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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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9년 전의 기도를

설레는 맘으로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작가 유미리가 예전에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한 적이

있어 관심도 갔었구요.

책에는 네 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다 읽고 나면 각 단편들이 서로 연관을

가지고 등장인물들의 얼키고 설킨 관계를 알 수 있게 되어 있는 구성입니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같이 말이죠.


주인공 사나에는 결혼을 했지만 정신이 성치 않는 아들 케빈을 데리고

고향의 바닷가 마을로 돌아와 9년전 같이 여행을 갔던 밋짱 언니의 아들이

아프다는 얘기를 듣게되고, 옛날 캐나다 여행을 떠올리며 밋짱 언니를 통해

자신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월이 암담하지만 결국은 끝까지 아들의

손을 놓을 수는 없을 거라는 진실을 깨닫습니다.


아들이 갈가리 찢긴 지렁이 처럼 울부짖고 발버둥칠때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지만 예전 밋짱언니도 힘겨운 아들을 데리고 살아가면서도 늘 누구에게나

밝고 환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삶을 건사해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고

힘을 얻습니다.


삶이란건 그렇게 곁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아지 못하는 사이에 위로받고

위로를 주는 소소함에 있는 건 아닐까요.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자신의 삶에 새로이 힘을 얻는 주인공 사나에를

응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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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김민준 지음, 성립 그림 / 프로젝트A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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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설을 만났습니다.

시와 선으로 그린 삶과 죽음, 사랑에 관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잔잔하지만 가슴아프게 그려집니다.

 
죽음을 앞둔 남자 연수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100일 시한부 인생.

그는 사랑했던 여인 여진이 자신의 죽음 뒤에 홀로 남아 그의 죽음을

슬퍼할까 두려워하면서 일기를 남기는데요.


남자지만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어서인지 그의 글은

너무도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시로 남기면서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이어갑니다.

 

세상에 선을 긋고 죽음만이 자신이 바라는 오롯한 행복이라

생각하는 혜원은 어릴때 엄마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으로부터

다시 버림받기 싫어 자신의 삶을 내 놓으려고 합니다.


죽지 못해 사는 여자, 끝내 삶을 놓을 수가 없는 남자.

혜원과 연수 이 들을 사랑으로 이끌어내는 연우와 여진 네명 각자의 시선으로

섬세하고 구체적인 감정 표현을 하는 책이 가슴에 뭉클 스며듭니다.


그리고 선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그림이 소설의

몰입을 더욱 도와주는데요.


그림과 글, 시의 만남이 조화롭고 독특한 소설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도록 하는 힘을 뿜어내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도 자신의 기억속에서 살아있음 기억하는

연인 여진의 글로 마무리되는 글에서 아련한 슬픔이 느껴집니다.


삶은 그래도 살만한 가치가 있고 사랑만이 삶을 풍성하고

가슴 설레게 하는 무엇이라는 것을 작가는 은근히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고 하루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철학적이면서고 지극히 인간적인 삶의 면면이 드러나는 현실감 있는

소설이면서 좋은 글귀가 너무 많아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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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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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의 모습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네요.

그들이 하는 말을 보면 어떤 일이 전개될지 짐작이 가고

그들의 성격이 엿보입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재력에 품위 넘치는 가족이

첫딸의 XX동영상 유출이라는 날벼락 같은 이야기를 듣으면서

겪게 되는 변화를 그린 책입니다.

가족이지만 같이 하는 시간은 아침 식사 시간뿐.

그때도 고상을 떨며 대화를 주도하는 건 언니와 부모님뿐,

자신은 늘 겉도는 기름이라 생각하는 둘째딸,

하지만 언니의 XX동영상 유출이라는 말을 듣고 고상은 혼자

떨더니 그럴 줄 알았다며 재수없는 언니의 몰락을 기대하는 동생.

우아함을 지키는 걸 목숨처럼 생각하는 엄마의 해결 방법과

저돌적이고 물불 안가리는 아빠의 해결 방식이 충돌하는 과정과

가족들 각자의 입장으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가족이라도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대화가 단절된채 타인처럼 살다보면

쓸데없는 오해와 이기적인 삶의 태도밖에 유지할 수 없게 되더라구요.

이 가족도 그렇게 살다 봇물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터트리고 나니

평생 같이 해줄 든든한 동지가 가족이었음을 늦게나마 깨닫게 되고

누구보다 포근한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핵가족화 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되는 책이었고,

무엇보다 서술방식과 전개가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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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교과서 과학
전형구 지음 / 원앤원에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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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교과서 과학은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과학과 친해진다!

라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진리인 말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중2인 딸아이는 다른 과목에 비해 과학이 늘 재미있다고 말하는데요.

아마도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에 남다는 관심이 있고

중학교 가서도 과학 선생님들이 좋다는 말을 자주 한것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가 고등학교 가서 과학을 싫어하지

않도록 교과서 과학을 통해 기본 개념과 과학의 재미있는

현상들을 많이 접하게 해주고 싶었는데요.

숲과 나무, 나무에 달린 잎과 나무 주변에도 관심을 갖자는 표현을

통해 과학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다양한 과학 용어와 개념을 재미있게 설명해주어서 참 좋았구요.


1분 과학 포인트를 통해 핵심적인 과학의 설들과 과학에 관한

궁금증을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현실 생활과 관련된 과학의 법칙들에 관해서도 많이 나와있어

현실과 동떨어진 과학이 아니라 현실에 접목해서 과학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힘도 길러주구요.


아이들이 궁금해할 내용들을 꼭 집어 잘 설명해줘서 읽는 내내

과학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되는 책이 교과서 과학인거 같아요.


과학과 의학이 접목되는 부분들도 보이구요.


시력 교정하는 방법을 통해 과학이 어떻게 접목되는지도

알려줍니다.


과학의 분야는 끝이 없이 다양하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주는데요.

정작 암기와 시험으로 과학의 재미는 느끼지 못하고

괴로움에 몸부림치게 만드는 현실을 깨고 교과서 과학을

통해 알게된 다양한 과학의 현상들과 재미있는 과학 공부에

우리 아이들이 많이 노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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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레시피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공경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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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레시피라는 제목 밑에 세상을 떠나는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삶의 레시피라는

말이 보이면서 왠지 비감함을 불러 일으키지만 그에 비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분홍이라 또다른 기대감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 멜리사가 2011년 스물다섯살 생일을 맞이하면서

엄마의 변호인으로 부터 한권의 책을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1994 앨레노어, 2011년 멜리사, 2011년 맥스, 2011년 샘, 네명의 화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들려주는데 그 과정을

통해 과거의 엄마와 현재의 딸 그리고 아버지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독특한 서술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멜리사는 샘의 청혼을 받고도 선뜻 답을 못하는데 그 과정에 엄마의 책을

통해 알게된 유방암 병력이 자신에게도 유전될까 걱정하면서 괴로워하지만

아버지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두려워하면서 끝까지 엄마의 책을 읽고 엄마가 전해준 레시피대로

샘과 같이 요리를 해보고 하면서 용기있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치유와 행복의 요리 만들기를 통해 엄마와의 시간을 떠올리고

자신도 용기내어 샘의 손을 잡는 계기를 만듭니다.


결국 멜리사와 샘은 결혼하기로 하고 선물로 멜리사는 예쁜 아기를 잉태한것도

알립니다.

절실하게 사랑했던 엘레노어와 맥스,

그 사랑을 잊지 못해 곁에 오는 여자들에게 마음을 다 열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도 참 안타깝게 다가왔구요.

엄마가 없이도 넘치는 사랑으로 딸을 키워낸 아버지와 어린 멜리사를 끝까지

사랑하는 샘의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랑하는 딸을 곁에서 지켜주지는 못하지만 삶의 기쁨과

행복함을 가득 맛보기를 바라는 엄마의 충만한 사랑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정말 많이 울었던 책입니다.

내가 만일 딸을 두고 떠나야 한다면 이렇게 담담하고 세세하게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자꾸 들었구요.

인생레시피의 가르침대로 많이 사랑하면서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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