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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 보며 살아간다. 그건 아마도 이 세상이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서로가 마주 보며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종종 서로의 외모,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평가하는 것을 본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외모 평가의 대상이 때론 ‘본인’에게 향한 경험도 말이다. 특히, 외모에 대한 평가를 많이 받는 직업은 배우와 가수들이 아닐까? 그들은 얼굴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루에 수천 번도 넘게 외모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어쩌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외모로 더욱 많이 평가받지 않을까?
사람들은 연예인들로 미의 기준을 삼다 보니 미의 기준은 예전과 달리 점점 높아지고 그렇게 외모가 당연시되는 외모 지상주의가 사회에 아주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외모’에 대한 사회의 모습을 아주 잘 녹여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누군가 혹은 스스로를 위협하는 것들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 우리는 매일 수많은 거울과 마주한다.
💴 때로는 우리가 거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과연 온전한 거울로 스스로를 마주하는가?
📝 이 책의 시작은 미스터리의 여왕이자 자신의 이모인 ‘무로미 교코’의 유작인 <거울나라>의 출간 작업 중 담당 편집자에게 <거울나라>의 삭제된 원고가 있다고 사실을 듣고 삭제된 에피소드의 흔적들을 찾기 위해 <거울나라>를 읽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더 나아가 <거울나라>의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삭제된 에피소드의 흔적을 독자들 또한 사쿠라바 레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게 되면서 그 끝에 삭제된 에피소드의 이야기의 반전을 크게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사쿠라바 레이의 시선 혹은 레이와 함께 책을 직접 읽는 듯한 느낌, 삭제된 에피소드의 흔적을 찾아서 글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이는 책 속의 책이라는 단순한 ‘액자식 구성’을 뛰어넘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더 나아가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이 있기에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며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나는 외모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유독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고등학생이었을 때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하다 보니 남들의 시선에 주눅이 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살이 빠졌을 때에는 덜해졌기에 더욱 무신경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마저도 최근에 다시 건강상의 이유로 체중이 증간된 지금은 외출할 때에도, 옷을 구입할 때에도, 무언가를 할 때마다 남들의 시선에 예민하게 신경을 쓰게 되었다.
체중을 감량하고 싶어서 요가, 헬스 등을 비롯한 운동을 시작하고 싶었으나 모르는 사람들이 나의 체형에 대해서 뒷담을 할까 봐 두려워 포기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체중이 증가되지 않았을 적 운동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다른 이들의 험담을 종종 들은 적이 있었던 것도 한몫했었다.)
이런 일을 겪게 되고 나니 tv 속에 연예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루에도 수천 번, 수만 번 외모에 대해 평가를 당할 때의 기분은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또 나는 지금 온전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맞을까? 지금 나는 금이 가기 직전에 거울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를 온전히 바라보고 건강하게 마주하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맞을까? 등 여러 가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미스터리 여왕 ‘무로미 교코‘의 마지막 유작인 <거울나라>가 궁금하신가요?
🕯️ 4조각으로 깨진 거울에 담긴 의미와 삭제된 에피소드가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내 친구의 서재(@mytomo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