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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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동물의 생태와 진화를 연구하는 학자인 사회생물학자, 진화생물학자로 잘 알려진 최재천 교수님의 책입니다.

방송에서도 가끔 뵐 수 있고 강연도 하시지만, 집필 활동도 꾸준히 열성적으로 하시기 때문에 교수님의 책을 몇 번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일반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주류 학문이 아님에도 편한 문체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셔서 좋았었는데,

이번 신간 또한 그런 기대를 가지고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총 3개의 파트로 나눠져있는 이 책은 교수님께서 강연하셨던 내용의 녹취록이 기본 바탕입니다.

그래서 매 파트의 첫 부분에 어떤 강연의 내용인지 일러두고 있습니다.

생물학자들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지금 존재하는 지구 동식물 중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 예측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순간에 우리 인간, 호모 사피엔스들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자연 생태계, 작은 동식물들과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결국 우리는 스스로 현명하다다는 우월성을 과시하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벗어나,

겸손한 마음으로 호모 심비우스 Homo symbioys로서 다른 생명체들과 지구를 공유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책의 머리말에서부터 끝까지 교수님께서 꾸준히 말씀하신 내용은 이렇게 하나로 통일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연구하신 민벌레는 몸길이가 2mm에 불과하지만 그 생태를 연구하다보면 그 속에서 인간 사회가 보이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남의 세계 중 곤충만큼 재미있는 세계는 없을 뿐 아니라,

그런 곤충을 연구하다보면 자연스레 인간의 상황을 대치시켜 볼 수도 있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강연 내용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마치 교수님의 강의를 옆에서 듣고 있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즉, 글을 읽어야 한다는 귀찮음이나 강박이 아닌, 그냥 강연이 들리는 듯한 느낌으로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경험이나 에피소드를 많이 들려주시기 때문에 이야기나 주제에 접근하는 허들도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많이 배우거나 연구하여 아는 것과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아는 많은 것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정확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쉽고 편한 글로 전달해내는 교수님의 탁월한 능력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교수님이 가지고 계신 작은 곤충에 대한 연구와 애정을 바탕으로, 교수님 특유의 따뜻하고 편안한 시선을 느끼며, 과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차분히 들려주고 계신 책이었습니다.


책 중간에 학위 수여식 축사를 하셨던 내용도 실려 있는데 그 내용도 참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 청춘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당부가 깊이 느껴졌고,

우리의 삶의 기준을 어떻게 세우고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좋은 말씀을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울러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교수님의 마지막 맺음말이 오래도록 제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최재천의곤충사회 #최재천 #열림원 #곤충에세이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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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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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간 수많은 책이 발간되었지만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른바 '고전 명작'이라 불리는 것들의 힘은 '탁월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한 탁월함이란 시대를 아우르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거나, 문화적 성과나 업적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 명작을 읽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50편의 고전 명작은 과연 어떤 책들일지, 그리고 그 책들을 과연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지 호기심을 가득 안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가 선택한 첫 작품은 바로 빅토리 위고의 레 미제라블입니다.

저자인 빅토르 위고에 대한 생애에 대한 짧은 글을 시작으로 하여 걸작 레 미제라블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보면 한 나라에 불과한 프랑스의 대하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이 소설이 어떻게 전세계적인 인기 소설을 너머 서양 문학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 줍니다.

쉽게 생각해봐도 레 미제라블은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 등 여러 장르로 변주되기도 한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그 가치나 인기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빅토르 위고는 레 미제라블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며 사실적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 본성을 자극하는 인간미를 드러내는 소설이기에 재미와 감동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레 미제라블이 걸작이라 불리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후에 소개되는 작품들도 하나같이 명작 중의 명작들임에 분명합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고전 명작이 리스트에 빠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이 책에서 선정한 50편의 작품 중 그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리스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없을 듯 싶습니다.

다시 말해, 50편의 제한적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좋은 작품을 모두 리스트 업 하지 못했을 뿐이지 이 책에 실린 모든 작품들은 결코 반론의 여지가 없는 고전 명작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 취향이 있겠지만 제 선호에서는 데미안, 1984, 오만과 편견, 이방인, 신곡, 그리스인 조르바, 모비 딕, 주홍글씨, 위더링 하이츠 등은 그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란 생각했기에 더 주의를 기울여 읽어 보았습니다.

특히 제가 지금껏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멋진 소설이라 생각하는 그리스인 조르바,

저의 학창시절 가장 유의미함을 전해주었던 위더링 하이츠,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읽어왔지만 읽는 시기에 따라 확연한 의미의 차이가 느껴졌던 데미안,

감정과 심리 묘사에 있어 최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오만과 편견,

실존주의 속 부조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되짚어 보게하는 이방인,

중세를 너머 역대 역사상 최고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신곡,

이런 작품들을 대하는 자세는 이 글의 저자가 보여주는 찬사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아베 일족, 가면의 고백, 허영의 시장 등은 제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책 소개를 읽고 그 책을 읽으면 그 소개한 내용의 프레임에 갇혀, 그것에 맞춰 읽게 될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평소 즐겨보는 장르가 아니거나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가 아닌 고전 명작을 소개한 책들이었음에도 한번쯤은 읽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시켜주는, 적절한 균형을 맞춘 소개의 글을 적어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하거나 권유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이렇게 적절한 환기는 불러 일으키지만 너무 많은 것은 얘기하지 않는 것인데 그 줄타기를 저자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앞 부분에서 저자는 50편을 선정함에 있어 세계문학사상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작품들을 선별했고, 거기에는 재미까지 고려했기에 누구나 큰 허들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얘기하고 있습니다.

5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지면에 총 50편을 소개하려면 단순히 계산해도 한 작품당 10페이지 이하로 소개를 끝내야 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지 살짝 의문이 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읽어보니 한 작품당 이 정도의 분량이 딱 적당하다고 느껴졌고 탁월한 선택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이어 장르나 시대별로 구분한 시리즈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센시오에서 발간한 것으로 노벨 문학상 필독서 30, 심리학 필독서 30, 철학 필독서 50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그 책들도 읽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될 때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 명작 하나를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세계문학필독서50 #세계문학필독서 #문학작품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빅토르위고 #하루키 #박균호 #센시오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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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강화 - 강력한 소설 쓰기 비법 125가지
제임스 스콧 벨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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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명한 미국의 소설 작법가가 스스로 검증한 방법과 다른 이들을 가르쳐 온 조언과 기법들을 모은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많은 책을 읽고 무턱대고 많이 써 본다고 좋은 작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이 책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작법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그런 작법 노하우를 깨친다면 책을 읽는 패턴과 프로세스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플롯을 꼽는 이들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도 책의 첫 부분에 플롯과 구조에 대한 팁을 전수해 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플롯을 제대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명확하게 설정된 캐릭터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플롯 다음으로 캐릭터에 대한 조언을 전해줍니다.

이렇게 책의 전반부를 마치고 난 뒤에는 장면, 대화, 문체 등의 디테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소설은 물론이고 모든 글쓰기의 백미라 여겨지는 퇴고에 조언을 짧게 전해줍니다.

보너스 섹션을 제외한 마지막에서는 작가의 마음가짐이라는 테마로 작가 지망생들에게 전반적인 조언을 남깁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책을 읽어 나가다보니 초반의 플롯이나 캐릭터 관련 내용은 다른 작법서에서 본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플롯이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이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소설의 기본 중 기본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런 기초적인 내용까지도 놓치지지 않고 풍부한 조언을 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이후 이어진 장면, 대화, 문체에 있어서는 다른 작법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했던 꿀 팁들이 쏟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장면을 강화시키기 위해 제시한 3가지 방법 - 캐릭터는 나중에 등장해도 된다 / 캐릭터를 빨리 퇴장시켜라 / 독자를 놀라게 하라 - 이었습니다.

독자를 장면 속으로 끌어들여 자연스레 다음 장면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여기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과 그것을 활용한 비교 예시는 많은 도움을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짧은 소설이라도 한번 써보려고 시도해 본 독자라면, 글을 쓰다 랜덤하게 어디선가에서 마치 벽에 부딪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텐데 그럴 때 이 책의 관련 페이지를 찾아 읽고 도움을 받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어떤 독자들은 일부 조언들이 아주 짧게 끝나기 때문에 불평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짧은 조언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지 그 자체가 이 책의 단점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1권의 책이라는 제한적인 페이지에 125개가 넘는 글쓰기 기법을 담고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읽으면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했고, 포스트잇을 여러개 붙여두기도 했을만큼 충분히 시간을 두고 여러번 읽어도 좋을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글쓰기 중 의도치 않게 막히게 될 때 편하게 계속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소설강화 #제임스스콧벨 #오수원 #21세기문화원 #21세기북스 #소설읽기 #소설쓰기 #글쓰기 #작법 #창작 #문화충전200 #서평단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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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쿠데타와 나
장태완 지음, 이원복 엮음 / 이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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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덕분에 12.12 쿠데타와 관련한 역사에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그 역사적 사건 중심에 계셨던 장태완 장군님의 회고록이 재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네영카 서평 이벤트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져 빠르게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진압해야 하는 정부 계엄군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으며 진압 작전을 지휘하다가 실패했기 때문에,

용서 받을 수 없는 역사적 죄인이 되었다는 장군님의 자아 비판과 한탄은 현재를 살아가는 제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장군님께서 13년의 침묵을 깨고 책을 통해 당시의 실증적인 증언을 공개한 이유는,

12.12 군사 쿠데타의 발생 원인과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진압 실패의 원인과 교훈을 도출하여 다시는 그와 같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저 또한 장군님의 뜻을 헤아리는 마음을 한켠에 두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의 1장에서는 12.12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게 된 이유를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2장에서는 10.26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해 사건 이후 장군님께서 수경사령관이 되신 후 전두환 보안사령관과의 일화들이 언급됩니다.

특히 이 부분을 읽다보면 전두환은 10.26 시점부터 이미 군 조직을 자신들이 장악하고 입지를 강화하여 군부 뿐 아니라 국무위원의 임명 문제까지 상세히 구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즉, 전두환의 야욕은 12.12 군사 쿠데타 이전부터 이미 군부 개편과 집권 구상을 하며 치밀하게 쿠데타를 준비했던 것입니다.

3장~5장의 내용은 12.12 군사 쿠데타의 시간대별 흐름을 따라갑니다. 

아울러 시간대별로 상황을 보다 직관적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수록된 것이 있으니 그 내용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5장의 뒷 부분에서는 12.12 군사 쿠데타에 대한 평가, 진상규명, 단죄의 당위성, 교훈, 법률적 검토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부분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6장부터는 12.12 군사 쿠데타 이후 장군님께서 겪으셔야 했던 고난의 시간들을 덤덤하게 이야기 하십니다.

장군님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때보다, 아버님과 외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상황을 전하실 때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재출간된 것입니다.

처음 장군님의 회고록이 출간된 것이 1993년이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해서 읽어야 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12.12 군사 쿠데타와 관련하여 사법부의 판단이 내려진 것과 그 당시 장군님께서 법정 진술을 하셨던 것,

그리고 2000년대에 정치 활동을 하신 것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와 관련된 책이나 자료도 한번 찾아보면 더 의미가 있을 듯 싶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장군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아무리 그 역사적 순간을 함께 경험했다고 하더라도 12.12 군사 쿠데타에 대해 가장 명확하게 밝혀줄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전두환입니다.

하지만 관련 피해자들에게 진심 속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실을 명확하게 밝혔어야 할 전두환은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을 흥미롭게 보시고 관련 내용이 조금 더 궁금하셨던 분들,

하나회, 12.12 군사 쿠데타, 전두환, 장태완 장군님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그 속에서 교훈을 찾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네영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1212쿠데타와나 #장태완 #이연복 #이콘 #한국사 #회고록 #네영카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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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일제강점기 역사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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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공부할 때 일제강점기 역사는 가슴 속에 울분을 토해내며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배운 것이라곤 시대별로 구분하여 일본의 통치 방식의 차이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에 대응한 우리의 항일 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해서 수험용으로 배운 것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자, 두번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역사이기에 이번에 더 정확하고 깊이있게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알아 보고자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일단 이 책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 당하고 자치권마저 빼앗긴 상태에서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지 조선이 된 시점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자 조선총독부를 통해 폭압적으로 통치하게 됩니다.

그런 총독부가 자행한 첫 민족운동 탄압사건은 105인 사건입니다. 

그리고 중추원의 역사 왜곡과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통하 토지 조사를 통해 우리의 자본과 재산을 착취하게 됩니다.

이런 무단 통치에 맞서 우리의 항일 운동은 비밀스럽게 운영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해외에서 미주의 대한인국민회, 중국의 신한청년당 같은 단체를 만들고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만주와 연해주를 비롯하여 간도에서도 항일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고종의 의문스러운 죽음 이후 3.1 운동의 전개로 이어지며 관련 내용이 자세히 책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기미독립선언서를 이렇게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응어리진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3.1운동을 계기로 임시 정부 수립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최초의 임시정부라 할 수 있는 대한국민의회가 연해주에서 창설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한성정부, 중국에서 상하이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이후 하나로 일원화하게 됩니다.

이렇게 1장만 읽어봐도 제가 공교육을 통해 배웠던 내용은 지극히 단편적이었다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후 조금씩 관련 다큐나 영상, 문헌을 통해 의미있는 부분들을 봤었지만 이러게 체계적으로 정리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또 '한 걸음 더'라는 코너를 통해 보다 깊이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2장에서는 3.1운동 이후 1920년대에 접어 들어 일본이 문화통치로 기조를 바꾸게 된 시점부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문화통치는 결코 우리에게 유화적인 것이 아닌 기만적인 통치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친일파가 집중 양성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의 독립운동도 본격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김원봉 선생이 지린성에서 조직한 의열단은 의열 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에서의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의 활약은 일제의 보복심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더 무자비해진 일제는 간도 참변을 일으키게 되고, 러시아 내부로 깊이 진입한 우리 군단은 안타깝게도 자유시 참변을 겪게 됩니다.

3장에서는 민족의식의 각성이라는 주제로 3.1 운동 이후 독립운동가 중 일부가 투쟁이 아닌 교육에 힘을 쏟았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4장에서는 브나로드 운동과 이봉창과 윤봉길의 의거, 강제 징용과 징병, 강제 이주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5장에서는 민족 말살 정책과 조선어학회, 간송 전형필, 여운형 선생 관련 스토리를 비롯한 해방 이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 내용의 큰 줄기는 기본적인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이었지만 그 세세한 부분은 잘 알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일제강점기 역사를 보다 정확하고 자세히 알아야 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의 삶이 그 암혹했던 치욕의 시대를 꿋꿋하게 버터내고 저항하신 애국지사분들 덕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안위보다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신 애국지사분들을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을 뿐 아니라,

치욕의 역사를 결코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강인한 다짐을 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대한민국국민이꼭알아야할일제강점기역사 #이영 #동양북스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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