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에 이단이 이토록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권위에 대한 도전 사상 때문이 아닐까 한다.
종교적 정통은 절대 권위와 동일시되고,
그것은 곧 자유의 이름으로 저항하고 전복해야 할 대상이다.
따라서 이단은 추종자들에게 해방을 주는 권위주의의 타파로 간주된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이런 입장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부 이단은 그들과 경쟁하던 정통파들 못지않게 권위적이었기 때문이다.
- 앨리스터 맥그래스,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