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광 아토다 다카시 총서 2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단편이지만 상당히 재밌게 읽어 인상에 남았던 `시소 게임`의 작가 아토다 다카시의 또다른 단편집인 `나폴레옹광`

이 책에서도 작가의 장점이 빛이난다

짧은 단편속에 한가닥 빛나는 찰라의 순간을 멋지게 포착하고 있는 나폴레옹광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환상같은 이야기며 현실속에서 일어날수 없을것 같은 기괴한 이야기 속에다 단 몇줄의 글로 불연듯 현실을 들이미는것 같은 이야기를 참으로 멋지게 잘 표현하고 있다.

대표작인 나폴레옹광도 인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 `뻔뻔한 방문자`와`이`사랑은 생각밖의 것`과`딱정벌레의 푸가`가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일상을 한순간에 뒤틀어버리는 마지막 한 단락의 묘미를 아주 제대로 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잣집 젊은 마님을 불연듯 찾아온 낯선 방문객...그녀가 아이를 출산할때 산후조리를 도와준 여자지만 처음부터 과장된 친절과 불필요하게 잘보이려는 비굴함이 싫었던 마님은 아침부터 찾아 온 그녀가 반갑지않다.

그럼에도 뻔번하게 집으로 들어온 여자 뭔가 부탁할게 있는듯 하지만 마님은 그녀의 사정을 봐주고 싶지도 않을뿐 아니라 자신과 신분의 차이가 큰 여자가 자신의 아이를 만지는 것도 싫다.여자가 돌아간 다음 찾아 온 경찰은 여자가 여자의 딸이 낳은 아이를 살해한 용의자라고 말하는데 그 아이가 죽은 날은 공교롭게도 자신이 딸아이를 출산한 전날

과연 그 여자는 왜 도피중이면서도 별 용무없이 자신을 찾아 온 걸까?

한가닥 의심을 심어두고 간 그녀...

질나쁜 애인을 둔 탓으로 회사돈을 손 된 딸아이를 돕기 위해 납치를 계획한 아버지의 치밀한 작전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사랑은 생각밖의 것`도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이면서도 시니컬해서 흥미로웠다.

`이` 역시 평온한 하루가 아내의 한마디 말로 공포를 느끼게 하는데 이 반전이 억지스럽거나 과장되지않아 더 공포스럽다.

자신의 차인 딱정벌레차가 다친 자신대신 돈을 벌러다니고 그런 차와 대화를 하는 주인을 그린 `딱정벌레의 푸가`역시 평탄하게 흘러가다 마지막 한줄로 앞의 이야기를 완전하게 뒤집는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다.

뚜렷하게 뭔가 거창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닌...마음속에 작은 의혹이나 의심하나 심어 놓거나 앞의 이야기를 단숨에 바꿔 버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블랙 유머를 잘 살린 단편집이었다.

이야기전체가 으스스하거나 공포스럽지않더라도 충분히 일상의 공포를 제대로 살린 멋진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