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기적
키아라 감베랄레 지음, 김효정 옮김 / 문학테라피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십대부터 만남을 시작해 결혼까지 했던 남편이 갑자기 결별을 전화로 통보하고, 오랫동안 써 왔던 잡지의 칼럼 자리에서 하루아침에 물러나게 된 상황.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변해서 삶의 질서가 사라졌을 그 때, 그녀에게 상담을 해 주던 정신과 의사가 한 가지 게임을 제안한다. 매일 10분씩 이제까지 해 보지 않았던 일을 시작해보라는 것.

 

     ​그렇게 시작된 10분 게임. 처음 칠해보는 색깔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헬스장에 등록하고, 바이올린을 배우고, 팬케이크를 굽는 등 다양한 종류의 일들이 이 게임의 소재가 되었고, 저자는 조금씩 자신 안에만 갇혀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주변 사람들과 환경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변해간다.

   

2. 감상평 。。。。。。。

     처음에는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다. 하루 10분씩 이런 저런 일들을 계획하고 시행하다보면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식의. 그런데 책은 에세이집에 가깝다. 작가는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를 일기의 형식으로(어쩌면 정말로 그 당시 썼던 일기일지도 모르겠다) 차분히 풀어간다. 여기에 일반적인 에세이처럼 그런 경험들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살짝 덧붙이는 식. 읽기에는 쉽다.

 

     매일매일 다른 도전들을 하는 형식이라 자칫 일관성이 부족할 수도 있는 구조였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가 있어서 이 독립된 이야기들을 하나로 읽을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은 바로 헤어진 전 남편이라는 존재. 사실 이 녀석은 작가가 가진 문제를 계속적으로 꼬이게만 만드는 캐릭터로, 온전히 자기중심적으로만 사고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자신의 외도를 어떻게 포장하는지를 듣고 있으면 분노가 치민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되었기에, 결국 문제의 해결은 그런 전 남편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해내는 것과 발을 맞춰 가는 모습이었다.(책을 읽는 내내 얼른 꺼져버려”, 또는 차 버려라는 말이 몇 번이나 나왔다) 복잡하게 얽혀서 도무지 풀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매듭을 찾아내 풀기 시작하니 어느덧 문제도 점점 해결되어 간다. ‘핵심 문제를 찾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작가처럼 매일 10분씩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일은 보통이라면 힘들 것이다. 특히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는 편에 드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프리랜서 작가이기에 가능한 해결책이었을지도..) 하지만 이제까지 해 보지 않은 일을 통해, 주변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이제까지 해오던 것과는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처방이 아닌가 싶다. (나도 가끔은 이 정도 정식으로 계획한 건 아니라도, 이제껏 안 해본 전혀 새로운 일들을 할 때가 있는 기분이 괜찮은 편이다)

     뭐 읽고 또 읽고 할 필요까지는 없고, 책 속에 나온 모든 도전이 의미가 있거나 유익해 보이지도 않지만, 이런 개념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것도 좋을 듯싶다. (사실 문제라는 건 사람마다 워낙에 다른 모양이기도 해서 한 가지 방식으로 다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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