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소설을 읽을 때는 저 산에서 빨치산 8만여 명이 그렇게 치열하게 투쟁하면서 죽어갔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았거
"아니, 왜? 소설에서 저 산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설명하고 있잖아?"
"그래도 잘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8만 명이나 되는 그 많은 사람들이…………. 그런데 저 장엄하고 끝없이 긴 지리산맥을보는 순간 ‘아 알았다!‘ 하고 딱 실감이 나더라구요. 그리고소설의 감동이 새로워지구요."
"응, 그건 당신 말이 옳아. 그래서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말이 나온 거 아니겠어."
"얼마 전에 서준이가 그 소설을 다 읽고 나서 한 가지를 묻는 거예요. 휴전협정을 하면서 남북이 서로 포로 교환을 했는데, 왜 그때 그 많은 지리산 빨치산들은 제외해 버렸냐고요." - P147

애들교육을위해서는 서울로 가야 한다. 이게 그 중병의 병명 아니오? 그래서 너나 나나 서울로 몰려가면서 시골은 텅텅 비고, 서울과 경기 일원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들끓는 세계 초유의사태를 빚어내고 있는 것 아니오. 그래서 난 저 사람하고 약속했어요. 자식들의 진로는 부모의 개입 없이 자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기회를 주기 위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서울로 올려 보낸다. 고모 집에 기거하면서 본인이 원하면 학원도 보내준다. 그렇게 3년을 해서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싶어하면 얼마든지 그 뒷바라지를 해준다. 단, 지방에서 고등학교를다녀서 서울의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다는 변명은 용납하지않는다. 나도 지방 고등학교 나와서 서울 일류 대학에 합격했고, 지금도 그런 학생들이 지방마다 다 있기 때문이다. 이런조건으로 두 애를 고모 집에서 서울 생활을 하게 했는데, 둘다 대학 가기 전에 벌써 진로를 결정해 버렸소. 여기 고향의대학을 나와서 아빠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겠다고 왈,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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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섭 선배는 이런 상식만 전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 왜우리나라 명차의 주산지가 해남을 비롯한 보성이며 하동으로 이어지는 남쪽 바닷가 지역인지를 알려주는가 하면, 나라가 금하는 천주교를 믿어 강진으로 귀양을 가야 했던 정약용의 호가 왜 다산인지, 그가 마신 차 찌꺼기가 산을이룰 정도로 녹차를 대준 것이 누구인지, 한국 사찰의 차 전통을 부활시킨 해남대흥사의초의선사는 왜 다산에게 유배 18년의 긴 세월 동안 녹차가 산을 이루도록 그 많은 차를대주었던 것인지, 다산 정약용과 초의 선사와 추사 김정희로이어지는 인간관계는 어떤 필연성이 있는지를 세세하게 일깨워주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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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SHG EP 코판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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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없이 마신 커피가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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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산토스 NY2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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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이 너무 불편합니다. 다양한 디카페인 경험하기위해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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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들은 아리아노스와 그의 친구는 상당히 당황한 눈치였다. 그들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내게 이렇게 묻는 듯했다. ‘제우스의예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로마 제국이 선사하는 평화와 안전을 반박한다고? 신이 섭리하는 세상에 악과 죄와 무질서가 가득하다고? 이름도 듣지 못한 신인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도대체 어떤 철학 학파가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가?‘ 내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들은 꽤 교양 있는친구들이었다. 가끔 이렇게 이야기하면, 돌부터 들거나 조롱하는사람들도 있었다.  - P78

어떤 로마인들은 내가 반제국적·반체제적이라며돌을 들었고, 어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신성한 전통을모독하는 급진적 사상을 전파한다고 욕했으며, 어떤 이교도들은 나를 무신론자라고 비난했다. 또 신상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은 내가그들의 장사에 방해된다고 고발했다." 아리아노스와 그의 친구의상대적으로 온화한 반응은 도리어 나를 당황시켰다. - P78

그럼 안전한 여행길 되시기를 헤르메스에게 빕니다. 평안히 가십시오." 나도 그들의 평안을 빌어 주었다.
"온 우주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지적 여정이 되시기를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당신들에게 있기를 빕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빌립보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님의날이 오기 전에 어서 빌립보에 도착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주님의 날이 밤에 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은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하고 말할 그때에,
아기를 밴 여인에게 해산의 진통이 오는 것과 같이,
갑자기 멸망이 그들에게 닥칠 것이니,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 저자 강조 - P79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헛되지 않습니다(저자 강조)." 이 구절은 고린도전서 15장의 결론이 확실하다. 이는 부활과 종말에 대한 소망이 어떤 방식으로든 현재의 신앙생활 혹은 삶과 분명히 연결된다는 사실을알려준다. 특히 바울은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하고 권면하는데, 이 명령은 교회를 건실하게 세우는 일을 포함한다. 게다가 그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때 바울은 미래형으로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쓰지 않았다. 현재형으로 "헛되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 P81

여기서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울의 사고 안에서 부활 소망은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밀접하게 잇닿아 있다는 사실이다. 부활에 대한 소망이 현실 삶의 동력이자 나침반이라는인상을 준다. - P83

두 번째로, 바울의 종말론은 묵시적 색채를 강하게 띤다.
이는 단순히 마지막 때를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서 넓은 우주와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세계관 또는 렌즈를 제공한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그의 종말론을 종종 ‘묵시적 종말론‘이라 부른다. 묵시 apocalypse는 ‘계시‘나 ‘드러냄‘을 뜻하는 단어 ‘아포칼립시스‘amonaivus에서 기원한다. 요한계시록의 첫단어가 바로 이 ‘아포칼립시스‘다. - P84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중요하지만, 우주적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드넓은 우주 공간을 관찰하면망원경이 필요하듯 바울은 묵시라는 렌즈를 통해 우주에서활동하시는 하나님을 포착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묵시 자체가 현재 일어나는 지상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묵시는 미래적이고 우주적인 사건을 담아내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이 땅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이해하는 창이기도 하다. 특히 묵시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의인들의 고난‘을 더 넓은 우주라는 맥락에서 이해하려 한다. - P85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God-fearer 가운데 하나였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할 때, 그 말을 가장 귀담아듣던 여성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나는 우리가 그토록기다리는 메시아가 예수님이며, 그분이 곧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라고 열정적으로 선포했다. 그때가 되면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노예든 자유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그와 같은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또 이런 종말의 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받은 사람들에게 이미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종도 자유인도, 남자와 여자 모두가 하나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요. 세례를 받는 순간 말이에요." - P98

루디아만이 아니라,빌립보교회 전체가 나에게 선물이고 기쁨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나의 고난에 동참하였으니, 이제 우리는 한배를 탄 것이나 다름없다."
나의 기쁨이여, 잠시 안녕.
빌립보의 교우 여러분,
여러분도 아는 바와 같이,
내가 복음을 전파하던 초기에 마케도니아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일로 나에게 협력한 교회는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내가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여러분은 내가 쓸 것을 몇 번 보내어 주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15-16절, 저자 강조 - P113

이렇게 보면 루디아는 그저 회심한 여성 가운데 한 명이 아니라, 빌립보 선교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지속해서 영향력을미친 사람이었다. 어쩌면 빌립보 교회가 바울과 다른 성도들더 나아가 다른 교회들을 돕는 일에 매번앞장선 배경에는 루디아의 솔선수범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빌4:14-16; 고후 8:2).
그녀를 중심으로 빌립보 교회는 섬기는 교회, 환대하는 교회, 나누는 교회가 되었다. - P120

다만 두 여성도 완전하지는 않았다. 둘은 교회 안에서 일치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한다(빌 4:2; 참고. 2:1-4).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몇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그들은 확실히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않다면 이 두 여성의 이름을 따로 언급할 만큼 가치 있지는않았을 것이다.  - P121

더 나아가 바울은 보통 갈등의 주범을 이름을부르며 지목하지는 않는데(참고. 고후 2:5-6), 빌립보서에서는예외를 두었다. 고든 피Gordon D. Fee는 바울이 그들과 깊은 신뢰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그들이 성숙한 신앙을 가졌기에, 부정적인 언급이었지만 두 여성의 이름을 언급해도 괜찮으리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잠깐의 일탈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바울의 동역자이며 그와 함께 경기를 뛰는 같은편이었다. - P121

남쪽 아고라로 가는 골목은 좁고 지저분한 길을 지나야 했다. 벽에는 난잡한 그림이 유난히 많이 그려져 있었다. 어떤 벽에는 ‘나는가난한 사람들이 싫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음식을 바란다면,
그건 무척이나 바보 같은 일이지‘라는 낙서가 있었다. 어느 도시나그렇듯 각종 오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길을 지나다가 뒤를돌아보니 2층집에서 요강 속 배설물을 거리에 쏟아 버리고 있었다.
대담하게도 낮에 이런 일을 벌이다니! 조금만 굼뜨게 행동했다면오물을 뒤집어썼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행히 오물을 밟거나 뒤집어쓰지도, 쓰레기에 걸려 넘어지거나 시체를 보지도 않고 무탈하게골목을 통과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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