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 좋은 사람보다 나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관계의 기술
미셸 엘먼 지음, 도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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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말라》의 저자는 사람과의 관계를 이렇게 비유했다. 즉 사람마다 거리에 따른 관계가 다르다는 것인데, 친밀한 관계이면 45cm 이하의 밀접한 거리를 유지하고, 이 외에는 개인적, 사회적, 공적인 거리가 다르다는 것이다. 연인이나 가족 사이는 45cm 이하의 거리에서도 편안함을 느끼지만, 직장 동료나 업무상으로 만나는 사람과 이 거리를 유지한다면 꽤 어색하다.


 45cm의 거리는 우리에게 ‘선’일 것이다.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고 하더라도 45cm의 거리 안에 두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어떤 때는 아무도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유명한 라이프 코치인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젊은 시절 뇌종양 등으로 15번이나 큰 수술을 받으면서 몸에 흉터를 갖게 되었다. 자신의 흉터를 감추면서, 감정도 감추고자 했다. 그러면서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 되었고 더 많은 상처를 받게 되었다. 마침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선’을 긋기로 결심했고, 그러한 선 긋기가 지금의 저자를 만들었다.


 우리는 농담처럼 “어, 선 넘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선 넘기는 관심과 배려, 공감의 표시다. ‘착한 사마리안’을 찾기 위한 유튜브 방송이 있다. 그 방송을 보면 물을 사달라는 아이, 목마를 태워달라는 아이, 좌절에 빠진 군인 등 다양한 설정이 나온다. 시민들의 반응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내 일처럼 걱정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우리나라의 따뜻한 ‘정’을 느끼면서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이는 긍정적인 선 넘기의 효과다. 반대의 경우도 많다. 혼자 있고 싶은데, 자꾸 말을 걸고, 함께 하자고 부추기는 경우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피곤해서 쉬고 싶었는데, 친한 친구가 같이 파티에 가자고 했다. 평소의 저자였다면 아무리 피곤해도 ‘친구와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라도 옷을 챙겨 입고 나갔을 것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친구에게 거절의 뜻을 밝혔고, 친구도 약간 당황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 했다.


 “선을 긋지 않았기 때문에 인생에 불필요한 사건들이 생길 뿐 아니라 스트레스, 불안, 죄책감, 억울함도 생긴다는 사실을 마침내 마주하기까지 나는 오랫동안 힘든 배움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 p15 

 

 우리에게는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 있다. 반면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이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적어도 본인은 행복하다. 반면 선량한 사람들은 가스라이팅을 받고는 한다. 얼마 전에는 이러한 현상이 흉악한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남편의 선량하고 거절을 못하는 성격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경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선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의 하나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도 인생의 일부라고 받아들일수록 기꺼이 자신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게 된다.” - p21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록 누군가를 잃게 될 수도 있지만 나의 선을 지켜주지 않는 사람은 차라리 떠나보내는 편이 낫다. 그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은 것이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의미는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동정과 관심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의 것을 모두 포기하면서 무조건 퍼주기만 하다보면 스스로 지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눠줬다면,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갖고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공감은 훌륭한 능력이지만 지나치게 공감한 나머지 방안의 기운을 빨아들일 정도가 되면 너무 지쳐버리고 만다.” - P69


 저자가 제안한 나만의 이너서클을 만드는 방법도 유용해 보인다. 절친, 좋은 친구, 친구, 지인, 그 외 다른 사람으로 나눠서 인간관계를 분류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쓸 에너지를 안배하는 것이다. 물론 절친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쓰고 대화를 나눌 것이지만 말이다. 만약 이러한 구분이 없다면 지인이나 그 외의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 때문에 막상 절친을 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절친은 나의 속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인데도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더욱 복잡해지면서 종적, 횡적인 관계로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잘 안배해야 한다. 나와의 시간도 필요하다. 혼자 있으면서 사색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의 ‘선’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선’도 중요하다. 내가 나의 선을 중요시하는 만큼 상대방의 선도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바람직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선을 긋는 것과 존중하는 것은 함께 이루어진다. 누군가 내게 선을 그으면 내 안에서 상대를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작게 피어난다.” - p313 


 이 책은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특히 다수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에게 언제 ‘선’을 그을지, 어떻게 하면 강약을 조정하면서 나의 ‘선’을 지킬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모두가 자신의 ‘선’을 지키면서, 때로는 선을 넘어서 공감해 주고, 사랑을 나눠준다면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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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와인생활 - 외국 술이지만 우리 술처럼 편안하게
이지선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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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은 먼저, 많이 마셔봐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든, 어떤 술이든, 일단 맛을 많이 봐야 한다. 난 평소 다양한 맥주를 즐겨 마시고 맛을 비교하고는 한다. 이제 어느 정도 맥주에 대한 호불호는 정했다. 그런데 와인은 아직도 어렵다. 일단 다양한 명칭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또한 와인은 가격대 차이가 아주 크다. 몇 천 원짜리 와인부터 수십, 수백 만 원에 달하는 와인까지 다양하다. 경험상 10만 원 이상의 와인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따름이다. 


 이 책이 눈길을 끈 것은 한국형 와인클래스라는 부제 때문이다. 보통 와인은 고기를 먹을 때 마시게 되는데, 한국형 와인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의 뒷날개(이른바 표3)를 보면 한국 음식과 와인의 조합이 있다. 

 예를 들어서 불고기 + 칠레 시라, 순대 + 이탈리아 산지오베제, 떡볶이 + 독일 스위트 리슬링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머릿속에 갖고 있던 와인의 이미지와 다르게 느껴졌다. 좀 더 친숙한 기분이다. 더군다나 순대와 와인의 조합이라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그만큼 와인은 이미 대중적인 음료가 되었다. 편의점에 가도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와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도 편의점에서 6천 원대 레드 와인을 발견했는데, 뛰어난 맛과 풍미에 깜짝 놀랐다. 그만큼 이제는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찾을 때가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와인에 대한 기본 상식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저자는 프랑스어문학을 전공했는데,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와인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특히 프랑스 센 강변에 앉아서 와인 한 병을 벌컥거리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본격적으로 와인 공부에 입문해서 지금은 와인 전문가가 되었다. 이제 이 책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와인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책은 Part1, 2로 나뉘어있고, 총 9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Part1에서는 와인을 고르는 법과 매너를 다루고, Part2에서는 와인스타일, 와인레이블을 알려준다.


 사실 와인을 고를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바로 가격대다. 비싼 와인은 부담이 되고, 어차피 혼자 마실 술이라면 굳이 무리하게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데일리 와인은 보통 편하게 마시는 와인을 일컫는 것이고, 엔트리급 와인은 한 생산자가 생산하는 여러 와인 중에서 가장 값싸고 접근성이 좋은 것이라고 한다. 


 “편하게 즐기는 데일리급 와인은 1~3만 원대면 충분하다. 보통 신세계(미국, 호주, 칠레) 와인들의 가격이 더 저렴한 편이며 칠레와 호주 와인이 가성비가 좋다.” - p27 


 저자는 와인을 고르는 순서로 우선 포도 품종 정하기, 다음으로 와인 산지, 가격대, 직원의 추천 등을 이야기한다. 


 우선 포도 품종은 가장 흔한 것이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쉬라즈이고, 이탈리아의 산지오베제, 네비올로, 아르헨티나의 말벡, 스페인의 템프라니요 등 나라마다 대표 품종이 있다. 화이트는 달콤한 모스카토와 리슬링이 입문용으로 적격이라고 말한다. 


 와인산지는 이른바 구세계라는 유럽과 신세계라는 미국, 호주, 칠레 등으로 나뉜다. 구세계 와인은 섬세한 아로마, 독특한 향신료, 가벼운 바디감, 선명한 타닌과 드라이한 느낌이 난다. 반면 신세계 와인은 선명한 과일 향이 강하고, 바닐라나 캐러멜 같이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이렇게 설명을 들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해석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원에게 와인을 추천받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그냥 ‘드라이’한 와인을 달라고 하면, 너무 막연한 표현 방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요구사항을 말하라고 권유한다. 예를 들어서 이런 식이다. 


 “호주 쉬라즈 와인으로 3만 원대 이하로 추천해주세요.” 


 물론 이 방식도 어렵다면, 적어도 단 것은 별로다, 또는 드라이한 것이 좋다는 표현 정도는 해야 한다. 아니면 마음에 들었던 와인의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사실 혼자 마시는 와인은 부담 없이 고르겠지만, 어려운 것은 선물용 와인이다. 이때는 마트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와인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와인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마시는 와인, ‘덕혼 골든아이 피노누아’는 2009년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백악관 취임 오찬으로 사용되었다. 일명 오바마 와인이다. 

 이외에 승승장구를 빌어주는 응원와인, 예를 들어서 샤토 베이슈벨의 레이블에는 큰 돛이 달린 배가 그려져 있다. 이외에도 황금빛 해가 그려진 이탈리아 산 ‘루체’와 ‘루첸터’도 좋은 의미를 상징한다. 


 무엇보다 자녀가 태어난 해에 생산된 와인은 의미가 있다. 문득 2010년산 와인을 사서 나중에 기념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저자가 추천하는 다양한 와인과 음식의 조합이 흥미롭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록해둔 와인도 많고, 무엇보다 와인 레이블을 읽는 방법이 유용했다. 적어도 누군가에게 와인을 설명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BTS의 정국이 추천한 이탈리아산 ‘비고르’라는 와인은 한번쯤 마셔보고 싶다. 가격도 2~3만 원으로 합리적이라고 한다. 


 와인 초보자나 와인을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한 줄 요약 : 와인을 선택하는 방법, 기본 지식과 매너를 알려준다. 

 - 한 줄 픽업 : 그릴에 구운 고기와 레드 와인은 언제나 옳다. 

 - 생각과 실행 : 와인은 이제 대중화되었다. 나에게 맞는 와인을 찾는 것도 즐거움이다. 물론 적당한 음주가 수반되어야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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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내공 - 일보다 사람이 힘든 당신에게 필요한 힘
유세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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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시대라니 차라리 잘됐어요.”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코로나19를 오히려 반기고 있다. 직접 대면을 안 하고, 메신저나 줌 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더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관계의 부담이 없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관계’를 말한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당연히 비대면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인간관계 전문가다. 유통업계의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었지만 인간관계에서는 애를 먹었다. 과거에는 막말하는 상사, 갑질하는 고객 등이 더 많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만의 ‘관계의 내공’을 쌓았다. 이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양한 미디어에서 구독자와 소통하고 칼럼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2장의 관계의 내공이 깊어지는 소통의 기술, 3장의 관계의 중심을 바로잡는 비결, 4장의 관계를 지키는 거리 두기의 법칙이 눈길을 끈다. 


 사실 우리의 관계는 가족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빠, 엄마, 그리고 형제자매와의 관계가 그것이다. 가족은 가장 편한 사이지만 종종 갈등이 발생한다. 가까운 사이인 가족과의 관계도 쉽지 않은데 사회생활은 오죽하겠는가?


 저자는 관계의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우선 ‘되고 싶은 나, 원하는 나의 모습을 설정’하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 ‘진정으로 되고 싶은 나’를 설정하면 아무래도 외부로부터 받는 상처를 더 빨리 치유할 수 있다. 

 만약 ‘나는 이것밖에 안 돼, 나는 피해만 받고 있어, 나는 괴롭힘 당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한다면 자꾸 그런 모습이 될 수밖에 없다. 인간관계에 더 소극적이고, 사람을 피하게 된다. 


 반면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당당하다, 나는 부당한 요구에 거절 할 수 있다, 나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생한다. 또한 저자는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 나를 방비하는 ‘호심술’이(호신술이 아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호심술의 기본은 타인의 공격에 쓸데없이 상처받지 않고 공격을 받더라도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하는 마음습관이다” - p24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선을 넘어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의 방어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사람은 다음의 원칙을 지킨다. 남의 실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존중이 기본이다, 진심으로 타인을 대한다, 긍정성을 갖고 있다, 책임을 진다, 원칙을 갖고 있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다 등. 


 저자는 이러한 ‘사람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다음을 추천했다.


 “단지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진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부자가 되는 길은 시작된다.” - p39 


 인간관계 달인이 되는 마음습관은 다섯 가지라고 한다. 첫째, 누구도 내 마음 같지 않다, 둘째, 사람은 저마다 그릇이 다 다르다, 셋째,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일뿐 타인이 아니다, 넷째, 베풀고 살아야 남는 장사, 다섯째 자주 입장을 바꿔보는 습관이 그것이다.  


 공자께서도 ‘인仁’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라고 했다. 그만큼 나와 남이 다르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상대방의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칠 때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적어도 나의 기준에서는. 이러한 생각 습관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나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결국 남 탓 하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이다. 당연히 바람직한 관계가 형성될 수 없다.


 저자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할 비호감 언어로 다음을 지적했다. 타인에 대한 험담, 대놓고 혹은 은근한 자기 자랑, 감정 기복을 드러내는 말, 판단하고 분석하고, 점수를 매기는 말, 듣고 있으면 기분 나빠지는 말, 자기 이미지 자기가 깎는 말이 그것이다. 


 “말이 곧 그 사람이다. 말로 자신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죽이지 않으려면 비호감 언어라는 지뢰를 밟지 말아야 한다.” - p107 


 저자는 이 책에서 중요한 점 세 가지를 계속 강조한다. 첫째는 긍정의 말과 마음가짐, 둘째는 나쁜 관계는 멀리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관계를 주도하는 것, 마지막으로 적당한 선 지키기다. 이는 관계의 내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은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에도 필요한 관계의 내공을 가르쳐준다. 좋은 관계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한 줄 요약 : 일보다 힘든 관계의 노하우를 가르쳐준다.  

 - 한 줄 픽업 : 웃는 얼굴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마법이다.

 - 생각과 실행 :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관계’다. 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나의 중심을 잘 잡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배려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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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버릇의 힘 - 1日 1言 긍정의 말이 불러온 기적 같은 변화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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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척을 해야 행복해진다.” 


 사람들이 살면서 갖고 있는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다. 물론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집에 살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면 행복함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행복감도 오래 가지 않는다. 돈이 많아도 걱정이고(잃을까봐 또는 더 벌고 싶은), 좋은 집에 살아도 걱정이고(집값이 떨어지거나 또는 다른 친구의 집값이 더 올랐을 때),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해도 나중에 어떤 직장을 구할지 걱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단편적이지 않다. 아무리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집도 각자의 사정이 있다. 유명 인들은 아마 더할 것이다. 결국 행복을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행복을 좌우한다. 그리고 생각은 말과 행동에 의해서 좌우된다. 내가 ‘행복하다’라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행복해질 확률이 높아진다.


 마치 나의 뇌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과 같다. 지치고 힘들더라도 “나는 할 수 있어”, “지금 나는 괜찮아”, “나는 너무 행복해”라고 말하고 되새기면 뇌는 이러한 입력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나의 말버릇이 결국 인생의 행복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나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한다. 저자는 실제 입으로 소리를 내어 말하라고 한다.


 “이때는 실제 입으로 소리를 내어 말해야 효과적이다. 그렇게 ‘행복한 척’을 하다 보면 진짜 행복한 기분으로 바뀌게 된다.” - p21 


 이는 심리학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사람의 마음과 감정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영향을 받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제임스-랑게 이론이라고 부른다. 즉, 감정이나 정서가 먼저 생긴 후에 신체적 변화가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변화에 대한 지각이 감정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만약 오늘 내가 너무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우선 긍정적인 단어를 말해보고, 그것도 효과가 없다면 밖에 나가서 걷거나 땀을 흘리면서 달려본다. 몸의 변화가 마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인생을 180도 바꾸는 말버릇의 힘, ‘의욕’의 말버릇, ‘긍정’의 말버릇, ‘친절’의 말버릇, ‘확신’의 말버릇, ‘생각 전환’의 말버릇이 그것이다.


 책을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고, 실천하면 된다. 사실 이 책의 목차에 나오는 소제목만 읽어봐도 도움이 된다. 체크를 해보니 적어도 10가지 이상의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체력이 좋아질수록 행복도 커진다. 기분 좋은 아침을 만드는 거짓말. 10살 어려지는 걸음걸이의 비밀. 하면 할수록 좋은 자화자찬, ‘정말 잘했어!’. 부정적인 생각을 이불 안으로 가져오지 마라. 스스로에게 사소한 일탈을 선물하라. 긍정적인 기분을 만드는 맨발 걷기. 험담은 결국 나에게 되돌아온다. ‘고맙습니다’의 마법 같은 효과. 칭찬의 말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나는 반드시 부자가 된다!’, 어떤 일이들 잘 풀리는 세 가지 말하기 습관, 사랑받는 나르시시스트의 말버릇, 나를 위한 소비가 자기애를 높인다. ‘일을 좀 더 작게 나누자!’ ” 


 이 중에서 체력이 좋아질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행복해지려면 결코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몸을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확실히 몸을 자주 움직이는 사소한 습관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서 가까운 층은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보다는 걸어서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몸을 움직일 때 긍정적인 기분도 든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 주변을 산책하면서 걸으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따뜻한 햇볕을 받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잘 풀리지 않는 문제도 풀릴 것 같고,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현재의 상태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저자는 최근 좀 짜증이 늘었다면 10분에서 20분 정도 가볍게 걷기를 추천한다. 특히 회사에서 언짢은 일이 있었다면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방법도 있다. 부정적인 마음을 집까지 가져가면 안 좋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안 좋고, 가족에게도 안 좋다.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고, 마음도 긍정적인 상태가 된다. 거기에다가 ‘긍정 일기’를 매일 쓰는 것도 좋은 영향을 준다. 실제로 하루 15분씩, 3일만 긍정일기를 써도 대다수의 사람들의 마음이 상쾌해지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심지어 긍정일기를 쓴 85세의 생존율은 79%인 반면, 부정적인 일기를 쓴 사람은 54%였다.

 긍정 일기를 쓰다보면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심지어 부정적인 결과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당연히 스트레스를 덜 받고, 정신이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나도 아침, 저녁으로 감사한일 세 가지를 적고 있다. 그렇게 적다보면 감사한 일을 찾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것도 감사하게 보인다.


 또 한 가지 유용한 팁이 있다. 나의 뇌를 속이는 기분 좋은 거짓말이다. 왠지 아침에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도 오늘 컨디션이 최고야 라고 말해본다. 그러면 기분이 한결 나아짐을 느끼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열었을 때 날이 기분 좋게 개어 있으면 ‘와, 하늘이 맑아서 행복해.’라고 말해보자.” - p55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은 정말로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말 습관을 점검해 보자. 나는 평소 부정적인 말을 습관적으로 쓰고 있는가? 아니면 반대인가? ‘말 습관’이 나의 행동, 그리고 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맨 뒷장에는 ‘긍정 확언 카드’가 있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오려서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계속 상기시키면 좋을 것이다.


 왠지 지치고, 뭔가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한 줄 요약 : 긍정적인 언어 습관은 나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 생각과 실행 : 내가 평소 부정적인 언어 습관이 있는지 점검해 본다. 그리고 그것을 반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본다. 감사 일기도 꾸준히 써야 겠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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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용설명서 - 5G부터 메타버스까지, 일상을 바꾸는 IT 상식
김지현 지음 / CRETA(크레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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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메타버스, 스마트워크, 암호화폐, 전기차, 수소차, RPA 등 세상의 변화는 놀랍기만 한다. 매일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각종 미디어에서는 이를 분석하고, 다룬다. 우리에게 익숙한 분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낯선 용어의 나열이 어색하기만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최근 벌어지는 기술 동향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도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ICT 분야 전문가다. AI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기술 관련 연구와 교육 업무도 진행한다. 이미 신기술 트렌드에 대해서 오랫동안 저술 활동을 했다. 특히 어려운 기술 용어를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능력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일상을 바꾼 IT 상식, 일터를 바꾼 IT 매뉴얼, 신기술 메타버스와 암호화폐가 이끄는 변화, IT 산업의 변화, 세상을 바꾼 IT 스펙트럼과 같이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다. 그렇지만 큰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다. 

 

 “국내에서 갓 20년 넘은 기업 역사를 가진 카카오와 네이버가 50년 넘은 기업들을 제치고 3위, 4위에 오른 것이 2021년 6월입니다.” - p8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아날로그적인 방식보다는 디지털화가 더 빠르게 일어나면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사람들이 식당에 가는 대신 배달주문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식당에 가더라도 QR 체크인하는 것이 자연스럽다(이 데이터를 네이버와 다음은 어떻게 이용할까?). 거리에는 배달을 하는 오토바이가 쉼 없이 다니고, 집 앞에는 배달된 상품이나 음식이 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주로 알려진 네이버, 다음은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잘 적응했다. 네이버 쇼핑은 사람들이 종종 이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또한 다음의 카카오를 이용하여 ‘선물’도 곧잘 주고받는다. 카톡 방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이용권은 단골선물메뉴가 되었다. 

 쇼핑뿐만 아니라 디지털 지갑 역할도 한다. 사람들은 네이버 쇼핑을 하면서 네이버 페이를 사용한다. 은행보다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신선한 식료품은 마켓컬리, 백화점이나 마트 대신 쿠팡 등을 이용한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촘촘하게 연결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동분서주한다. 사람들이 집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사물인터넷, 그리고 메타버스 등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터넷 생태계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 기술력이 있는 업체만이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게 되었다. 비단 업체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한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더 경쟁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업무뿐만 아니라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첨단 기술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투자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물론 온라인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오프라인의 만남을 그리워하고 쇼핑도 선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한 ‘옴니채널’도 유행이다. 예를 들어서 온라인에서 제품을 주문하고, 오프라인, 즉 매장에서 물건이나 음식을 픽업하는 것이다. 또는 반대로 오프라인에서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어본 후,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비록 VR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가상 체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족한 점은 오프라인에서 보완하는 형식이 될 것 같다. 


 미래에 가장 큰 이슈는 이러한 첨단 기술도 있지만, 역시 ‘환경 문제’다.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류의 생존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훌륭한 인터넷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태풍, 장마, 폭염, 산불 등에 시달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기 때문에 환경을 위한 기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 하나가 전기차와 수소차다. 요새 거리에서 테슬라의 전기차를 종종 접할 수 있고, 다른 자동차 회사도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 


 나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확대되면,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러한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 공장에서 탄소 배출이 계속되기 때문에 문제다. 생산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공장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되고, 친환경을 추구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화두가 되면서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자연 에너지와 함께 수소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이 넷제로, 탄소 배출량 제로 소사이어티, 즉 온실가스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p317 


 이외에도 저자가 책에서 다루는 메타버스, 암호화화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독경제, AI 어시스턴트, 핀테크 등도 흥미롭다.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지금 세상이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뀌게 될지 잘 모르겠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늘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보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면서, 편의성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사람과의 관계의 소중함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디지털 세상이 이러한 인간관계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다.


 - 한 줄 요약 : 주요 IT 기술에 대해서 비교적 쉽게 잘 설명해준다. 

 - 생각과 실행 :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인류를 위해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문학과 기술이 결합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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