넘어서, 표현의 자유는 제약당한 체 걸핏하면 압수수색을 당하는 공안 정국이다. 이 직격탄을 가장 많이 맞이한 것이 연예인을 비롯한 문화 예술인 이다.  본래 연예인은 자신의 재능과 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끼가 넘칠수록, 방송섭외의 수준은 상상하는 범위를 훨씬 초월한다. 

그런데 일약 스타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일반인 대비 감정 기복이 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연예인 시절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체, 방황을 거듭하는 것을 많이 본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승승장구하던 사람이, 한순간의 실패로 인해 두문불출 단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은 기계처럼 '무감정'의 자동 로직으로 작동되는 개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겪는 연예인의 모습은 실제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촬영시간 단 몇 분의 화면을 찍기 위해 투입되는 방송 스텝과 방송장비는 엄청나다. 엄청난 관심을 받다가도, 한순간에 악플에 모멸적인 멸시를 겪기도 한다. 기존의 매스 미디어 위주의 방송 시스템이 뉴미디어로 전환되면서, 전혀 연예인을 떠올리지 않았던 일반인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으로 컨텐츠가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쉐프'가 출연한 요리 프로그램이, '먹방'의 장르로 파급력 높은 마케팅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지금은 구독자 숫자가 엄청난 유튜브 채널이 기존 연예인들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물론 연예인들의 경우에도 본인들의 인기 유지를 위해서 다양한 SNS를 확대하고 있다. 

 트랜드에 민감한 것이 연예인 들이니, 연예인 일수록 일반인에 대비 훨씬 빠르게 변화의 변곡점을 체감했다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의 감정지수는 안정적일 수 없다. 경력과는 상관없이, 그 시기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연예인들의 성공이 달려 있는 면도 크다.  한편으로 불특정 다수를 쉽게 현혹시키는 정보 재생산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유독 전혀 관련없는 권력에 영혼까지 파는 "어용 연예인"도 많은 추세이다.  스포츠, 스크린, 또 하나 있는데 이건 굳이 언급은 생략하겠다. 



 솔직히 별 기대없이 읽은 책이었다. 그런데 빨간 볼드체로 된 소제목이 핵심이었다.  IMF 이후 평생 직장의 관념이 사라지고, 산업 · 업종 융복합 현상이 커져  자기 계발이 선행되지 않으면, 과거지사에 머물러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음식점 같은 경우 과거에 대박집이 한순간에 형편없는 쪽박집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개인적으로 개그 프로그램은 그닥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과거 개그맨들은 암울한 시대상을 풍자하며, 그 상황조차도 잊게 하는 시대정신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기에 영합한 체, 부도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동시대를 즐겁게 해준 그들은 존경할 위인 이었으며, 소통의 달인 이었다. 그런 그들이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며 멋지게 성숙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경쟁은 자원의 희소성에서 출발한다. 세계 유수의 나라에 대비 자원은 빈곤하고, '남'과의 경쟁의식은 높다. 당장에 나와 관련없는 일에 골몰하기도 하며, 정작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일엔 둔감하다. 얼마전 끝난 선거가 단적인 예 이다. 비대면의 코로나 상황은 앞만 보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허상을 발견하게 했고, 사람으로서 순응해야 할 기본 원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하지만 당장에 서두르지 않아도 될 상황에 빨리! 빨리 는 탐욕을 자극했고, 이성이 아닌 감정의 선택을 일으켰다.

 그 결과 자본의 원리에 따른 돈이 순환되지 않는다. 이 책에 소개된 12가지 태세전환에 공감이 가는 이유 이기도 하다. 사람이 하는 일 마음 먹기 나름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누군가는 쉽게 자포자기 할 것이며, 아예 위기 자체를 회피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누군가는 현실의 문제점을 발견 해결하려 할 것이다. 



자원빈국 일수록 '풍선효과'가 심하다. 쏠림 현상이 심하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문화적 기반이 강해 유행에도 민감하다. 내구성이 떨어져서가 아닌, '새로움'에 대한 동경이 아주 강하다. 실천력이 떨어질수록 자기합리화의 핑계거리만 늘어놓는 경우가 허다해 번번히 성공의 시기도 놓치고, 경험의 발판도 쌓을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대개 처음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현상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태세전환의 책 표지의 띠지의 "비범함" 의 의미가 와닿는다.  제목 자체가 아주 당연한 이야기라, 식상할 법한데 저자는 쉽게 풀어 써내려가는 기술을 보여준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며, 현실을 착시하고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세태에, 대중에게 각인되는 연예인이 자기성찰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방송 출연의 타이밍이 어긋나는 순간, 인기는 거품처럼 사라지고 혼신을 다한 자기 재능 기회는 소멸된 체로 묵묵히 재기를 해야 한다.  더욱이 그렇게 연예인 시절엔 '특종'과 각종 '스캔들' 만들기로 일관했던 매체들이,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연예인들을 거만한 태도로 들춰내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연예인의 경우 사회적 경험을 한창 쌓을 시기를 놓치다 보니, 기회에서 소외되는 순간 공황 상태에 놓여지는 일이 허다하다. 대중적인 인지도에 편중한 섭외의 관행이 개선되어, 많은 예술을 펼치는 사람들의 재능이 매몰되지 않고, 골고루 기회를 발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x세대라 그런지, 90년대 향유하던 동시대의 문화예술인의 근황을 들으면 당시의 감성이 데자뷔로 환기될때가 참 많다.  맑은 주말 날씨와 상반되게 비가 쏟아지는 "세로토닌'이 결핍의 날씨에 전 부쳐가며 감성을 음미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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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능검 시대별 기출문제집 심화(1·2·3급) - 700문제 수록 | 기출문제 무료 해설강의 | QR로 보는 기출문제 및 성적 분석 서비스
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해커스한국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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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잊은 민족의 미래는 없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침략'으로 점철되어 있다. 지정학적으로 열강 사이에 놓여 있어, 야만적인 침략에 맞서 국민이 응전한 가운데 찬란한 문화를 발달시켜 왔기 때문이다. 오늘날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많은 국가들이 약탈과 식민으로 자원을 획득한 이면이 있다. 역사는 현재 시점을 중심으로 과거로 거슬러, 100년 전의 흐름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순국선열 애국지사가 목숨을 내걸고, 항거하며 지키내려는 민족성의 본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할 이유가 이에 있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발견하는 우리의 역사 의식은 그리 뚜렷하지 않다. 더욱이 최근엔 본색을 드러낸 역사왜곡 망언을 거듭해도, 그들의 상당수는 며칠전의 국민 총선거에서 또다시 기회를 부여 받았다.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의 뜻을 잊지 않고 기리는 날엔  태극기 게양하는 자체를 애국이라 외치는 자들이 많아졌다. 특히나 그들이 태극기의 숭고한 뜻과는 별개로, 성조기나 이스라엘기, 심지어는 일장기를 거는 모습은 패륜적이기까지 하다. 



 얼마전엔 공공 장소 등에 욱일기를 제한한 조례를 폐지하려던 망동이 드러나, 철회되는 일까지 있었다. 역사를 망각했을 때, 민족의 혼은 사라진 체 물질을 추종하게 된다. 즉 돈과 권력을 위해서 수단 방법 안가리는 세태가 빚어지는 것이다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은 기본적인 역사 소양을 검증하는 시험이다. 초창기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치뤄봤다. 자만의 결과로 저조한 점수를 경험하게 했다. 한국사 과목 만큼은 줄줄 꿰고 있던 자신감이 기고만장해, 사료 위주의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본 출제 패턴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역사 학습에 있어, 자만은 절대 금물이다. 




 

 해커스에서 출간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교재 중, "시대별 기출문제집" 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정평이 난 수험서의 경우 레드 표지를 선택한다.  자격증시험을 많이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빠르고 효율적으로 필기 합격하는 방법으로 기출문제 위주로 접근한다. 시간이 정말 없을땐 기출문제의 정답만 외우고 시험장에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험상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의 경우, 시험 종료시간까지 풀이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누가 얼마나 기출문제 자체를 통달했는가? 에 따라 풀이 속도가 다르다. 물론 고대~현대에 이르기까지 빼곡하게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두꺼운 공무원 수험서 한국사 본편과 근현대사 부분, 사료집 까지 3종셋트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이 효율적이다. 아니다 가 아닌, 학습자에 잘 맞는 학습방법을 선택할 뿐이다. 



 해커스 한국사 교재의 구성은 선사시대, 고대, 고려시대,조선시대, 근대, 일제 강점기, 현대, 통합주제의 7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시대별 출제 비중은 선사시대를 제외하고, 골고루 출제되는 편이다. 근세와 근대로 나뉘는 조선시대가 다른 시대에 비해 비중이 높다. 출제비중을 보면,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에 있어서도, 역행하는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역사 소양은 잊지 않아야 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환기를 통해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목적이 크다. 일제강점기의 출제비중이 낮은건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현대 영역과 합치면 1/4 정도의 출제 비중을 보이고 있다. 



각 시대별로 기출 트렌드를 분석해 놓고 있어, 기출문제집 전체의 용적이 부담스럽다면, 따로 해체하여 간편하게 휴대해도 될 것이다. 단번에 고득점 확보에 실패하면, 책만 너덜해질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원본 그대로 한국사능력검정에 대비하고 싶다. 


왼쪽엔 기출문제, 오른쪽엔 자세한 해설을 첨부한 구성에 ☆☆☆☆☆ 를 준다. 세심하게도 기출문제의 왼쪽은 매끈한 백지를 오른쪽 해설부분엔 백지 처리하지 않은 누런 종이 이다. 꼭 오답노트의 느낌이 든다. 빠르게 파악해야 할 핵심은 파스텔 연한 갈색으로 표시 되어 있다. 





기출문제 풀이가 끝나면, 해당 시대 관련 단답형 문항과 ox 문항이 되어 있어 확실한 용어 정리에 유용하다. 

기출문제 풀이 상단에는 각 시대별 주제 출제 비중을 도식화하고 있어, 각 시대 기출내용 중에서 비중을 둬야 할 부분을 공략하기 유용하다. 




모든 기출문제 풀이가 끝나면, 2023년 12월 시행된 68회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 시험지가 부록으로 되어 있어, 실전의 마무리 점검이 가능하다. 곧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의 접수기간이 다가온다. 방대한 역사의 총량을 단기간에 완벽하게 터득하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꼭 알아야 할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엔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같은 자격검증이 속전속결 유용하다. 전국민이 한국사 능력검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정체성을 확립해간다면, 적어도 조상 볼 낯이 없는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일그러지진 않을 것 같다. 우리가 개취로 아무렇지 않게 섭취하는 음식들, 해외여행삼아 가는 둘러보는 관광자원이 알고보면, 일제 강점기 군국주의의 산물 이기도 하다.  자원약탈로 금수강산이 황폐화되고, 그것을 고스란히 옮겨와 자산을 축적하는데 사용하는 약탈경제의 악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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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마카오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마카오 여행 가이드 총정리,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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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마카오 여행지도」 를 받았다. 비닐 포장된 박스 형태의 여행지도는 특별한 선물 자체였다. 우리는 낯선 곳을 찾기 전에 지도 탐색을 한다. 그 곳이 해외라면, 특정 소재지에 머무르지 않고, 광범위하게 그 지역의 형태를 살펴봐야 할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미지의 나라에서 길 잃고 큰 낭패를 겪기 쉽다. 



마카오를 비롯해, 아직 해외를 다녀와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마카오 곳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들의 분포를 살펴보는건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처음 세계지리를 접할 때 지구본을 돌려가며, 세계의 나라, 수도를 파악할때가 떠오른다. 마카오에 대한 짧막한 지식은 16세기경 포르투칼 무역에서 발견되어, 450년 가까이 포르투칼 사람들이 교역을 하던 곳 이란 것이다. 서양의 유서깊은 건축문화의 흔적과 중국의 전통문화가 혼재한 밀집도시의 인구밀도는 세계 1,2위를 다툰다. 즉 1K 평방미터 안에 무려 17,000명 넘게 산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할때면, 주변의 건물을 살펴보며 방향을 짚는다. 그것이 적어도 엉뚱한 방향으로 헤매지 않는 비결이다. 도로와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역방향으로 가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 지도를 보는데 익숙치 않으면, 커다란 지도를 펼쳐들고 가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비닐포장을 벗기고, 열어본 에이든 여행지도 시리즈의 구성은 탄탄했다. '에이든 여행지도'는 2020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관광벤처기업 주식회사 타블라라사에서 만든 여행지도 브랜드 라고 한다. 해외 여행을 많이 다녀온 유저들의 경험치를 담아  지도에 일목요연하게 표현한 특성이 돋보였다. 



A1사이즈의 포스트 형태로 된 양면 마카도 전도는 마카오 여행을 처음 준비할 때나, 숙소 등에서 다음 날 행선지를 조망할때 유용할 것 같다. 실제 40인치 정도의 크기를 현장에서 펼쳐서는 혼동이 될 뿐이다. 물론 여행에 익숙한 경우, 능숙하게 행선지등을 표시하는 깃발 스티커 등으로 표식해 원활한 사용도 가능해진다. 



깃발은 지도위에 투명한 타입으로 표식되어, 육안으로 식별하기 편하게 색인되어 있다. 여기에 양각으로 되어있어 떼어내서 부착하기 간편하다. 책자 형태로 된 지도북의 경우는 방수재질의 겉표지로 되어 있고, 부분별로 주요 마카오 여행지를 표시하고 있어, 인접해 있는 여행지에 접근하기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체크리스트 성격을 지닌 여행북엔 꼭 가야할 여행지, 레스토랑, 카페, 쇼핑 등등을 표시해, 여행 과정에서 동선을 놓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간 순서대로의 일정표를 기록할 수 있어, 효율적인 동선 계획 수립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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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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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시스템은 그 나라의 경쟁력이다. 백년지대계를 고사하고, 킬러문항으로 대표되는 뜬금없는 저격에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의 고충이 심화된 현실이다. 여기에 불확실한 의대 증원은 다른 전공 이탈을 심화하여 교육의 질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는, 확고 부동한 교육 시스템의 마련에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과거에 유독 집착하는 경향성이 강하다.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국민성에 오로지 '출혈경쟁'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희안한 현상은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공부 못한다는 사람이 없다. 한 교실 당 인원이 거의 1/3 수준으로 되어 그런 것 인지, 다들 공부를 잘 한다.  아장아장 기어가는 순간부터 부모들의 대리만족 경쟁은 치열하다. 결국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실이다. 




 「바칼로레아 철학수업」 책은 무려 200년 전통의 프랑스 입시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인문학'에 대한 학습을 말하고 있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공계열 분야의 기초 소양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문제는 기본적인 문해력 자체가 부족한 인문학의 실종이다. 

 고교 과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 정치·경제·노동· 철학· 역사 라 생각한다. 상호복합적으로 연동해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을 각각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고, 복합적인 논리적 사고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회현상은 자연과학의 법칙과 달리, 상대적인 속성을 지녀, 합리적인 숙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사회현상엔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따져야 하는데, 우리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도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는 기본이 실종된 경우가 많다. 이는 주입식의 맹목성에 기인한다. 국영수의 영어만 보더라도, 우리는 최소 10년을 학습하지만, 상당수가 기본적인 독해도 못하고 유창한 스피킹은 기대할 수도 없다. 공용어 국가도 아닌데, '글로벌'을 내세우는 콩클리시 과거 세대에게 교육은 또다시 강요당한다. 

 무조건 남들이 다 하는 것, 내 아이 만큼은 안하면 도퇴된다는 생각부터 품는다. 





바칼로레아는 고교졸업자격시험이다. 오로지 '입학'을 위한 시험 시스템인 대한민국과 본질적으로 달라 보인다. 6일에 걸쳐, 각 과목별로 필기 논술시험을 치르는 것 또한 우리와 다르다. 대학진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보통 바켈로레아의 경우, 첫 날 철학 시험을 장장 4시간에 걸쳐 치른다. 지엽적인 주제가 아닌, 포괄적인 주제로 출제된다.


노동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

기술은 우리의 자유를 증진시키는가?

권력 행사와 정의 존중은 양립 가능한가?


코로나로 인해, 2021년부터 보다 다양한 과목의 도입, 고교 내신 성적의 반영등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었으나, 인본주의의 틀은 200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유지되는 측면이 강하다. 그 나라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것을 교육 시스템에 반영하는데, 얼마나 프랑스인들이 사람 중심의 가치관 함양을 중시 하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바켈로레아의 철학 과목을 제대로 통과하는 이는 20프로가 채 되지 않는다 한다.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경험의 깊이가 다양해질수록, 국가 경쟁력은 상향된다. 겪지 않은 프랑스 교육시스템을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지만, 그 지향점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본받을 요소가 많다. 물질이 정신을 앞서가는 순간, 교육은 타락해질 수 밖에 없고, 학교의 울타리가 교육의 장이 아닌, 온갖 사회병폐를 접하는 현장으로 전락한다. 자유의 본질은 상호 평등적인 다양성의 인정과 수용에 있다. 이것이 건전한 토론 문화를 생성하여, 사회적 촉매제로 작용한다.  노동과 근로는 본질적으로 다른데, 수동적인 의미에 한정한체 스스로를 근로자라 칭하고 있으며, 사람이 만들어놓은 기계에 갇혀, 존중해야 할 가치를 잃어간다. 




인문학적 토대가 많이 생성될수록, 그 나라의 문화는 융성화해진다. 전세계 유례를 찾기 힘든 사교육열에서도 정작 교육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논리적 사고방식이 갖춰진 시민 육성은 공동체 문화 생성에 촉매제 역할을 한다. 시민은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행동하며, 책임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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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고려사 : 고려거란전쟁 편 - 알고 봐도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
박종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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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거란 전쟁'은 고구려의 용맹한 기상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살아있는역사이다. 어느 때보다 '친일망언' 과 '독도 분쟁화'등의 황당무계한 역사왜곡이 거듭되는 시점... 「역주행 고려사 고려거란전쟁 편 」 은 해박한 전개를 넘어서, 고려시대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착각에 들게 한다. 


  5천 년 역사의 소용돌이에 야만의 이민족 침략을 겪었다. 광활한 영토를 확장했던 고구려의 뜻을 받든 고려 역시도 북진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고구려 발해 멸망 이후, 영토의 면적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당시의 전쟁은 임전무퇴 총력전을 다하는 성격이 강해, 전쟁에서 패퇴한 국가는 몰락했다. 국력을 소진한 체,  승전을 한 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나라는 결국 나당전쟁의 결과, 패망의 길을 걷는다. 중원의 주인이 사라지는 무주공산 군웅할거의 5대 10국의 혼란기가 이어진다. 유목민족의 거란족은 "요"의 정복왕조를 건국하며 거란은 파죽지세로 동북아의 맹주가 된다. 기마를 앞세운 전투력을 앞세워 정복을 이어가는데, 이들의 약탈 도륙의 극악성은 공포를 일으킨다. 



 역사에 관한 해박한 해설서는 많지만, 이야기 풀어내는 식으로 과거 시점을 현재적 전지적 서술을 하는 특장점을 가진 「역주행 고려사」 ...저서를 쓴 박종민님은 고려사와 조선 역사를 애니매이션 형태로 쉽게 해설하는 역사 유튜브 채널의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이 방영될 시점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KBS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제작에 들어간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제작비가 무색하게, CG의 비중이 높았다. 원작자는 분명 우리가 주입식 역사 지식의 단면으로 알고 있는 강감찬의 귀주대첩 식의 전쟁 참흑에서의 국난극복의 의식에 대한 재조명에 초점을 뒀을 것인데, 이와는 별개로 전쟁의 포화를 강조하고, 재가공을 거듭하여 역사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용 채널로 전락한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몇 년간 사극 제작에 들어갈 가능성도 안 보인다. 내일이면 세월호 10주기이다. 원래 방영되려던 다큐멘터리가 선거 영향 핑계로 일방적으로 취소된 상황 자체가 공정성을 잃어보인다. 그런 까닭에 더욱 쉽게 풀어쓴 역주행 고려사에 읽은 대목은 새로웠다.


 특히 저자의 관점은 왕족의 계보를 하트 표시 하는 형태의 쉬운 도식화와 톡 튀는 관점의 가설 설정이었다. 요즘 걸핏하면 역사왜곡에 편승한 마타도어가 극성인 가운데, 그것은 역작용을 하고 있다. 그때문에 제대로 역사를 알아가려는 의식이 강화된다. 



 당시의 지방 호족의 권력이 강했던 시대에, 개성의 한 호족이었던 왕건은 왕권이 미약했다. 고려 건국 이전 2명이었던 왕건의 부인은 이후 29명에 이른다고 한다. 저자가 유독 계보에 관한 설명을 아끼지 않는 대목을 이해할 듯 하다. 지금의 수많은 성씨를 보면, 고려 공신으로 성씨를 하사 받은 케이스가 많다. 왕과 '혼인'을 통해 왕족을 넓혀가는 회유책을 사용한다. 여기에 더해 '왕씨 성'을 하사한다. 즉 피가 섞이지 않은 혈족을 왕족에 편입시켜, 동시에 중앙집권적 지배체제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왕건의 아들들이 왕위를 세습해 2~4대 왕에 오르는데, 회유책으로 사용된 왕족 확장이 이후 권력 암투로 이어진다. 고려의 건국자 왕건은 적극적인 북진정책을 펼쳤고, 혼란기를 틈타 동북아의 맹주로 성장한 거란은 중원 정복을 위한 포석으로 동쪽에 있는 고려 침공을 계획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쟁은 물거품이 된다. 정벌에 성공한 거란의 태종이 돌아오는 길에 질병에 걸려 숨진 것이다. 지금의 의술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난다. 



 

 이후 수십년간 평화기가 찾아오고, 송나라와 거란족의 중원 쟁탈전이 시작된다. 당시 섭정을 하던 거란의 소태후 세력은 소손녕을 통해 고려침공을 감행한다. 당시의 성종은 중앙집권적 체제를 완성하고, 북진정책을 이어갔는데, 이것을 빌미삼아 제1차 거란전쟁 고려 침공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안융진 전투에서 패배하고, 겨울철 취약한 거란군의 약점이 노출되는 상황...애초 그들은 고려를 얕잡아 보며, 발해의 수도로 진격해 멸망시킨 전략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서희의 담판이 성공했던 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쥐어주고, 실리를 찾는 협상의 정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024년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본받아야 할 부분은 국난 극복이며, 불굴의 의지로 국토를 수호하려 했던 조상들의 혼을 배워가야 한다. 



어느 날 우연히 본 드라마가 잼있어서, 우리는 회차를 거꾸로 거꾸로 역주행할 때가 많다. 고려시대를 살아갔던 많은 조상들은 국난의 상황에서도 찬란한 문화유산을 꿈꿨으며, 인본의 도리를 강조하는 유교 문화의 토대에서 지배체제를 견고하게 했다. 이 당시는 남녀의 위치가 평등했다고 한다. 어떤 면에선 호족에겐 노비가 병역 등 국가 차출자원에서 제외되어, 그들의 특권을 공고히 할 기반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참하게 도륙이 벌어지는 전쟁의 아비규환에 과연 당시의 고려인들은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전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지금과 다른게 있다면, 그 당시만 해도 왕이 직접 나서 전쟁을 지휘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고, 갈팡질팡 기존의 정상적인 시스템 조차도 망가뜨리는 현 실정을 보며, 26년간의 고려거란전쟁이 주는 교훈을 깊이 새겨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적어도 전쟁을 미화하며 미래세대를 안보 희생에 떠미는 참사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역사는 허투로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다. 반성과 성찰이 없으면, 반복될 수 있는 참흑이기도 하고,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도 된다. 




역사를 잊지 말자. 적어도 어느 나라의 극우도 그 민족의 정체성을 고수하는 국수주의 경향성이 강한데... 우리는 극우라 부를 만한 집단도 없고, 합리적인 보수는 찾아보기도 힘들다. 애초에 청산되어야 할 역사의 잔재를 방치한 체로 물질적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수많은 국민 희생의 참사가 벌어져도, 쉽게 망각한 체 절대적으로 이기적인 다중성을 보인다. 

고려사를 접할수록, 현재의 국난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기반이 취약할때 호족들을 규합하는 회유책으로 중앙집권적 구조를 마련해야 했던 고려 건국 초기의 상황. 협상과 항전의 균형을 추구하는 치국의 모습에서 본받을 점이 많았다. 고려시대는 문물을 수용하는데에도 개방적이었다. 고려는 여러모로 닮은꼴이 많다. 성리학의 기본적인 가치가 인간관계와 가족관계를 근본으로 하고 있는 '인본'에 중심점을 두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의 신진사대부로 옮겨 오면서 입신양명의 출세가 주가 되는 학자 관료제로 가면서, 조선후기 쇄국에 이르렀던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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