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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에게 - 믿음의 길 위에서 대화가 필요할 때
유진 피터슨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18년 4월
평점 :
1. 요약 。。。。。。。
저명한 기독교계 저자 유진 피터슨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신앙생활의 다양한 상황에 필요한 조언을 책으로 엮었다. 책 속의 ‘친구’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저자가 실제로 마주했던 사례들이라고 한다.
편지 속 ‘친구’는 오랫동안 신앙을 떠났다가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미네소타 인근의 한 작은 루터파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에서 그는 새로운 신앙적 경험들을 하면서 점점 기독교에 관심을 가져가고 있고, 기도와 예배 등에 관해 더 나아지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
화려한 외형이나 극적인 장치들보다 일상 속에서 잠잠히 변화해 가는 과정을 강조하는 유진 피터슨답게, 책 전반에 걸쳐 알찬 조언들이 가득 차 있다.
2. 감상평 。。。。。。。
처음 몇 페이지를 읽을 때부터 이 책이 담고 있는 내공이 느껴졌다. 하긴 유진 피터슨과 IVP의 조합이니까. 책에는 모두 54통의 편지가 실려 있는데, 거의 매번 따로 표시를 해 두고 싶은 문장들이 발견된다.
저자는 좀 더 깊은, 단순하면서 핵심에 제대로 다가갈 수 있는 신앙생활의 모습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런 신앙생활은 우리가 익숙하게 보고, 경험하는 교회생활과는 사뭇 다른 느낌일 것이다. 복잡한 교인양육 프로그램도 없고, 최신의 신학적 동향을 바탕으로 한 교재나 강의도, 화려한 조명과 울림이 좋은 음향도 없다. 성도들은 한 주에 한 번 모여 예배하고, 나머지의 날들에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저자에 따르면, 영적인 성장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100). 물론 여기에는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건 삼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프로그램이나 ‘일’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피터슨의 조언은 매우 직설적이다. 그리고 이런 조언은 특정한 상황을 표적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 책에 실린 특정한 문장을 따로 떼어서 그것이 저자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여기면 안 된다. 때로 강력한 비판은 (누구처럼) 그것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 부분이 좀 더 보완되고 제대로 서야 한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때문에 이 책은 어느 정도 신앙생활의 맛을 아는 사람, 행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 라야 권해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오히려 신앙생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초심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런 저런 선입관 없이, 처음부터 확실한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을 테니까. 이 책은 신학적인 내용 보다는 신앙생활을 말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충분히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얇지만, 훌륭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