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옳은 일이니까요 - 박태식 신부가 읽어주는 영화와 인권
박태식 지음 / 비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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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일을 하는거지?`

`옳은 일이니까요`

 

박태식신부가 영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책제목을 왜 `그것이 옳은 일이니까요`로 정했는지 알것 같다.

우리는 대부분 어떤게 옳고 어떤 일이 옳은일이라는걸 안다.알고는 있지만 그저 행하지않을뿐이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내 일이 아니어서...혹은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무와 양심을 저버리고 외면하고 회피하는 우리들에게 목숨을 위협받을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명단을 넘기지않고 모험을 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인권보호라는 말이 언제부턴가 거창하게 국가권력이나 힘있는 사람으로부터 억압받는 사람들에게만 칭해지는 말처럼 여겨지게 되었는데 박태식신부는 이 책을 통해 인권이라는 게 그렇게 거창하고 무겁기만 한 단어가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국가권력이나 거대권력으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이야기도 물론 다루고 있지만 소소한 일상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남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침해받는 내용도 담겨있어 무겁게만 느껴지던 단어인 인권이라는 단어를 좀 더 친밀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마치 옆에서 자근자근 영화를 보고 그 감상을 들려주듯이 영화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속에서 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슬쩍 곁들이고 있는듯하달까

그래서 그가 들려주는 인도의 수많은 사람들의 통근길에서 마주친 운명의 사랑이야기`런치박스`도 달콤하게 들리고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잔인하기 그지없는 폭력을 토대로 표현한 `차이나 타운`이나 조금 엉뚱한 조합과 파격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표현한 `미스 리틀 선샤인`도 납득이 가고 설득이 된다.

특히 가족의 사랑이나 가족의 화합에 대한 영화소개가 많고 종교인들의 고발이나 종교권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아마도 저자가 지향하는 방향과 연관이 있는건 아닐지 짐작해본다.

특히 어느새 성역이 된 종교집단을 고발하는 영화와 그 영화속에서 비쳐지는 종교집단의 비틀린 양심이나 권력을 추구하는 집단의 무리들 이야기를 보면서 이런 이야기는 일반인이 아닌 종교인의 목소리로 스스로 자성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문제점을 끄집어 내어 공론화하기엔 그들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대중매체나 영화같은 미디어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렇게 반드시 우리가 자각하고 있어야하는 인권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감독에 대한 이야기 혹은 주연상에 대한 이야기같은 것 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한편 혹은 여러편의 영화를 통해 친구와 대화하듯이 풀어내고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한데 아쉬운것은...

어느새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봐야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것이고

우리도 모르는 새 거대자본의 힘으로 멀티플랙스라는 복합상영관에서 인기있거나 그들 자본과 연관된 영화만 보여주고 있어 저자본 영화나 제3세계 영화같이 일명 돈이 안되는 영화는 구경하기 조차 힘든 시대를 살고 있기에 박태식 신부가 책속에 인용한 영화를 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설명을 듣고 시놉이 끌려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지않다는 점에서 직접 영화를 보고 그의 감상과 나는 어떻게 다른지 어떤점이 같은지 비교하기가 힘들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이 점 역시 개인이 보고싶은 영화를 볼수 없는 인권침해의 하나라고 본다면...인권이 얼마나 우리생활에 밀접한 관계인지를 알수 있을듯...

하나하나 따로 읽어도 좋은 영화의 인권 이야기는 두고두고 그가 말하는 영화를 찾아볼때 그의 감상과 비교해서 보면 더 좋지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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