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미드나잇 스릴러
제니 블랙허스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읽게 된 책
밤에 잠깐 내용만 훑어보고 내일 읽어야지 했다고 단숨에 날밤을 세워 읽게 했다.
주인공 수전은 잘생기고 능력 있는 부자 남편과 열렬히 사랑하고 있고 둘 사이에 갓 4개월이 된 천사 같은 아들 딜런을 둔 완벽한 가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첫아이인 딜런을 돌보느라 지치고 늘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아무도 몰랐고 그런 사실을 수전은 충격적인 방법으로 모두에게 알린다.
바로 사랑스러운 아들 딜런을 쿠션으로 눌러 살해한 것
그녀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남편인 마크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처음엔 유아돌연사인 줄 알았던 딜런의 죽음이 수전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그녀의 삶은 산산조각이 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수전은 그날의 기억이 전혀 없다.
그저 피곤하고 늘 지쳐있어 좀 쉬었으면 했다는 마음만 기억할 뿐...
재판 과정에서 그녀가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게 밝혀져 감옥 대신 보호소에 수감되지만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그녀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고 남편 역시 이혼을 원한다.
마침내 바깥세상으로 돌아온 날 스스로의 이름을 버리고 생활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소년의 사진이 자신의 집 앞으로 배달되면서 혼란스럽다. 그 아이는 딜런이 살아있었다면 꼭 그런 모습일 것만 같아서...
이때 그녀 앞으로 기자가 다가와 사건 당시 우연히 그녀 집주변에 있다 그녀를 살리고 아들 딜런의 사망을 선고했던 의사가 그 사건 몇 개월 후 감쪽같이 사라져 행방이 묘연하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점점 의심이 싹트고 자신은 기억조차 없었던 그날의 진실을 찾고자 노력한다.
가장 끔찍했던 진실이라도 스스로 밝히고자 하는 수전
하지만 그녀의 사건 기록과 재판 기록을 보면서 의문에 싸이게 된다.
사건 당시 채취했던 그녀의 혈액에서 의문스러운 약물이 발견되었다는 것... 그런데 그녀의 변호사는 왜 이런 중요한 증거를 재판에서 밝히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 사진 속 아이는 진짜 자신의 아이인 딜런이고 그 아이는 아직 살아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집을 침입해 난장판으로 만들지만 경찰은 그녀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게다가 그녀의 집에서 사진첩이 발견되고 그 사진은 사진첩에서 나왔다는 게 밝혀지면서 주변에서 그녀를 돕던 친구와 기자마저 수전을 의심스럽게 바라보고 무엇보다 수전 자신 역시 스스로의 기억을 믿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날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수전 스스로의 기억이 없다는 것과 그녀의 감정 상태가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믿게 하기엔 불안정할 뿐 아니라 감정의 기복이 들죽 날죽 하다는 게 진실을 찾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수전 스스로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게 뒤섞인 가운데 누군가 그녀를 노릴 뿐 아니라 그 방법 역시 약한 정신 상태를 가진 그녀에게 불안과 공포를 주기에 충분하고 심지어 악의적이기까지 하다.
정말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고 그녀의 죄를 대신 물기 위한 이웃사람들의 악의적인 소행인 것인지 모든 게 불확실하다.
주변 사람들을 비롯해서 남편까지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어딘가에서 살아있을 것만 같다는 마음이 아이를 잃은 모성의 간절함이 빚은 착각인지... 아니면 진짜 그날 그 자리에선 알 수 없는 진실이 숨겨져있는 건지...수전이 헷갈리는 만큼 독자들도 읽으면서 헷갈리게 만들어 놨고 그게 바로 이 책을 읽는 묘미다.착각인지 아님 진짜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아슬아슬하고 뭔가 곧 터질것 같은 긴장감을 제대로 살려 낸 스릴러다운 책이었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뭔지를 찾아 헤매는 과정이 엄청 몰입감 있게 그려놓은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는 별 기대 없이 읽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때론 이렇게 아무런 정보없이 읽는 재미를 즐겨도 괜찮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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