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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ㅣ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평점 :
수천년간 수많은 책이 발간되었지만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른바 '고전 명작'이라 불리는 것들의 힘은 '탁월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한 탁월함이란 시대를 아우르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거나, 문화적 성과나 업적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 명작을 읽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50편의 고전 명작은 과연 어떤 책들일지, 그리고 그 책들을 과연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지 호기심을 가득 안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가 선택한 첫 작품은 바로 빅토리 위고의 레 미제라블입니다.
저자인 빅토르 위고에 대한 생애에 대한 짧은 글을 시작으로 하여 걸작 레 미제라블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보면 한 나라에 불과한 프랑스의 대하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이 소설이 어떻게 전세계적인 인기 소설을 너머 서양 문학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 줍니다.
쉽게 생각해봐도 레 미제라블은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 등 여러 장르로 변주되기도 한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그 가치나 인기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빅토르 위고는 레 미제라블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며 사실적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 본성을 자극하는 인간미를 드러내는 소설이기에 재미와 감동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레 미제라블이 걸작이라 불리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후에 소개되는 작품들도 하나같이 명작 중의 명작들임에 분명합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고전 명작이 리스트에 빠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이 책에서 선정한 50편의 작품 중 그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리스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없을 듯 싶습니다.
다시 말해, 50편의 제한적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좋은 작품을 모두 리스트 업 하지 못했을 뿐이지 이 책에 실린 모든 작품들은 결코 반론의 여지가 없는 고전 명작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 취향이 있겠지만 제 선호에서는 데미안, 1984, 오만과 편견, 이방인, 신곡, 그리스인 조르바, 모비 딕, 주홍글씨, 위더링 하이츠 등은 그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란 생각했기에 더 주의를 기울여 읽어 보았습니다.
특히 제가 지금껏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멋진 소설이라 생각하는 그리스인 조르바,
저의 학창시절 가장 유의미함을 전해주었던 위더링 하이츠,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읽어왔지만 읽는 시기에 따라 확연한 의미의 차이가 느껴졌던 데미안,
감정과 심리 묘사에 있어 최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오만과 편견,
실존주의 속 부조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되짚어 보게하는 이방인,
중세를 너머 역대 역사상 최고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신곡,
이런 작품들을 대하는 자세는 이 글의 저자가 보여주는 찬사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아베 일족, 가면의 고백, 허영의 시장 등은 제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책 소개를 읽고 그 책을 읽으면 그 소개한 내용의 프레임에 갇혀, 그것에 맞춰 읽게 될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평소 즐겨보는 장르가 아니거나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가 아닌 고전 명작을 소개한 책들이었음에도 한번쯤은 읽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시켜주는, 적절한 균형을 맞춘 소개의 글을 적어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하거나 권유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이렇게 적절한 환기는 불러 일으키지만 너무 많은 것은 얘기하지 않는 것인데 그 줄타기를 저자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앞 부분에서 저자는 50편을 선정함에 있어 세계문학사상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작품들을 선별했고, 거기에는 재미까지 고려했기에 누구나 큰 허들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얘기하고 있습니다.
5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지면에 총 50편을 소개하려면 단순히 계산해도 한 작품당 10페이지 이하로 소개를 끝내야 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지 살짝 의문이 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읽어보니 한 작품당 이 정도의 분량이 딱 적당하다고 느껴졌고 탁월한 선택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이어 장르나 시대별로 구분한 시리즈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센시오에서 발간한 것으로 노벨 문학상 필독서 30, 심리학 필독서 30, 철학 필독서 50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그 책들도 읽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될 때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 명작 하나를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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