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 그림책 심리학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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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마음인데, 도통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고 나를 속일 때도, 괜찮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러다 일상에 휘둘려 덮어두고 어느 순간 잠잠했던 마음에서 슬금슬금 이름모를 감정들이 비집고 튀어나 올 때가 있었다. 상황들만 놓고 왜??라는 물음은 던져 본적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깊이 있게 내마음을 들여다본 적이 있던가?

요즘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중인데 전부터 관심 있던 심리학까지 더해져 읽을 수록 더 매력적이게 다가왔다. 단순히 그림책에서 발견한 심리를 풀어놓은 것이 아닌 학문적인 접근으로 깊이와 이해는 높이면서, 심리학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프로이드, 융, 아들러, 앨리스, 게슈탈트, 프랭클의 이론들을 그림책에서 발견해 풀어놓을 때마다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관점에 따라 같은 이야기라도 다양한 해석과 이론이 적용되는 것도 흥미로웠다. 거기에 표면적인 이야기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자꾸 덮어두었던 내마음을 마주해보고 싶은 용기에 들썩거렸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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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무음에 한하여 아르테 미스터리 14
오리가미 교야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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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셜록홈즈, 소년 탐정 김전일 등등 어김없이 미스테리한 사건이 벌어지고, 흥미진진하게 추리해 나가는 탐정 그리고, 명쾌하게 밝혀지는 범인?!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추리물에 이전에 알고 있던 탐정과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다. 추리소설 속 명탐정을 동경해서 탐정 사무소를 열었지만, 대부분의 의뢰 사건은 불륜조사다. 그런데 하루치카의 능력을 아는 구치키 변호사의 소개로 사건 다운 사건의 의뢰가 들어왔다.

영혼을 보는 탐정 《아마노 하루치카》특별한 능력을 지닌 탐정이야. 색다르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정말 보기만 가능하다면?! 그것도 온전한 형태가 아닌 윤곽만 남은 형체. 영혼인 건 확실하지만 누구의 영혼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영혼이 있는 곳에서 자야하는 아주 번거로운 방법으로 영혼의 기억을 단편적으로 읽을 수는 있지만, 2% 부족한 특별한 능력과, 어딘가 어설픈 추리 실력에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거기에 사건 의뢰 때문에 조사해야 할 대상인 중학생 가에데의 조력을 받으며 점점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데..

인간미가 느껴지다 못해 넘치는 하루치카와 영특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가에데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되서 앞으로의 사건들도 해결하는 건가?! 시리즈로 가는 건가?!

초반엔 추리소설이라 열심히 사건개요, 등장인물을 적었는데 읽을 수록 굳이 적지 않아도 편히 볼 수 있는 전개라 펜과 노트는 치우고, 책읽기에 몰입했다. 제1장 집행인의 손, 제2장 실종자의 얼굴 두 편의 단편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의미심장한 느낌과는 다르게 읽히는 것 또한 하루치카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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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과학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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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뇌 이야기, 조금 엉뚱하지만 흥미진진한 궁이 실험실, 알아 두면 쓸데 있는 생활 궁금증, 몸에 관한 궁금증, 몰라도 그만이지만, 알면 신기한 잡학 상식 등 다섯 개 챕터로 나눠진 40개의 흥미로운 호기심 사전! 목차를 훑어보다 호기심이 생긴 질문으로 바로 넘어가도 좋고, 순서대로 읽어도 재미난 질문들과 해답으로 가득! 왜 청소년이 추천하는 베스트유튜브채널에 3년 연속 선정됐는지?! 단숨에 이해가 됐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사소한 일들에 왜?라는 질문을 부여하니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답이 숨어있었다니?! 읽는 내내 아이들이 읽으면 조금은 지루하지 않게 과학과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어릴 때는 세상 모든게 신기하고, 궁금하고 왜 그럴까?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것 같은데, 인터넷이란 손 쉬운 정답지를 손에 넣은 뒤엔 질문과 단순히 답만을 습득하고 왜는 건너뛰게 된게 습관이 되버린 것 같다. 잊었던 왜?의 즐거움을 다시 찾게 해준 사물궁이♡ 읽으면서 내 아이가 사소한 일에도 왜?라는 호기심과 그 답을 찾는 그 과정의 즐거움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욕심도 조금 생기게 만들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 호기심이 쑥쑥 아이들 책 선물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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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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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와는 관련이 없는 너무나 동떨어진 문장이면서, 너무나 간절한 문장이기도 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라는 문구에 한 참을 머물렀다. 난 생 처음해보는 육아와 주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다. 온전한 '쉼'없이 전력질주를 하며, 내 마음을 돌보지 못하고 있었다. 외면하고 있었다가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이 또한 잘 지나갈꺼라고.. 급변하는 감정들에 힘들어할 때 '소양리 북스 키친'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었던 북스 키친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도 좋았다. 그렇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타이밍에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을 만났다.

언젠가 은퇴하면 고요한 숲속에서 책에 파묻혀 살아가고 싶다고 했던 유진은 모든걸 정리하고, 한 번도 가본적 없었던 소양리에서 북 카페와 북 스테이를 운영하게된다. 그 시작과 과정 그리고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를 품고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평범한 공간에서 특별한 공간으로 채워진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북스 키친. 누구나 꿈꾸는 공간이 아닐까 싶었다. 북스 키친답게 등장하는 중간 중간 등장하는 책이 읽었던 책이라 반갑기도 했고, 흥미로운 책의 등장은 더 없이 반갑기도 했다. 밑줄 그은 문장들은 마음속을 따뜻하게 채워주기도 했고, 한 참을 되뇌이게 만들기도 했다. 여유없는 기분과 마음 덕분에 책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잊고 있던 책이 주는 위로의 힘을 다시금 깨닳게 해준 책들의 부엌 지금 이 순간 만날 수 있어 읽는내내 행복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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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팍스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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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2는 전쟁 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이지만, 결코 무겁거나 암울하지는 않다. 각 자 품고 있는 아픔과 상처, 이별을 겪었지만, 남아 있는 이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려한다. 그 중심에 있는 피터와 팍스. 상처와 아픔으로 고통 속에 사는 피터(사람)와 팍스(여우)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전 편을 읽지 않아도 별 무리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는데 중간 중간 등장하는 상황 설명 덕분이었다. 전쟁으로 아빠를 잃고, 볼라 아줌마와 오두막에서 함께 생활하지만 그 곳에 마음을 두지 못하는 피터는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상처와 고통 속에 지내지만, 나홀로 계획을 세운다.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단체인 워터 워리어에 지원해 자신이 살았던 옛 집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엔 피터 혼자가 가는 것이 아니었다. 부모님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에 아빠의 유골을 배낭에 챙겼고, 엄마의 묘지로 가는 것까지 피터의 계획 안에 있었다. 워터 워리어 선발대에 합류해 지체 없이 옛집으로 향하게 되고, 함께 한 제이드와 새뮤얼에게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내보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던 중 옛 집 근처에서 죽은 줄 알았던 팍스와 재회하면서, 그동안 무겁게 짓누르던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며, 다독일 기회를 얻게 된다.

데저티드팜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팍스와 브리스틀 사이에 새끼 여우들이 태어났고, 전쟁 후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다. 숲에서 나는 불 냄새를 맡은 팍스는 정찰을 위해 무리에서 벗어나는데, 어느 새 새끼 한 마리가 팍스를 따라와 있었고, 둘은 어쩔 수 없는 동행길에 오른다. 그러던 중 어린 새끼는 오염된 물을 마시고, 시름시름 병들어 갔다. 아픈 새끼를 데리고 무리로 돌아가고 싶은 팍스 앞에 피터가 나타났다! 버림 받았지만, 다시 만난 피터가 여전히 반갑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팍스.

인간과 동물의 우정 이야기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팍스는 그러한 우정을 뛰어 넘는 더 깊이있는 화두를 던져주었다. 인간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자연 파괴되고 병들었다. 물은 오염됐고, 그 물을 마신 동물들은 죽거나 병들어갔다. 숲에 사는 동물들은 집(보금자리)과 동료,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쟁은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모든 것들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고, 아픈 흔적들을 남긴다. 어느 이유에서든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비극..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 보기에 좋은 책을 만났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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