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판소리를 배우고 싶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그럴 수 없었던 진채선(배수지). 동리정사라는
이름의 조선 최초의 판소리 학당을 열어 제자들을 가르치던 신재효(류승룡)를
따라다니며 꿈을 키우던 그녀는, 마침내
남장을 하고 학교에 잠입(?) 하는
데 성공한다. 얼마
후, 경복궁
중건을 기념하는 낙성연회에 전국의 소리꾼들을 불러 모은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채선과
재효는 그 경합에 참가하기 위해 한양 길을 나선다.
그러나 금녀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고, 여기에
괴팍한 성격의 대원군이라는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채선의
노래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시험으로 그 성격이 바뀌게 된다. 마침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게 된 채선.
2. 감상평 。。。。。。。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다보니 확실히 색이 예쁘다. 특히
극 후반에 수지가 입고 나오는 한복의 색은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확실히
한복은 그런 은은한 멋이 있는 옷이다. (뭐
수지라는 한 미모 자랑하는 배우가 입고 있으니.. 이
점도 무시할 수 없을 테고.)
‘소리’를
중심소재로 잡고 있는 영화다 보니, 자연스럽게
극중 배우들이 연기하는 소리꾼의 수준에 집중하게 된다. 여기에
이제 배우로서 몇 발을 뗀 수지가 주연을 맡고 있다 보니 연기력에 관한 부분도 보통 수준 이상의 깐깐한 눈으로 보게 되는 것
같고.
결론적으로 확실히 수지의 연기는 주연을 꿰차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뭐
요새는 ‘주연급
연기’라는
말이 머쓱해질 정도의 발연기를 보이는 연예인들도 배우인 척 가장하는 경우도 워낙 많으니.. 그에
비하면 최소한 성의는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지도했던 박애리 명창의 말처럼 수지의 목소리는 묘하게 판소리와 어울리는 듯하기도..
사실 판소리라는 게 몇 달 배운다고 명창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녀에게
완벽한 퀄리티를 요구하는 건 무리이고, 이건
다른 베타랑 배우들도 마찬가지다.(그
와중에 송새벽의 목소리는 또 은근 인상적이었다) 크게
못 봐줄 만한, 혹은
못 들어줄 수준은 아니었다는 말.
오히려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뚝뚝 끊어지는 에피소드들 사이의 연계 부분이다. 실존인물을
다루기는 하지만, 사료가
남아 있는 부분이 많지 않고, 그래서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풍부한 소재였지만, (물론
그렇다고 지나치게 뻔한 전개를 만들어내길 바랐던 건 아니지만) 굉장히
건조하게 이야기들은 이어지고, 그나마
각 이야기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도 주지 못한다.
작중 채선과 재효 사이의 애틋한 감정은 거의 설명되지 않아서 이게 뭔가 싶을 정도고, 신재효라는
이 분야의 대가의 면모를 제대로 그려내지도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류성룡과 신재효라는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건지 애매하다.)
확실히 배우의 길을 걷고자 하는 수지는 쉽지 않은 영화를 만났다. 신인급
배우가 시대극의 주인공을, 그것도
소위 걸그룹 출신이 전혀 배운 바 없었던 판소리를 하는 역할을 맡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영화
내내 수지 자체에 클로즈업 하는 장면이 많아 꽤나 부담이 됐을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영화를 찍다 보면, 적당한
수준의 연애물에 출연하는 것보단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총평을 하자면, 진채선을
소개하기 보다는 수지만 보여준 쇼케이스. 이걸
온전히 수지의 탓으로 돌리기엔 그녀로서는 좀 억울할 것이라는 점은 살짝 덧붙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