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 어게인 - 모르는 것을 아는 힘
애덤 그랜트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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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을 내려놓고 ‘다시 생각하라‘는 말이 뻔하게만 느껴진다면... 다시 생각봐야 한다! 당신은 더닝-크루거 클럽의 회원일지도 모른다. 여기엔 확신과 고집, 설득과 협상, 학습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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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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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는 해방자였으면! 자유는 자신이 계획한 삶을 살아가는 일이고, 누구도 그것을 마법처럼 이뤄주지도, 영원히 방해하지도 못한다. 누구든 자기의 말과 행동만큼 훌륭하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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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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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고 평생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lived happily ever after) 끝나지 않는다.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게 떨어지지 않고, 우리가 바라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옛이야기에서 왕자(혹은 공주)와의 ‘결혼‘이 무한한 행복의 시작이라는 점은 말도 안된다.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라면 모를까(불행하다는 게 아니다). 그동안 동화책은 멋진 배우자와 결혼하는게 행복한 인생의 완성이라고 암시해온 것이다.

가끔은 예쁜 유리구두를 신고, 아름답게 꾸미고, 고급스러운 마차 서비스도 이용하고, 새하얀 백마를 타고, 화려한 집에서도 살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에 바라는 것은 편한 부츠와 적당한 크기의 회색 얼룩무늬 말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옛이야기가 극적으로 제시하는 거대하고 명확한 목표는 각자의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개인적인 목표들로 대체되어야 한다. 결혼으로 완성되는 행복한 삶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살아감의 시간들로 채워져댜 한다.

그것도 그렇지만 누구도 부모가 어떤 사람이라서 더 훌륭하고 더 중요하다거나, 부모가 나쁜 사람이니 자식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어. 누구든 자기의 말과 행동만큼 훌륭하고 중요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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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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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읽으니 마지막까지 희망이 없고 우울해서 아쉽다. 나도 한때 내가 너무 지겨웠고, 나는 계속 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너무 힘겨웠다. 햄릿의 고민이 나의 삶이었다. 그래도 심연에서 나를 놓치지 않아서 지금까지 살이있고, 내가 바라는 내가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써 내가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높고 밝는 곳을 향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가장 높고 밝은 나를 꿈꾸지 않는다면 조금만 힘내다 다시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조금만 나아질거라면 왜 사는지를 계속해서 물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른 태희처럼 앞으로 이어질 비슷한 날들을 떠올리며 허무와 분노로 차서 살아가고 싶지 않다. 미뤄온 해야 할 일들에 무너지고 싶지 않다. 슬픔에 빠짐으로서 슬픔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 무기력하게 심연에 갇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처음 읽을때 만큼은 내 모든 것을 바칠만한 소설이라고 느꼈다. 어린 태희의 이야기는 무관심하고 차갑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어른들에 대한 증오가 담겨있다. 아빠는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대신 정해진 틀 안에서만 나를 바라본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믿는 사람을 자기라고 생각해버린다. 엄마는 다른 방식으로 외롭게 한다. 알면서도 바빠서 잊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달라지지 않는다.

어린 태희를 통해 그것을 다시 경험하면서 나는 나로 가득찼고, 어쩌면 그게 치유의 과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태희는 남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단단한 사람이었고, 비관적이었지만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냈다. 그렇게 내 안에 있는 가장 작은 마트료시카가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좀 더 넓은 마음을, 이해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보려고 가끔 노력해봤지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진실을 이미 적어내려간 순간부터 그럴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대한 무기력, 그에서 비롯된 어른들에 대한 증오가 자신을 가득 채웠을 때, 어린 태희가 할 수 있는건 진실을 써내려가는 것이었다. 태희는 엄마에 대해서는 좋은 말도 나쁜 말도 하고싶지 않았고, 엄마가 형편없다는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말을 하면 정말 그렇게 고정되어 되버리니까, 그 고정된 세계에는 꿀렁이는 희망이 움직일 자리가 없으니까. 그래도 어떤 순간에는 진실을 써내려가야만 했다. 돌맹이와 나뭇가지에 버리지 못할 무거운 진실들은 써내려가야만 했을거다.

나도 가장 어두운 시기에 모든 진실을 담은 일기를 썼다. 누군가 보여주기에 부끄럽기보단 두려운, 그런 증오의 글이 담겼다. 하지만 쓰고나니 별게 아니었고, 다만 ‘모든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세계‘를 경험했다. 어른이 된다는건 어쩌면 진실을 고정시키고, 희망은 저 세상으로 치우고, 틈새의 빛을 잊고, 좀 더 냉정해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른이 되는 길은 저마다 달라서, 모두 그런건 아닐 거다.

‘세상은 칙칙한 해변과 먹먹한 하늘과 거대한 바다와 곧 바다가 될 빗줄기만으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이 풍경을 다 깨뜨리고 싶고, 삶을 일시정지 하고 다 쉬고 싶고, 그런 날들이 있었다. 어린 태희의 나이쯤이었을 것이다.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다. 스스로가 힘겨운 내가 아니려고 애썼다. 태희처럼 사전을 찾아보는 대신 책을 읽고, 심리학을 배워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계발서를 읽어서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 그러다보니 내가 그리 힘겹지만은 않았다. 나는 계속 나일 것이다. 좀 더 커지고, 같은 이유로 울지는 않고, 조금씩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일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몰라봐도 나는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고, 그 희망이 계속 살아가도록 하고, 나아지는 삶에 몰두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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