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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시호도 문구점 2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구란 학용품이나 사무 용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어린아이부터 어른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아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구’에 대한 느낌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직접 문구점에 들려 필요한 문구를 비교하고 구매하는 것 대신 인터넷으로 손쉽게 비교하고 구매하는 횟수가 더 많아지고, 전자기기의 발전으로 단어장 대신 단어 암기 앱을 사용하고, 스케치북이나 종합장보다는 그림 앱을 이용하는 등 기존 문구의 자리를 대체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렇게 우리 일상 속 ‘문구’는 익숙하면서도 흔해졌고 또 점점 낯설어지고 있다.
<긴자 시호도 문구점 2>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한 번쯤 접한 흔하디흔한 ‘문구’에 얽힌 추억, 마음, 감정을 시호도 문구점에 방문하는 손님들의 사연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 작지만 우리 삶에 잊고 있었던 추억, 감정, 마음을 떠올리게 해주는 ‘문구’의 가치
📝 <긴자 시호도 문구점 2>는 결혼을 앞둔 외동딸을 보내야 하는 노부부, 직업체험을 하기 위해 시호도 문구점을 방문한 친화력이 좋은 에이타와 시호도 문구점을 좋아하는 하루나, 다녔던 회사에서 쓸쓸하게 정년퇴직한 직장인, 시호도 문구점의 주인인 ‘겐’과 찻집 호즈에의 마스코트 ‘료코’의 첫 만남, 세계적인 무대 미술 감독의 오래된 문구에 얽힌 이야기, 총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문구’는 어린 독자부터 성인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단어장, 가위, 명함, 책갈피, 색연필이라는 점은 책과 독자의 거리감은 줄이고 시호도 문구점에서 각 ‘문구’와 얽힌 손님들의 사연, 감정,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냄으로써 예전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긴자 시호도 문구점 2>의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구라는 친숙한 소재를 이용하여 그 안에 담긴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삶의 반환점을 주는지에 대해 보고 깨닫게 해주는 시간을 선사한다. 더 나아가 문구점 주인인 ‘겐’이 손님들을 응대하는 태도는 그가 가진 직업의식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되짚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나는 문구류를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일까? 문구점에 얽힌 추억들이 참 많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앞에는 문구점이 일렬로 3곳이 있었는데 취급하는 문구의 분위기가 달라 돌아가면서 방문했었다. 지금도 어디에 놀러 가면 빠지지 않고 문구점을 쉬이 지나치지 못하고 꼭 들려서 구경을 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빨리 변하는 만큼 문구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직접 가서 비교하고 구매하기 보다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직접 손으로 쓰고 기록하는 것보다 간편하게 하는 방법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아직도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접 고르고 구매해서 손으로 써 내려가는 그 일련의 활동이 주는 기쁨, 그에 얽힌 추억이 어느 날 지치고 힘든 우리에게 삶의 전환점, 설렘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한다.
📇 당신의 오늘을 설레게 하는 ‘문구’가 있나요? 그 ‘문구’를 떠올릴 때 당신의 마음은 오늘도 반짝이나요?
🔖 정성스럽게 맞이해주는 주인 ‘겐’이 있는 긴자의 시호도 문구점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ofanhouse.official @crackerbooks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