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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시호도 문구점 2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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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구란 학용품이나 사무 용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어린아이부터 어른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아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구’에 대한 느낌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직접 문구점에 들려 필요한 문구를 비교하고 구매하는 것 대신 인터넷으로 손쉽게 비교하고 구매하는 횟수가 더 많아지고, 전자기기의 발전으로 단어장 대신 단어 암기 앱을 사용하고, 스케치북이나 종합장보다는 그림 앱을 이용하는 등 기존 문구의 자리를 대체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렇게 우리 일상 속 ‘문구’는 익숙하면서도 흔해졌고 또 점점 낯설어지고 있다.

<긴자 시호도 문구점 2>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한 번쯤 접한 흔하디흔한 ‘문구’에 얽힌 추억, 마음, 감정을 시호도 문구점에 방문하는 손님들의 사연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 작지만 우리 삶에 잊고 있었던 추억, 감정, 마음을 떠올리게 해주는 ‘문구’의 가치

📝 <긴자 시호도 문구점 2>는 결혼을 앞둔 외동딸을 보내야 하는 노부부, 직업체험을 하기 위해 시호도 문구점을 방문한 친화력이 좋은 에이타와 시호도 문구점을 좋아하는 하루나, 다녔던 회사에서 쓸쓸하게 정년퇴직한 직장인, 시호도 문구점의 주인인 ‘겐’과 찻집 호즈에의 마스코트 ‘료코’의 첫 만남, 세계적인 무대 미술 감독의 오래된 문구에 얽힌 이야기, 총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문구’는 어린 독자부터 성인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단어장, 가위, 명함, 책갈피, 색연필이라는 점은 책과 독자의 거리감은 줄이고 시호도 문구점에서 각 ‘문구’와 얽힌 손님들의 사연, 감정,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냄으로써 예전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긴자 시호도 문구점 2>의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구라는 친숙한 소재를 이용하여 그 안에 담긴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삶의 반환점을 주는지에 대해 보고 깨닫게 해주는 시간을 선사한다. 더 나아가 문구점 주인인 ‘겐’이 손님들을 응대하는 태도는 그가 가진 직업의식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되짚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나는 문구류를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일까? 문구점에 얽힌 추억들이 참 많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앞에는 문구점이 일렬로 3곳이 있었는데 취급하는 문구의 분위기가 달라 돌아가면서 방문했었다. 지금도 어디에 놀러 가면 빠지지 않고 문구점을 쉬이 지나치지 못하고 꼭 들려서 구경을 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빨리 변하는 만큼 문구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직접 가서 비교하고 구매하기 보다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직접 손으로 쓰고 기록하는 것보다 간편하게 하는 방법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아직도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접 고르고 구매해서 손으로 써 내려가는 그 일련의 활동이 주는 기쁨, 그에 얽힌 추억이 어느 날 지치고 힘든 우리에게 삶의 전환점, 설렘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한다.

📇 당신의 오늘을 설레게 하는 ‘문구’가 있나요? 그 ‘문구’를 떠올릴 때 당신의 마음은 오늘도 반짝이나요?
🔖 정성스럽게 맞이해주는 주인 ‘겐’이 있는 긴자의 시호도 문구점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ofanhouse.official @crackerbooks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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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
나인경 지음 / 허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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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과거와 달리 편리해졌고 그보다 더 편해지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직접 책을 넘기며 한 문장씩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것보다 언제 어디서든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전자책의 딱딱한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더 편해졌고,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 나누는 것보다 각자의 휴대폰을 바라보며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의 우리는 서로의 얼굴과 목소리보다 화면 속의 활자나 이미지가 더 익숙한 사람들이 되어 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에서는 지금보다 더 기술이 발달하여 인간의 기억을 손쉽게 저장해 기억 소거와 기억 반환이 가능해진 감정이 메말라버린 시대에서 일어나는 ‘기억’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 기억은 사라질 수 있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잊히지 않는다.
🖤 결국, 내가 나일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오늘을 살아내기 때문이다.

📝 <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은 2035년,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의 미래 사회를 다루고 있는 sf 소설이다. 2035년 기술의 발달을 통해 초거대 기업인 ‘유니언 워크’가 개발한 ID 칩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은 기억을 클라우드에 저장하여 기억을 지우고 되살릴 수 있게 된 시대. ‘안’은 기억 소거 서비스를 ‘정한’은 기억 반환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둘은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과 그리움을 느끼고 그러던 찰나 갑자기 전 세계의 유니언워크 사용자들에게 기묘한 메시지가 도착하는데….

 이 책에서는 ID 칩을 통해 인간의 기억을 데이터 형식으로 저장하여 소거와 반환이 가능해진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정말 가까운 미래에서는 당연하게 사용될 것만 같은 느낌을 주어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함으로써 아무 의심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재와 크게 다르게 보이지 않아 어딘가 스산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더 나아가 마치 기억 소거를 반복하는 ‘안’, 기억 반환을 반복하고 있는 ‘정한’의 모습은 초반부에 보면 마치 기억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로만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안’과 ‘정한’에게 나타나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와 ‘그리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갈구하고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끝끝내 연결되는 일련의 모습은 온전한 ‘나’를 찾는 과정 같기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서로에게 주는 힘에 대해서 독자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의 선사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이 책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사랑과 기억에 관한 아름다운 진실을 알려주는 소설”, “살아 있는 사랑의 기억을 타고 마침내 가능한 연결”이라는 문구가 마음속에 꽂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펼쳐본 이 책에서 유니언워크 세상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세상인 것처럼 기묘해 보였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세상. 그 속에 과연 진실한 감정은 살아 숨 쉴 수 있을까? 슬프고 힘들었던 기억을 지우고 떠나보낸 사람과의 추억이 너무 아파 지우고, 잘못을 저지르고 지워버린다면 그 기억들에 존재했던 감정들은 그저 한 줌의 재처럼 사라지는 것과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과 감정을 통해 하루하루 존재를 입증하고 성장한다. 하지만, 정말 유니언워크 세상이 도래한다면 그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입증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처럼 텅 빈 무언가를 끌어안고 살아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 속 끝끝내 연결된 ‘안’과 ‘정한’의 모습은 덧없이 크게 와닿은 시간이었다.

🌹 기억을 편리하게 지우고 되살리세요. 여러분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셔도 됩니다.
🥀 단, 여러분의 기억에 대한 대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여러분을 유니언워크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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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바리스타
송유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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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마음이 쉬어갈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마음이 쉬어갈 여유를 주지 않는다. 자신의 힘듦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지만 쉬이 타인에게 나의 힘듦을 말하고 위로받는 것조차 말할 수 없다. 말하는 순간 그것은 타인이 나의 약점으로, 나의 힘듦을 가벼운 것으로 혹은 말을 끊고 자신의 힘듦만을 이야기하는 경우들과 마주한다. 어쩌면, 그 속에서 우리는 점점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마음의 여유가 점점 사라지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별다방 바리스타>에서는 삶에 지치고 남들에게 쉬이 털어놓지 못한 비밀들과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비밀이 비밀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되어 주는 ‘별다방’과 두 명의 바리스타가 전하는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있다.

🌵 익숙한 말이 아니라 더 마음에 와닿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특별한 두 명의 바리스타
🌂 우리 모두는 세상 혹은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 <별다방 바리스타>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떠나보내고 술에 의존하며 살아가 자식들에게마저 외면받은 채 살아가던 ‘달순’은 알코올성 치매 판정을 받게 되고 치매 재활센터의 커피 교실에서 언어장애를 가졌지만 따뜻한 마음과 위로를 전하는 ‘예빈’을 만나 죽율동에서 ‘별다방’ 바리스타로 근무하게 되고 별다방에서 예빈은 필담으로, 달순은 자신의 기억 속에 숨겨줌으로써 별다방을 찾은 상처 입은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데…. 

 ‘달순’과 ‘예빈’은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외면당하기 쉬운 존재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존재임을 행동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예빈은 세상과 언어의 형태로 소통할 수 없지만 따스한 진심을 담아 상대방에게 건네고, 달순은 치매로 점점 기억이 희미해지고 사라져 가지만 그 속에서도 상대방을 위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진심을 건네는 부분에서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들이 타인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위로는 독자로 하여금 가슴에 와닿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위로’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결국, 진심 어린 ‘위로’는 멋지고 훌륭하게 다듬은 말이나 어려운 말보다는 익숙한 말이, 익숙한 말보다는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이며, 우리는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넨 순간들이 있었기에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더 나아가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램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별다방을 읽는 동안 두 명의 바리스타를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삶’에 대해 담담하고 깊이 있게 그려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달순’의 시점으로 달순이 살아온 세월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예빈’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세상에 언어를 듣고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생긴 모난 마음을 열심히 사포로 갈아 더 큰 세상의 언어와 마음을 품고 자신과 타인을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에는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그들이 건네는 위로는 열심히 살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부정당한 것만 같았던 실직자에게, 소중한 사람이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관계로 그 사람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는 무력함을 느끼던 이에게,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잃지 않기 위해 아버지가 하는 행동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손녀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고 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건네고 힘듦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별다방의 달순과 예빈처럼 담담하면서도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 당신의 오늘은 행복했나요? 당신에게는 털어놓고 싶은 비밀이 있나요?
☕️ 비밀이 비밀로 남을 수 있고 따뜻한 위로가 있는 ‘별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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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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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을 한다. 태어나 목을 가누기 시작하고 뒤집기를 하고 걸음마를 배우며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다. 이렇게 신체적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어린이집,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어른이 되어 살아갈 사회생활을 조금씩 터득해가며 심리적으로도 성장한다. 딱 그 시기를 지나면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생각하던 이상적이고 완벽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 한 번쯤 상상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상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어른이 되어도 아직 어리기만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날 했던 사소한 실수는 괜스레 계속 떠올리게 되고, 어른이 되면 완벽할 것 같았던 대인관계는 여전히 어럽고 멀게만 느껴진다.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면서 해야만 하는 것도 능숙하게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것들은 상상했던 것과 달리 현실과의 괴리감에 어른이 된 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어른이 되기 전 가장 위태롭게 부서지고 흔들리는 10대 청소년 시기의 불안과 결핍에 대해 이야기하며 10대 아이들이 조금씩 부서지고 흔들리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지금의 10대, 10대 시절을 지나온 이들에게도 모두 ‘불안’과 ‘결핍’은 있었다.
🍃 어떤 성장을 하고 싶은가? 성장에 정해진 해답은 없고 다양하게 펼쳐질 뿐이다.

📝 수채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 것은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부터 조금씩 시작되었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14년 동안 살아온 동네를 벗어나 이사를 가게 되어 전학생이 된 수채의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다 ‘미주’와 절친이 되면서 조금은 적응한 나날들을 보낸다. 그렇지만 문제아 ‘안민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하면서 점점 수채는 힘들어지고 미주까지 사이가 틀어지며 자신의 마음을 유일하게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것은 덤덤이 뿐인데….

 이 책은 10대 가지고 있는 고민, 불안, 결핍된 부분들을 잘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수채를 통해서 교우관계,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고, 전학을 가게 된 불안감, 홀로 남겨지거나 보복을 당할까 봐 주저하며 말하지 못한 의견, 그 뒤에 남는 괴로움, 학교 폭력 등 10대 아이들이 흔히 겪고 있는 작은 고민부터 큰 문제까지 함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자신을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기보다는 어른들 저마다의 사정, 가치관에 아이들을 끼워 맞추고 자신의 편의를 위해 외면하는 현실의 모습까지 잘 녹아내고 있다.

  지금 현재 10대인 아이들에게는 불안과 결핍은 자연스럽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때론 상처를 받고 흔들리고 부서지는 것 역시 성장하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사실을, 10대를 지나 성인이 된 이들에게는 지난 시절 겪었던 불안과 결핍에 대한 위로 앞으로의 10대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던 모든 부분이 나에게는 답답했다. 아주 묵직한 돌을 올려놓은 것 같았다. 수채가 놓인 일련의 상황들이, 미주를 둘러싼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들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외면하는 어른들의 시선이 그저 숨이 막힐 것 같이 답답했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기까지 아주 시간이 오래 걸렸다. 10대였을 때의 나는 수채처럼 하고픈 말을 다하지 못했고, 학교 폭력도 당했으며, 수채의 학교 선생님처럼 그저 조용히 넘어가 일을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모습을 선생님들은 보여주었었다. 민수의 부모처럼 모든 잘못을 내게 돌리는 그 경험을 수채처럼 나도 겪었다. 그 시기를 지나 남은 10대에는 어른들의 말은 그저 정해져 있는 답변처럼 똑같았고 이 끝에 내가 어떤 해답을 얻을지 알 수 없는 불안감도 있었다. 

 어느 10대든 그 불안과 결핍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둘러싼 환경에 의해서 타의적으로 굴러가기도 한다.
과연, 성장이란 무엇일까? 완벽한 성장이란 존재할까? 나는 지금 10대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돌이켜 생각해 봐도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저 그 시간이 힘들고 지쳐 부서질 것 같아도 소중한 ’목숨’만큼은 지키기를 그 힘든 시간에 가려져 있지만 분명 행복했던 일들이 있었다는 그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빛나는 순간이 찾아오리란 것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지금 당신의 불안과 결핍은 무엇인가요? 오늘의 당신은 이겨내어 마침내 피어났나요?
🍃 수채와 함께 성장할 앞으로를 그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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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로드
김형균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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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시절 나라를 빼앗겼으나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한마음으로 노력하여 되찾았다. 하지만, 다시 나라를 되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남과 북으로 나뉘어버리고 말았다. 한민족이었지만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지고 서로에게 칼을 겨눈 채 살아가고 있는 지금. 뉴스를 통해 북한에서 남한으로 탈출해 온 탈북자들에 대한 소식이나 <이제 만나러 갑니다>와 같은 탈북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북한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들이 바랬던 소원,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쳤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가장 나약했던 존재들이 그렸던 작은 소원은 결코 나약하지 않았다.
⛓️‍💥 꿈에 그리던 자유를 얻은 그 순간, 그들은 행복까지 얻었을까?

📝 7년 전, 예고도 없이 딸 지숙이 집에 찾아온 그날 홍 할머니의 삶은 바뀌게 되었다. 홍 할머니, 손녀 소원, 갓 태어난 막둥이 가장 나약한 존재들만 남겨진 그날 손주들을 지키기 위해 홍 할머니는 갯벌에 나가 조개를 캐러 다니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매번 조갯죽을 먹고 장마당에는 가지도 못하게 하는 할머니가 미웠던 손녀 소원은 막둥이의 고운 노랫소리로 학급 노래자랑에 상금이 타고 싶어 판다 인형을 얼굴에 씌워 막둥이를 밖으로 데려나가면서 일상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결국, 홍 할머니는 손주들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을 내린다.

 이 책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북한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사상과 인권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닌 손주 2명을 지키기 위해 갯벌을 나가 조개를 캐고 손자를 다락에 숨기고 손녀를 장마당에 못 가게 하는 등 손주를 지키고자 했던 할머니의 사랑과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더 나아가 독자들에게 나약한 존재들이 그저 바랬던 작은 소원, 그 작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어떤 경우에서도 삶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던 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모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살아가면서 바라고자 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순간이 곧 삶이라는 것이 깨닫게 해준다. 또한, 쉬이 희망을 끈을 놓는 이들에게 가장 나약한 존재들이 그리는 대서사를 통해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아주 예전에 탈북민들이 탈북하는 과정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에는 다시 북한으로 끌려갈까 봐 초조하게 숨을 죽이고 긴장을 풀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들과 감정을 모두 헤아릴 수 없었다. 어쩌면, 나와 그들의 입장이 서로 달랐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권과 자유를 떠나 가장 나약한 존재들이었던 그들이 바랬던 것은 가족들과 행복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일이 아니었을까? 자유를 얻었으나 그 끝에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살아남은 이의 심정은 정말 자유를 얻어 행복하기만 했을까?
 더군다나 어린 날의 잘못된 선택이 불러온 비극들에 죄책감 없이 원하던 자유를 얻어 행복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마음에 묻고 매번 그날의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자책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약한 존재들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가장 여리고 여린 존재들이 자신에게 닥친 일들에 지치고 힘겨워 쉽게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해버린다. 그런데, 그들이 쉽게 버린 삶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간절하다. 하물며, 제일 나약한 존재들이 살고자 하는 의지로 탈출하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쉽게 삶의 의지를 버리는지를 한순간에 다가온다. 그러니 부디 힘든 곳에 놓인 분들이 세상이 살아가기 힘들더라도 다시 한번 삶의 의지를 태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 가장 나약한 존재였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
⛓️‍💥 가장 나약했지만 그들이 날갯짓했던 순간을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해당 포스팅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이든하우스(@edenhouse_pub)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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