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정해진 울타리 안에서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늘 같은 시각 같은 길로 출퇴근을하고, 집에 돌아오면 똑같은 순서대로 화분을 돌본후 요일별로 정해놓은 집 안 정리를 한다. 그러고 나면 대략 7시 반, 야구를 보거나 라디오를 들으며 간단히 저녁을 챙겨 먹는다.
허비할 시간이 없었다. 앨리샤는 길을 잃었다. 그녀는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찾아낼 것이다.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놓는다.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영감을 좇아 여행을 떠난 적은 없지만,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라고, 다시 현재를, 오직 현재를 살아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