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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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다시 한 살 더 드시고 나타나신 101세 노인. 이번에는 다른 것도 아닌 핵을 들고 도망친단다. 역시나 기대 만큼 유쾌하고 아주 재미납니다.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 유쾌하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살아야 진정으로 인생을 즐기는 듯 해서 마냥 부럽고 신기하네요.

너무도 평범하고 지루한 삶 속에서 잠시 생일을 즐기기 위해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는 친구 율리우스와 함께 열기구를 탄 101세 노인 알란. 그런데, 이 열기구의 점화 장치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한 마디로 고장내고 겨우겨우 바다 한폭판에 떠다니는 표류상태가 된다. 또한 하필이면 구사일생으로 이 두 노인을 구조해 준 배가 북한의 배이다. 그것도 핵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여러나라가 알지 못 하도록 비밀스럽게 우라늄을 북한으로 가져가고 있는 배 말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살기 위해 핵을 연구하는 연구자인 것처럼 속임수를 쓴 101세 노인 알란. 그에게는 온 세상의 뉴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테블릿과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으니 완벽한 타이밍에 맞추어 자신의 경험과 머리를 이용하여 북한에서 탈출하는 수 밖에…

그리고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알란과 율리우스는 세계여러나라의 정보국에 유명한 인사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모험 아닌 모험을 하게 된다. 어찌보면 아주 어어없는 상황이고 사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101세 노인이니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아주 유쾌하게 나 역시 독자가 아닌 한 정보 요원으로 알란과 율리우스와 함께 세계여러나라 여행하고 유명한 세계 총리들을 만나는 느낌으로 행복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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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다
정해연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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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보는 앞에서 18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한 엄마. 아빠도 없이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는 민우는 그렇게 죽은 엄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빠처럼 자살을 했을리는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엄마는 2년전 사업실패 등으로 힘들어 하다 아빠가 엄마가 보는 앞에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 한 일에 대해 늘 아빠를 계속해서 원망했던 엄마였기에 더더욱이나 엄마가 평범한 저녁을 보내다 갑자기 그렇게 자살을 했을리가 없는 것이다.

엄마의 장례식이 다 마무리된 이후 자신의 보호자를 자청하는 작은아버지가 계시지만, 그래도 엄마랑 함께 살던 집에서 지내고 싶은 민우. 이제 텅빈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지도 않고 문득문득 외로움과 서러움이 밀려오지만 그런 것 보다 엄마가 왜 자살을 했는지가 민우는 가장 궁금한 일이다. 또한, 모든 것을 받아 드리기에 아직 어린 중학교 3학년 민우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제 슬슬 정신을 차릴 무렵 엄마랑 함께 시청에서 공무원이신 옆집 성호아저씨가 21년간 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신 엄마의 짐을 가져다 주신다. 그리고 우연히 엄마의 유품을 보던 중 엄마가 쓰셨던 시청 다이어리를 마주하게 되고, 사뭇 엄마의 직장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서서히 깨달으면서 엄마의 죽음에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어린 민우의 몸으로 엄마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왜 자살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 낼 수 있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민우는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면서 어른스럽게 자신에게 닥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다. 다만 주변에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아무도 민우를 도와 주려 하지 않는다. 그들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뭔가를 숨기기에 급급한 어른들의 모습에서 민우는 실망하고 스스로 옳은 행동을 위해 노력하면서 자신을 믿어주고 함께 해 주는 친구 제영에게서 힘을 얻는다. 이제 과연 민우는 어른들이 하지 못 하는 일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엄마의 죽음에 있는 뭔가의 비밀을 찾게 될까? 우리가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사춘기 아이에게서 이런 의젓하고 씩씩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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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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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남편과 평범하게 살던 여자에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상한 느낌에 잠을 이루지 못 하고, 왠지 답답한 마음에 베란다 창문을 연 새벽시간. 동네어귀 헌옷수거함 앞에 이상한 맥고모자 같은 검은색 모자를 쓴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자신과 눈이 마주친 느낌이며, 뭔가 자신의 아파트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건 그녀만의 상상일까? 아님 현실일까?

그녀는 아주 평범하게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는 주부 같지만 그 깊은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픔이 있는 여자다. 어렵게 가져 낳은 아들을 유모차에 태워 집앞 약수터에 갔다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 아이가 목이 껶여 숨을 쉬지 않았다. 이것은 그져 그녀에게 닥친 명백한 사고였지만, 그녀는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힘든시간을 보냈고 정신가에 다니며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 먹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날 교회앞에 버려진 아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남편과 함께 집으로 데려왔다 자신들의 아기로 입양하게 되었다. 하지만, 겉모습은 평온하고 행복한 한 가정이지만, 뭔가 그 아이와 함께 온 고양이 등으로 으스스한 일이 이 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녀의 정신적 착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아님 사실인데 그녀만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이 소설이 끝날 때까지 독자로서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또 작가는 이 소설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려 했던 것일까? 인간의 선과 악을 짚어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인간들의 나약한 정신세계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사뭇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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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속의 여인
로라 립먼 지음, 박유진 옮김, 안수정 북디자이너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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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에 이미 나탈리 포트만 주연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화 되었다는 글에 끌리고, 거기다 평범한 여기자가 주인공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겨 선뜻 서평에 신청했다가 당첨되어 읽게 된 [호수속의 여인].

나에게 첫 느낌은 기대가 너무 커서 였던가? 왠지 스토리의 진행이 나와 맞지 않으면서 조금 거북하고 난해한 느낌이었다.

작가 로라 립먼이 어렸을 때 보았던 한 소녀의 납치 살인사건과 공원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한 여자 시체의 미제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이 소설을 집필하고, 본인 역시 오랜 기자 생활을 해 오며, 소설 등을 집필하였다 하는데, 그런 작가의 모습들이 잘 나타나 있는듯 하다.

젊이서 부터 남자들에게 있기가 많았던 주인공 매디. 그녀는 부유한 남편을 만나 아들 한 명을 낳고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 그러 던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와 자신의 가지고 나온 다이아몬드 반지를 도둑 맞았다고 거짓으로 신고해서 가구등을 장만하고, 그 상황에서 알게 된 흑인 경찰 퍼디와 불륜을 저지르며 생활하다 우연한 기회에 동네에서 실종된 한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자신의 꿈이었던 기자가 된 이야기. 거기에 또 우연한 기회에 흑인 여자 시체를 호수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이 시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본격적으로 사건 해결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이제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느낌이다.

어찌보면 그져 평범한 백인 여자가 미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만 보이지만, 깊이 생각하면 유대인의 생활을 계속 언급하고, 자신이 만나는 경찰이 흑인이며, 미제살인사건의 시체도 흑인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 그리고 여자로써 사건을 파헤치는데의 어려움 등을 보면 여러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에 흥미롭기도하다.

다만 사건의 중간중간에 죽은 시체로 발견된 흑인 여자가 살아 있는 사람처럼 스토리를 전개해 주기도 하는 모습에서는 드라마가 아닌 책으로 읽는다는 사실에 나에게는 조금 집중력이 떨어졌으며, 뭔가 스토리가 매끄럽지 못 하다는 느낌으로 드라마로 보는 게 더 실감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분명 이 소설이 아주 재미난 범죄소설 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속도가 빨리 넘어가 지지않아 나 스스로 아쉬움을 느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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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도쿄 하우스
마리 유키코 지음, 김현화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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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방송국에서 개국 60주년 특별 방송을 기획하고 있다. 거기에 돌아가신 고모님께서 가지고 계시던 "현대의 평범한 가족이 100년 전 생활을 체험한다"라는 기획안을 낸 다카야. 그런데 그 기획안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1961 도쿄 하우스]라는 기획으로.

그리고 이 기획은 오래된 S가오카 단지에서 두 가정이 60년대 전의 생활을 체험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리얼리티쇼처럼 촬영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다카야는 모르는 사안이 여러개 존대하고 있었다.

이 시나리오와는 아주 다른 시나리오의 사건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방송국의 방송을 하청받아 제작을 하는 소카이샤의 여사장 오카지마. 그녀는 오래전 즉, 60년전에 언니가 S가오카 단지에서 살해 당했는데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 한 미제사건 [Q시여아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1961 도쿄하우스를 통해서 어둠에 묻혀 있던 진실을 떠오르게 하는 것. 하지만 시나리오에 또 다른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진짜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이 책은 순간 잘 못 하다 맥을 놓치면 어디까지가 시나리오데로 가는 장면인지? 아니면 진실을 밝히기
위한 현실인지? 도통 깨닫기가 어렵다. 한 드라마에 한 사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건과 여러 시나리오, 여러 상황들이 존재하여 누가 진짜 범인인지 끝까지 읽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버라이어티한 사건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는 끝까지 긴장하며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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