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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경제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이 책은 일상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입고, 먹고, 짓는 것에 대한 경제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담겨진 경제학적 의미를 재밌고 쉽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어려운 경제학을 편안하게 다가가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경제학 학사, 경제학 석사, 경영학 석사이면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특이하면서도 대단한 이력을 가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문연구원이다.

박학다식이라는 표현이 정말 적합한 저자이다.

의식주에 관련된 경제학은 과연 어떤 내용일지 흥미를 가지고 읽었다.


1부에서는 입는 것에 대한 경제학을, 2부에서는 먹는 것에 대한 경제학을, 3부에서는 짓는 것에 대한 경제학을 다루고 있다.

목차를 보니 흥미가 급상승한다.

각 부에서는 저자가 설명할 내용에 대해서 10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몇 가지 질문이 눈에 들어온다.


나폴레옹 시절, 군복이 화려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왜 웨딩드레스는 흰색일까?

치마가 짧아지면 경기가 살아난다?

명품 의류와 SPA 의류의 양극화 현상 이유는? 
환타를 만들게 한 원인 제공자는 히틀러다?

글로벌 불균형이 탕수육을 탄생시켰다?

막걸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식권을 지급해야 하나, 중식 보조금을 줘야 하나?

미인은 누구와 결혼해 사는가?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는 이유는?

한때 자동차는 도시 환경을 개선한 구세주였다?

지방의 대형 마트가 더 큰 이유는?

경쟁사 옆에 가게를 차리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어느 도시에서 살아야 하는가?


흥미로운 질문들을 보면서 내용에 대한 궁금함이 급상승했다.

책 내용 속으로 들어가보니 이 책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상황들과 관련된 역사적 내용과 경제학적 내용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었다.

경제학이라는 이름을 제목에 사용했지만, 어려운 경제학이 아니라 편안한 경제학으로 느껴졌다.

저자의 박학다식함이 친절함과 전문성으로 변환되어 나타난 결과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식도 많이 넓힐 수 있었고, 경제학과 경영학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소비자행동론을 공부하면서 접하게 된 용어들이 이 책에 등장할 때 그 용어들에 대해서 좀 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화려한 군복을 입은 것은 유연 화약이 전쟁에서 사용되는 상황에서 아군과 적군을 판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이것을 역선택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설명을 해주었다.

역선택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정보수준이 낮은 측이 사전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상대방과 거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군복이 화려한 것은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한다.


쉽게 접하는 일상을 경제학적으로 해석을 해주니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 속에 숨겨진 경제학적 비밀을 알아가는 재미가 느껴졌다.


수요는 일정기간 동안 측정되는 유량으로 수요를 정의할 때는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데는 자신의 소득도 중요하지만, 해당 제품에 대한 편익 등 여러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지퍼가 이를 증명해주었다.

지퍼는 개발 초기에는 단추보다 훨씬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굿리치가 덧신에 지퍼를 장착하고 인기를 얻으면서 지퍼의 판매량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굿리치가 판매한 덧신 이름이 지퍼였다고 한다. 

굿리치의 성공은 유효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지퍼의 판매량을 높일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소비 행태가 또 다른 사람의 소비에 영향을 주는 것을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가 밴드웨건 효과라고 한다.

편승효과라고도 말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재화를 나도 덩달아 소비하는 것이다.

밴드웨건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결혼식에 입은 순백의 웨딩드레스이다.

빅토리아 여왕은 흰색 웨딩드레스뿐만 아니라 세일러 복장도 편승효과를 유발하였다고 한다.


환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미국에서 콜라를 수입할 수 없게 되어 대체재로 개발한 음료수였다고 한다.

치즈나 버터를 만들다 남은 찌꺼기 액체에 사과술을 빚고 남은 섬유질에 과일주스와 탄산가스를 넣어 만든 음료수였다.

이것저것 남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것이 환타였는데, 환타는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세계대전이 끝난 후 환타가 콜라의 대체재로서의 위협이 느껴지자 코카콜라에서 환타를 정식으로 인수했다고 한다.

음료수에 대한 재밌는 역사이다.


내가 좋아하는 탕수육에도 재밌는 역사가 담겨져 있었다.

아편전쟁에서 승리하여 영국의 많은 영국인들이 중국에 장기간 거주하기 시작했는데, 중국의 영국인들을 위해서 개발한 음식이 탕수육이라고 한다.

탕수육의 탄생에는 글로벌 불균형, 아편전쟁, 영국인이 관련되어 있었다.

얼마전 탕수육을 먹으면서 이 책에서 본 탕수육의 역사가 생각났었다.


자동차가 발명되어 일반화되기 전에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말과 마차는 도심의 환경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유럽과 미국의 대도시 도심은 말똥 등의 분뇨로 가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한양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당시 뉴욕의 말들은 하루 평균 2000톤의 배설물을 거리에 쏟아냈다고 한다.

그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끔찍했을 것 같다.

자동차의 발명은 말똥으로 인한 여러 폐해를 제거하였다.

말똥으로 인한 부정적 외부효과를 자동차의 발명으로 해결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가격차별전략, 준거 의존성, 민감도 체감성, 손실회피성, 프로스펙트 이론, 가치폄하, 스놉 효과, 기준점효과, 범위의 경제, 규모의 경제, 전략적 공약, 집적의 경제 등 경제학과 경영학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들을 의식주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상황을 통해서 쉽게 설명해주었다.

재밌고 유익한 책이었다.

그리고 저자의 폭넓은 상식에 감탄하였다.

저자는 역시 박학다식의 모델이었다.

어려운 경제학 용어들의 의미를 쉽게 배우면서 흥미로운 상식들을 많이 알게해 준 좋은 책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이 책이 주는 재미와 유익함을 느끼기 위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 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 독서 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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