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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천만 원 수익 내는 주식 투자 기술
인디플랜(안형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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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년에 1천만 원 수익을 낸다? 1천만 원, 언뜻 그렇게 큰돈이 아닌 것 같지만 내 노동력을 태우지 않고 주식 투자로 지금보다 연 1천만 원을 '더' 번다면 마음에 여유가 조금은 더해지지 않을까.

저자의 말처럼 보통의 직장인이 연봉을 1천만 원 올리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고, 빡빡한 직장생활 속에 또 다른 소득을 얻기 위해 다른 사업이나 부업을 하기도 어렵다. 자산 증식을 위해서는 투자 소득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국내 주식 투자자 수는 1,400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로 수익을 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수가 오르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 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탐욕에 흔들리고, 검증되지 않은 소문에 휘둘린 채 매수·매도를 급하게 반복하기 때문'이니 안정적으로 투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와 인내가 특히 필요하다는 저자의 일침에 나도 크게 한 대 맞은 듯하다.

책에는 평범한 직장인이던 저자가 주식 투자를 시작해 연 1천만 원의 수익을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가득한, 주식 투자로 수십억 자산가가 되었다는 자랑 섞인 이야기가 아니라 크지 않은 투자금으로 시작해 시장과 종목, 지수와 흐름을 열심히 공부하며 손실을 보기도, 이익을 보기도 하면서 적어 내려간 저자의 투자 기록은 '당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돈의 흐름, 차트 분석, 실전 매매 기술 등을 다룬 각 장 중에서, 특히 3장 '주린이를 위한 최소한의 차트 분석'의 내용을 눈여겨보았다. 그동안 차트 분석을 다룬 책을 봐도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기본 개념부터 친절한 설명이 큰 도움이 되었다. 투자 사례를 들어 자신만의 매도와 매수의 이유를 설명한 4장 실전 매매 기술 부분이 책 전체 내용에 비해 방대하여 좀 지루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내가 맥락을 따라가기에 아직 지식이 부족해서일 수도.

어렵지 않고 복잡하지 않은, 진솔한 투자 기록. 책을 통해 특히 주린이들이 투자에 있어 불필요한 실패는 줄이고, 현실적인 수익 달성 방법을 배웠으면 한다는 저자의 바람이 독자들에게 잘 가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원앤원북스)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ono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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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열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자비네 아이켄로트 외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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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일요일 나들이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을 지나 나의 사랑스럽고 경이로운 숲으로 들어갔고, 나중에 반대편으로 나와 다시 들길과 들판, 잿빛 하늘, 나무와 집,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겨울의 추위와 죽음 속에도 따뜻한 평화가 있었고, 영원히 회춘하고 기뻐하는 태곳적의 생명이 숨어 있었다. 초록빛 언덕이 장난꾸러기처럼 나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내가 사는 땅을 사랑한다. 좁은 길들과 길모퉁이, 외진 곳 구석구석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얼마 뒤 나는 따뜻하게 데워진 내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고 이 글을 쓴다.

로베르트 발저,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中, '일요일 아침(1914년)'


책을 읽기 전에,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울리는 듯했다. 왠지 모르게 자연의 싱그러움, 혹은 따뜻함보다는 커다란 숲속에서 느껴질 외로움과 쓸쓸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할까.

로베르트 발저의 숲속 산책과 사유를 엮은 책. 작가는 한 걸음 떨어져 자연을 관망하고 감상하는 대신 깊은 숲 바로 그 안에서 선명한 감각으로 자연을 직접 만지고 느낀다. 그는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숲의 풍경에 투영한다. 글에서 그는 어린 소년이 되어 '숲속 깊숙이 들어가고 싶고, 숲을 갖고 싶고, 숲이 나를 가졌으면 좋겠는데 숲은 왜 나를 들여보내 놓고 다시 쫓아내는 걸까' 하며 숲을 향한 무한하고 순수한 애정과 조금의 서글픔을 드러낸다. 숲은 그를 환대해 주지 않지만 소년은 결코 숲에서 멀어질 수 없다. 소년에게 숲은, 사랑은, 쌍방의 마음이 일치할 수 없어도 결코 포기하거나 저버리지 않을 대상이고 감정인가 보다.

작가는 엄청난 상상력으로 숲과 자연을 어떤 소리, 물건, 감각 등 세상의 많은 좋은 것에 비유한다. 끊임없이 숲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며 자신의 여러 감정과 생각과, 숲을 연결 짓는다. 숲의 계절, 숲의 빛, 그리고 스스로의 감정들. 현실적이기도, 환상적이기도 한 그의 표현에 어떤 글에서는 내가 숲 근처 작은 술집에서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기분 좋게 맥주 한 잔을 하는 듯하기도, 어떤 글에서는 아름다운 숲속에 빨려 들어가 그 일부가 되는 듯하기도 했다.

지금은 스위스의 대표 문학가로 꼽히지만 사는 동안 일정한 거처 없이 생의 마지막 28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냈고, 어느 크리스마스에 눈길을 산책하다 쓰러져 영면했다는 발저. 그의 생애를 알기 전에도 그랬고 알고 나서도 그의 글들이 사실은 아름답기보다 외롭고 슬프게 느껴진다면 내가 숲에 대한 그의 순수한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출판사(열림원)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yoli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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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최애 변경 허블청소년 3
범유진 지음 / 허블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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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수리의 최애는 아이돌 그룹 '비스킷 보이즈', '비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낯선 환경, 낯선 친구들 속에 적응해 나가느라 조금 힘이 들던 그때 우연히 본 비보의 영상 속 멤버들의 다정한 모습은 수리가 바라고 그리던 친구들의 모습이었기에 그들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서로를 감싸주고 대단하지 않은 일에도 함께 즐거워하던 밝고 다정한 모습들. 아이돌에는 관심 없던 수리였지만 그날 이후 수리의 삶은 비보로 가득하다. 방이며 물건이며 비보의 사진으로 도배하고, 갓 데뷔한 신인인 비보를 큰 무대에 세우기 위해 팬 투표에 열을 올린다.

아직 유명하지 않은 수리의 최애 비보를 한눈에 알아봐 준 것을 계기로 수리의 단짝이 된 은진. 은진은 이미 메이저 아이돌 그룹인 챔프의 열혈 팬이다. 수리와 은진은 각자의 최애를 물심양면으로 응원하는 덕질 메이트이자 마음을 나누는 절친이 된다.

수리와 은진이 학원에서 만난 나영은 비보의 팬으로, 인스타 네임드 팬 계정 '영 비스킷 걸'의 운영자이다. 나영은 비보 팬으로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내세우며 다른 아이들 위에 군림하고 수리와 은진에게 텃세를 부린다. 수리가 나영을 동경하며 가까워지고 나영에게 이용당하면서도 그 관계를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사이 은진과는 오해가 쌓이고 소원해진다.

은진과 나영 사이에서 곤혹스러워하던 은진은 갑자기 변해버린 엄마 때문에 집에서도 소외감을 느낀다. 오랜 시간 노무사로 일하며 억울한 이들을 돕던 수리의 영웅 엄마는 몇 달 전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친구들도 부러워하던 근사한 엄마가 회사를 그만둔 후 그냥 짜증 많은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 같다. 게다가 엄마는 수리가 비보 팬 투표를 위해 열심히 모아 둔 '별'을 몰래 가져다 할머니들의 아이돌, 트로트 가수 이한한 팬 투표에 쏟아부을 만큼 열정적으로 이한한 덕질을 하고 있다. 우연히도 비보의 팬들과 이한한의 팬들의 간에 미묘한 갈등이 반복되고, 수리는 엄마를 더욱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엄마와 싸우고 집을 나와 방황하던 수리는 멀어졌다 느꼈던 은진이 여전히 자신을 걱정하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아빠에게서 엄마가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듣고는 엄마도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누군가의 다정함이 필요했던 건 아닐까 생각하며 엄마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아이돌 덕질을 매개로 십 대 아이들의 고민, 감정, 성장을 진솔하게 담아낸 이야기. 아이들의 이야기 속 수리 엄마의 사연은 다 커버린 것 같은 어른도 여전히 아프게 부딪히고 깨지며 변화하고 성장해 간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수리 엄마의 현실과 좌절이 그저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수리는 엄마 아빠의 사랑, 친구의 우정으로 밝게 잘 살아가겠지만 수리 엄마는 아마 좀 더 길고 깊은 치유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든 엄마든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타인에 대해 과연 우리는 잘 알고 있을까, 정말 그들을 깊이 이해하고 있을까, 이해한다는 게 과연 어떤 걸까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을 소설.



출판사(허블)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hubble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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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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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지 않은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 불편하지 않은 따뜻함.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을 시리즈 내내 읽어 오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기분. 맑고 청량한 날씨를 배경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남의 일에 참견하기도, 남에게서 간섭받기도 싫어하고 사람 북적대는 걸 질색하는 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타인에 대한 악의 없는 순수한 호기심과 애정 어린 개입에는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편의점 텐더니스의 모지항 지점, 그곳을 중심으로 모인 인물들의 밝은 에너지는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모지항과 텐더니스를 찾는 이들에게 다시 일어나 힘차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분명 애정으로 시작된 결혼이었지만 남편의 일방적인 이혼 통보에 홀로서기를 시작한 유리. 어려서부터 부모의 심한 간섭과 폭언에 시달리면서도 그것이 부모의 사랑이라며 애써 자신을 속여왔던 유리는 온전히 혼자가 된 후에야 제 인생을 똑바로 바라본다. 전 남편과 친오빠는 드디어 부모의 속박으로부터 탈출하기로 결심한 그를 진심으로 응원해 준다. 모지항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속에서 시작하는 유리의 새 인생이 아름답기를.

사람과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에서 그건 허황된 꿈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절망하여 심심하게 살아가는 마이토. 친구 다카기의 소개로 인형탈 알바를 시작한다. 텐더니스 편의점의 새로운 캐릭터 알파카 인형탈을 쓰고 행사장에서 일을 하던 마이토는 갑자기 쓰러진 행인을 구하고, 현장에서 그를 지켜본 많은 이들의 감사와 찬사에 꼭 엄청난 일을 해야만 영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마이토가 낸 용기에, 부모 없이 어렵게 서럽게 살던 자신의 불행이 조금은 사그라들었다며 정말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하는 다카기. 마이토는 히어로의 꿈을 접은 후 자신의 삶이 시시하다 느꼈지만 이미 그는 누군가에게는 큰 영웅이었던 것.

힐링 소설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늘 이야기하면서도, 돌고 돌아 꼭 읽게 되는 편의점 시리즈. 나도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은 반드시 괜찮아질 거라는 용기와 위안을 얻는다. 역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에게도 남에게도 '다정하고 친절한 것이 최고'라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출판사(오팬하우스)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ofanhouse.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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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자 작가 시인선 22
김홍신 지음 / 작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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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인상 깊게 읽었던 《인간시장》, 잊고 있던 김홍신 작가를 다시 만난 건 한 토크 예능이었다. 무엇보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때의 일들과 정치적 소신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살이에 시달리는 어른도 저렇게 맑고 곧을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던 작가의 신간 시집. 자연, 엄마, 사랑, 청춘, 인생... 소재를 가리지 않은 60여 편의 시를 한 편 한 편 꼼꼼하게 읽었다. 꾸밈없이 수수한 시들에 여든을 바라보는 '시인'의 연륜과 지혜, 품격이 구절마다 묻어난다. 마치 시인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나를 보며, 더 멀리를 보며 괜찮다, 괜찮다, 다 지나가더라 말해주는 느낌이다.

 

나도 시간이 지나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청춘에게 용기를 주고 메마른 이들에게 사랑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지친 이들에게 아등바등 살지 말고 그저 마음 편하게 살면 잘 산 인생이라고 따뜻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어렵다(혹은 오글거린다)는 핑계로 시를 잘 읽지 않는데, 오랜만에 '청산별곡', '신부', '승무' 읽던 중고등학교 문학시간으로 잠시 돌아간 것 같아 좋았다. 어려서 그저 푸르러서 안 보이고 안 들리던 것들이 이제는 조금은 보이고 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든다.

 

오래도록 좋은 글들을 남겨 주시길. 



문화잡지 쿨투라(CULTURA)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cultura_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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