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카를르 아데롤드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짜증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깨달을때가 있다.

특히 관공서같은곳이나 특정층들이 자주 이용하는 백화점 같은곳을 가다보면 그곳에서 근무하는 고용인들이 뭔가 큰 착각을 하고선 마치 자신들이 그 특권을 가진 사람인양 으시대고 사람을 깔보는 시선을 한 채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공손한듯 친절한듯한 표정과 말투로 사람을 엿먹이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뿐만 아니라 이웃은 생각안한채 집안에 큰 대형견 같은걸 여러마리 키워 밤낮 짖어대는 소음을 유발하는 사람이나 애완견 목줄을 하지도 않고 데리고 다녀 주변 사람들을 겁주는 사람..여기에 요즘은 특히 아이들을 자신감 있게 키운다는 명목으로 마구 방목하는 개처럼 풀어놓아 사고를 치거나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많다.

이럴때 우리의 태도는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 그냥 속으로 욕하거나 뒷담화를 할 지언정 그 앞에선 모른척 외면하고선 사람들에게느 *이 무서워서 피하냐? 러는 말로 위안을 삼는다.

이렇게 주변에 짜증을 불러 일으키거나 심하면 주먹을 부를 정도로 화를 돋구는 사람들은 당연히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종ㅇ은 아니다.

우리에겐 복지가 잘되어 있고 사회보장이 잘되어 있어 부러움을 사는 곳인 프랑스 또한 예외는 아닌데...이 작가는 이런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들을 파리목숨처럼 쓸어버리는 괴짜를 등장시켜 우리가 하고 싶었으나 할수 없었던 짜증 유발자들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준다.ㅣㅁ지어 이 책은 작가의 처녀작이라는 놀라운 사실~


 


그가 살인을 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맨처음 옆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자주 놀러와 귀찮아하다 무심결에 창밖으로 던진것으로 시작해서 이 고양이의 죽음이 이웃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던 아파트 주민들사이를 돈독히 하는 순기능적 역활을 하는걸 보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애완동물을 가볍게 처리했으나 이웃간의 돈독한 관심은 잠시일뿐 모든 문제의 시작은 그 애완동물의 주인임을 간파하고 주변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들부터 처리해나가다 마침내 주위로 눈을 돌려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권위적으로 굴면서 잘난척하는 짜증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한다.

사고로 위장해 죽이거나 총을 사용하기도 하고 칼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피살자의 죽음은 그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을 뿐더러 개인적인 원한으로 저지른 것이 아닌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저지른 일이라 사건에서 그의 연관성을 알려주는건 하나도 없으니 살인이 점점 쉬워지고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어 가면서 그는 처리할 대상을 고르는 데 나름의 이론과 명분을 고려해서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일명 씹새들이라 명명한 짜증 유발자들...짜증 나는 놈들은 다 뒈져버리길 바라던 그가 순간의 감정을 누르지못하고 점점 짜증스럽게 굴기 시작하는 아내를 죽이면서 형사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이 남자가 살인을 하게 된 계기를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사적인 전활 하면서 상담엔 건성이거나 자신담담의 일이 아니란 소리만 되풀이 하면서 여기저기로 뺑뺑이 돌리고 관심조차 주지않는 공공기관 사람들이나 제복의 힘을 믿고 그 권위를 마치 자신의 것인양 일반 사람들에게 마음껏 휘두르는 사람들,이웃을 생각하지않고 밤 새 크게 음악을 틀어놓거나 항의를 하면 되레 험한 말을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전혀 모르는 염치없는 사람들,여기에 요즘은 아이들까지 짜증을 유발하는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기에 주인공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만나는 여러사람들의 이런 행태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응징하는 모습을 보면 실제로 우리는 할수 없는 일을 너무나 쉽게 하고 또한 조금의 가책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얻는게 아닐까 싶다.

또한 그가 살인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개인적인 응징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고  살인의 방법 역시 잔인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도움과 관찰로 인한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의 형태를 많이 보이고 있기때문에 그 일들이 살인같이 느껴지지않고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같은 모습을 띠고 있어 잔인한 살인사건이라기보다 악당들을 골탕먹이는 장난꾸러기 같은 인상을 주는것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죽어나가는데도 별다른 위화감이나 거부감이 느껴지지않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그 대상이 우리도 살면서 한번쯤 살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짜증 나는 면상을 시원하게 한 대 후려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 무리들이니 말 해 무엇할까?

그렇다고 이 책이 줄곧 살인만 저지르면서 유쾌하게 가거나 하는 건 아닌것이 고학력자이면서 철학적 사고능력을 지닌 그가 자신의 살인에 대한 나름의 이유와 제거대상 일명 씹새들을 추려나가는 모습을 보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고질병을 가지고 있으며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지 알수 있다.

현재 내가 저지르는 모든 잘못을 어릴적 부모의 탓이나 환경의 영향이라고 본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현대 정신학적 관점이나 지식인인체 하면서 어려운 철학이나 말로 위장을 해도 그 밑바닥에는 결국 포르노 즉 섹스산업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현대 사회의 문화산업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즐기는 사람들을 슬쩍 비웃어주고 있는데 그 방법이 상당히 지적이고 세련되어있다.

읽는 내내 유쾌하기도 하고 슬슬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도대체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까 궁금했는데...

마지막은 약간의 의외성마저 띠고 있어 늘 어렵다고만 여겼던 프랑스블랙 유머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뀌게 했달까?

여튼 상당히 유쾌하면서 공감을 하며 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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