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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실전 경험이 없는 이론은 공허하다.

그리고,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실전 경험은 체계적이지가 못하다.

이 책은 회사원으로서 시작하여 창업을 통해 CEO가 된 저자의 풍부한 실전 경험이 경영 이론을 토대로 하여 설득력있게 쓰여진 책이다.

도표나 그래프 하나 없이 서술식 문장만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를 읽을 때는 어느 성공한 창업가의 성공 스토리를 주저리주저리 쓴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읽을수록 이 책이 주는 유익함에 매료되었다.

이론과 실전 경험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회사원, 특히 관리자와 CEO에게 경영에 대한 주옥같은 조언들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기업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탁월한 해석을 통해 경영 해법을 전해주는 정말 훌륭한 책이었다.

아마존 경제경영 1위,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경영서 후보작이라는 홍보 문구가 거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무슨 내용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표지에는 돈 다발을 짊어진 개미가 있고, 제목은 하드씽(Hard Thinng)이라는데 도대체 무슨 내용이 담겨진 책인지 예측이 되지 않았다.

'경영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라는 부제목에서 하드씽이 경영의 난제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고, 경영의 난제에 대한 해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 표지의 '스타트업' 이란 단어와 '경영전략' 이라는 단어에서 창업과 관련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보여 줄 스타트업 기업 경영의 난제에 대한 해법을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실리콘벨리의 큰 손이고, 파워블로거라고 한다.

저자의 블로거 주소는 www.bhorowitz.com 이다.

저자는 미국 버클리에서 자랐으며 어렸을 때는 유아원에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이 아이였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성적이 우수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미식축구부에서 활동을 했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전공으로 대학원을 수료한 다음 실리콘그래픽스(SGI)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넷스케이프로 이직을 하였고, 저자가 입사한 넷스케이프는 사업을 시작한 지 16개월만에 기업공개를 진행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창업한 지 10여 년 만에 기업공개를 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기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익스플로러를 윈도95에 무료로 포함해 제공하면서 넷스케이프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넷스케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위협에 나름 선전하였지만, 결국은 1998년에 아메리카온라인(AOL)에 매각이 되었다고 한다.



넷스케이프가 AOL에 매각된 후 저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서 찾아낸 아이디어가 '클라우드'였다.

저자는 클라우드 개념을 처음으로 컴퓨터에 적용한 라우드클라우드라는 회사를 창업하였다.

라우드클라우드는 처음에는 성공적인 출발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닷컴 붕괴의 영향은 라우드클라우드를 비켜가지 않았다.

닷컴붕괴와 함께 라우드클라우드도 침몰하기 시작했고, 저자는 이때부터 CEO로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험난한 경영활동을 하게 된다.

클라우드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사업을 전환하기도 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투자를 유치하기도 하고, 기업을 성장시키기도 하고, 타기업에 매각하기도 한다.

기업의 흥망성쇠와 함께 한 저자의 CEO로서의 경험과 고뇌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저자의 CEO로서의 자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CEO로서 험난했던 모습들 그리고 화려했던 모습들이 상상이 되었다.


저자는 경영 과정에서 어떤 역경이 오더라도 글복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언제나 해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과정에 진입하고 다시 도전하였다.

"내가 무너질 거라 생각했어? 내가 쓰러져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 천만에, 난 아니야, 난 살아남을 거야.(글로리아 케이너, I Will Survive)"

"나는 전진해. 한 방향으로만. 완벽해지려면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돼.(제이지, On To the Next One)


마치 한 편의 논픽션 영화처럼 펼쳐지는 저자의 생생한 경영 활동 이야기는 참 설득력이 있었다.

도표나 그래프 하나 없이 텍스트로만 펼쳐지는 경영 이론이었지만 생생한 실전 경험이 담겨져 있기에 유용하고 빛나는 이론으로 느껴졌다.

읽을수록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 많았다.


"신생기업의 CEO는 확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회사를 구축해 나갈 때는 언제든 해법이 있다고 믿어야지, 그것을 찾을 확률에 주의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그냥 찾아내야 한다. 90%든 0.1%든 확률은 중요치 않다. CEO의 임무는 언제든 똑같다.(p.109)"


"악전고투 자체는 실패가 아니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위대한 기업가 역시 악전고투를 겪었고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니 안심하라.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p.112)"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지지 마라, 염병할 체스판에는 언제든 수가 있다, 최대한 오래 버텨라, 운이 따라 줄 수도 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역경을 극복하는 데 있음을 잊지 마라(p.114)"


저자가 말하는 경영 해법들은 이미 다른 경영학 교과서나 책에 나오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직접한 실전 경영 경험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그 내용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경영학 책을 많이 읽었고, 경영학 공부를 많이 했음을 느끼게 된다.

저자의 실전 경험이 경영학 공부와 더해져서 이 책에서 좋은 내용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채용, 인사제도, 문화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최근에 이직을 한 나에게는 매우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이 책을 예전에 읽었다면 내가 이직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특히, 면접을 볼 때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건전한 기업 문화는 나쁜 소식을 나누도록 직원들을 장려한다. 사내의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논의하면 훨씬 빠르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문제를 숨기는 회사는 그 문제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좌절시킨다. 해결책을 찾도록 문제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고 포상하는 문화를 형성하라.(p.119)"

내가 회사생활을 경험한 바로는 저자의 조언을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

진정으로 깨어있는 CEO만이 문제를 공개하는 것에 호의적일 것이다.

오죽했으면 '불편한 진실'이라는 말이 있을까?


저자는 "문제를 가져오려거든 해결책도 가져오라"는 구닥다리 경영 규범이라고 말한다.

속이 시원한 통쾌한 조언이었다.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회사는 문제 제시를 못하게 하면서 해결책만을 제시하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직장은 '사람들이 자기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또 맡은 일을 잘 완수해 내면 회사 차원에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는 확신을 가진다. 일을 통해 능력을 한껏 발휘함으로써 회사와 자기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 그런 믿음을 직원 모두가 갖고 매일 아침 출근하는 회사'이다.

나쁜 직장은 '직원들이 조직 내의 권한을 놓고 싸우거나 망가진 프로세스와 싸우느라 여념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맡은 임무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일을 잘해 냈는지 어쩐지도 판단할 길이 없고, 경영진은 현상 유지에만 급급하고 문제는 무시해 버리는 회사'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육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하였다.

맥도날드 직원들은 각자 맡은 일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고 업무에 투입되는데, 그보다 훨씬 복잡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된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에서는 교육에 상당히 인색하고,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 관리자들은 직원 교육을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직원들 교육은 관리자가 직접 하는 것이 옳다.(p.169)"

저자는 관리자의 교육 역량을 매우 강조했고,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교육이 밥을 먹여준다고 할 정도였다.

회사를 제대로 관리하는 CEO는 직접 관리 교육을 진행하다고 한다.

회사가 너무 바빠서 직원을 교육시킬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것은 너무 배가 고파서 밥 먹을 시간이 없다는 말과 똑같다고 말한다.


"대원에게 수행 불가능한 임무를 주는 것은 그들을 불구로 만드는 것과 같다.(손자병법)"

"숫자는 진정한 목표가 이나다."

휴렛 팩커드는 매출과 이윤 목표를 엄격하게 세워 놓고 숫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했는데, 일부 부서는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문제는 연구개발비를 인색하리만치 아껴댔다는 점이 문제였고, 그로 인해 그들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상실하여 위기를 자초했다고 한다.


기술적 부채라는 말도 참 유용한 말이었다.

개발을 신속히 하기 위해 코드를 불완전하게 작성해 놓으면 당장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겠지만, 결국 나중에 그것을 보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든다는 것이다.

경영 부채라는 개념도 비슷한 개념이다.

단기적으로 편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경영상의 결정을 내릴 때 경영 부채가 발생한다.

트레이드오프(무언가를 얻기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하는 일)가 통할 때도 있지만, 그 트레이드오프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으면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훌륭한 리더는 어떤 능력을 갖고 있을까?

첫째는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능력이다.

둘째는 관심과 배려이다.

셋째는 비전을 성취하는 능력이다.


읽을수록 유익함이 넘쳐나는 책이었다.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회사원, 관리자, CEO에게 참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행운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조만간 좀 더 여유를 갖고 정독하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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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윤 2015-02-25 17:36   좋아요 0 | URL
파트장 역할에 수고가 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