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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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고 평생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lived happily ever after) 끝나지 않는다.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게 떨어지지 않고, 우리가 바라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옛이야기에서 왕자(혹은 공주)와의 ‘결혼‘이 무한한 행복의 시작이라는 점은 말도 안된다.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라면 모를까(불행하다는 게 아니다). 그동안 동화책은 멋진 배우자와 결혼하는게 행복한 인생의 완성이라고 암시해온 것이다.

가끔은 예쁜 유리구두를 신고, 아름답게 꾸미고, 고급스러운 마차 서비스도 이용하고, 새하얀 백마를 타고, 화려한 집에서도 살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에 바라는 것은 편한 부츠와 적당한 크기의 회색 얼룩무늬 말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옛이야기가 극적으로 제시하는 거대하고 명확한 목표는 각자의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개인적인 목표들로 대체되어야 한다. 결혼으로 완성되는 행복한 삶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살아감의 시간들로 채워져댜 한다.

그것도 그렇지만 누구도 부모가 어떤 사람이라서 더 훌륭하고 더 중요하다거나, 부모가 나쁜 사람이니 자식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어. 누구든 자기의 말과 행동만큼 훌륭하고 중요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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