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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 조직의 모든 어리석음에 대한 고찰
군터 뒤크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세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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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통쾌하고 상쾌한 책이었다.

독일인 저자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직장 사회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표현한 책처럼 느껴졌다.

지금의 우리 한국 사회의 직장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독일과 우리나라가 비슷한 것일까?

독일은 선진국인데...

마치 저자가 한국 기업 조사를 한 후 쓴 책처럼 느껴질 정도로 공감력이 아주 큰 책이었다.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이 책은 조직의 모든 어리석음에 대한 고찰을 부제목으로 하는 집단 어리석음에 대한 책이다.

집단 지성과 반대되는 개념을 기술한 책이다.
 

 

저자는 독일 괸팅겐 대학에서 수학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고 수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IBM에서 CTO를 역임했다.

정년 퇴임 후에는 신생 기업과 벤처 기업에 경영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가 상당히 많으신 저자분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가 펼치는 주장과 논리는 마치 젊은 혁신가의 외침처럼 느껴졌다.

463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두 큰 공감과 동감을 주는 책이었다.


책 처음 서문 시작부터 공감을 준다.

"우리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업무로 힘겨워한다. 업무를 앞두고 복잡하다라고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을 정도다. 복잡하고 지겨운 나머지 절로 한숨이 나온다. 업무 강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위에서는 끊임없이 수익을 올리라고 닦달하는 통에 숨 한 번 제대로 쉬기가 어렵다(p.11)"


저자가 마치 요즘 나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고 쓴 글 같다.

복잡과 수익은 내 직장생활의 거의 전부인 것 같다.

내 지금의 생활 그대로가 저자의 글에 나타나있다.

신기했다.


사실, 요즘 나는 직장에서 내가 바보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을 많이 하고 있다.

직장을 옮긴 후 새로운 일을 하면서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아졌다.

그래서, 요즘 항상 생각하는 것이 나이가 이제 어느정도 들더니 바보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집단에서 바보가 된 회사원이 마치 나를 말하는 것 같았다.


현대 기업의 복잡함과 수익에 대한 과중함을 지적하면서 시작된 저자의 글들은 한국 직장 사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설마 독일사회가 이 정도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 사회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져있었다.


저자는 모든 것이 지금보다 훨씬 더 단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잡함이 해결책의 세련됨을 최상으로 높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래프를 이용해서 설명해주었다.


"부분에 사로잡힌 맹인은 탁월함을 알 수 없다.(p.27)"


"경영자는 직원들이 그저 좀 더 노력하고 속도를 끌어올리기만 하면, 그 유명한 초과근무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영진은 그저 속도를 끌어올리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품는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언제나 수포로 돌아갈 뿐이다.(p.39)"

야근과 변화무쌍하고 예측불허의 속도전식 업무가 난무하는 한국 사회를 잘 보여주는 문장들이 참 많았다.

이 책은 분명 독일인 저자의 책인데, 이렇게 한국 사회와 비슷한지 읽으면서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팀이 전체를 명료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공통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때 집단 어리석음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는 부담감만 안길 뿐 더 성취되는 것은 없다.(p.55)"


"지나친 부담, 독촉, 짜증은 끊임없이 문제를 발생시키며 개인을 기회주의자로 만든다. 개인은 업무의 본래 목표를 잊고 오로지 어떻게 하면 내가 손해를 입지 않을 것인지만 생각한다.(p.124)"


"일상 업무는 시간을 잡아먹는다.(p.183)"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는데 경영진은 그저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린다. 비용 절감이 좋은 예다. 모든 다른 문제는 그대로 버려진 채 계속 불탄다.(p.219)"


"이제 기업에는 변화 프로세스가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프로세스는 오로지 효율성과 지출 비용 절감만 허용한다. 이를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은 완전히 거부하는 바람에 기업은 혁신의 힘을 잃고 신음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고 만다.(p.341)"


"수치로 제시되는 실적 목표는 직원에게 압력을 행사한다. 중압감에 시달리는 직원은 실적을 조작한다. 조작된 지표는 맹목성을 낳는다.(p.365)"


이 책은 현상과 해결책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대학 교수와 기업 CTO 출신인 저자의 이력이 잘 드러난 책이다.

논문 같기도 하고, 컨설팅 보고서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사례집으로 보이기도 한다.

집단 어리석음의 현상과 문제점 그리고 그로 인한 폐해를 예리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기업의 대표에게 참 적합한 책이었다.

근로자로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공감과 동감을 주는 책이었다.

작은 기업이든 큰 기업이든 기업의 대표가 조직관리와 성과관리를 위해서 참고할만 한 책으로 생각되었다.

기업의 변화는 결국 대표외에는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직원이 추진하는 혁신과 변화는 그 효과성에서 분명 한계가 있다.


상당히 많은 양이 쓰여진 이 책을 정독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속독을 하면서 읽은 각 페이지들에서 지금 내가 다니는 직장의 문제점들이 이 책속에 그대로 녹아있었다.

어떻게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다양한 접근법과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지만, 실천 가능성은 장담할 수가 없다.

해결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또 넘어야 할 장벽들과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나중에 천천히 다시 정독하며 생각하며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경영하는 기업에서 일하면 바보가 아닌 천재가 될 수 있을까?

집단 지성이 제대로 구현되는 기업에서 일해보고 싶다.


※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서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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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12: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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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2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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