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시 2 - 완결
이선미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어느 정도 짐작하듯이 달의 힘을 받는 사람들 ..이른바 인간이 아닌 흡혈족 `라비아`그중에서도 그들의 우두머리이자 절대자와 사랑에 빠진 인간 소녀의 이야기인데

다른 사람도 아닌 이선미작가의 필력을 믿기에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지는 소설이 봇물처럼 나와 불로 불사의 그들을 잔인하고 무서운 종족이 아닌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아름다운 존재로 묘사하는 책이 많았는데..

여기 달의 시에선 그들의 본모습...즉 인간의 피를 흡혈하고 잔인하게 죽이는 포식자로서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런 흡혈족을 이끄는...태고적부터 타고난 우두머리 칸은 곧 2번째 변태기를 맞을 예정이기에 반려자인 `쿠란`을 맞을 준비를 하던중 소문으로만 듣던 그녀 치료자의 피를 가진 인간소녀 이수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끌림을 느끼게 되지만 자신이 발정기이기에 그녀에게 반응하는것이라 생각하려한다.

부족의 장로회에서 추천하는 쿠란 후보자들을 보아도 그녀 이수와 같은 속절없이 끌리는 욕망을 느끼지 못하는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빠졌음을...자신조차도 어쩔수 없는 운명의 끌림을 느끼는것을 인정하지만 그녀 이수는 위험에 처한 아버지를 구하러 위험지대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엄청난 능력자인 사토를 만나 아버지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아버지와 주위사람이 지워버린 자신의 기억을 되찾게 되고 그녀가 한없이 끌렸던 남자 칸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그를 거부하는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뱀파이어와 소녀의 사랑이야기라 할수 있지만...

영원한 젊음과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수 있는 라비아의 절대자 칸이 자신의 종족번영을 위해 반드시 맞아야하는 반려 쿠란은 그들과 같은 종족인 라비아여야함에도 속절없이 인간이자 돌연변이며 말도 못하는 소녀 이수에게 끌리게 되고 자신의 그런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져있다.

그들 흡혈족만 모여사는 가온이라는 세계와 인간들이 모여사는 곳 그리고 인간의 흡혈을 금지함으로써 그들 라비아 사이의 내분과 갈등 상황..여기에 이들과 또다른 괴물 돌연변이들과의 전투...단순하게 그들의 금지된 사랑만이 아닌 참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에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잘 짜여진 로맨스를 읽는 즐거움을 준다

사랑하는 연인이면서도 한사람은 불로불사의 삶을 살고 다른 사람은 인간으로서 유한한 삶을 살게 된다면...옆에서 늙어가는 연인을 보는 사람의 심정은 어떨지..또 자신은 계속 속절없이 늙어가는 데 자신의 연인은 처음 그를 봤을 때 그대로 영원한 젊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기분은 어떨지...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과연 내가 그런 이수의 입장이라면 그를 원하는 마음 그대로 영원한 젊음과 영생을 원하게 될지..아님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럼에도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될지...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달의 시

오히려 해피엔딩이 아닌 영원한 이별을 그렸다면 더 어울리지않았을까?

로맨스에서 나름 필력 있는 작가인 이선미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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