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단끝 운전면허 1·2종 공통 필기시험 문제집 - 2025년 8월 25일 개편안 반영
도로교통공단 지음 / 박문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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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개편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제집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운전면허 필기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수험서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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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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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측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으로 시작된 게임, <완벽한 결혼>

 

 


순백의 드레스와 화려한 연회 그리고 엄숙한 주례사로 대변되는 결혼식은 그야말로 타인과 타인이 운명적으로 만나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을 공유했던 두 사람의 인생은 어떤 사건이나 사고를 겪으면서 시험에 들 때가 있다. 미국 위스콘신 출신의 소설가 제네바 로즈의 국내 첫 출간 작품인 완벽한 결혼은 바로 그런 시험에 막 접어든 완벽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워싱턴DC의 한 로펌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세라 모건은 잘 생긴 소설가 남편인 10년 째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둘 사이에 아이가 없다는 점과 남편의 첫 번째 책 성공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는 점 외에는 큰 고민이나 문제가 없어 보이는 그런 부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거의 완벽해 보였던 이들의 결혼 생활의 최대 위기가 느닷없이 벌어진다.

 


 

그 사건은 부부의 워싱턴DC의 아름답고 비싼 저택으로부터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버지니아 호숫가 별장에서 일어난다. 사실 이 별장은 애덤이 글을 쓰기 위해 몰입할 수 있도록 세라를 설득해 구입한 일종의 작업장이나 도피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애덤 혼자 별장 근처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방문한 세스 커피라는 카페에서 켈리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여성을 만나게 된다. 마치 일일 드라마 속 커플처럼 그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세라 몰래 별장에서 불륜 행각을 벌이게 된다. 지난 16개월의 불륜 행각은 별장에서 켈리가 끔찍하게 살해당한 일로 끝이 나버린다. 둘 사이의 불륜은 그렇게 끝나버렸지만 애덤은 그 일 직후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이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세라는 졸지에 자신을 배신한 남편을 변호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적어도 외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던 부부의 삶에서 추악한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는 초반부 내용은 쉴 틈 없이 폭풍우처럼 독자들을 향해 몰아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중반부터는 피해자 켈리의 과거는 물론이고 연관된 인물들이 하나 둘 씩 등장하면서 사건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형사 변화사로서의 능력과 책임감 그리고 남편에게 철저하게 배신당한 또 다른 형태의 피해자가 느끼는 분노와 배신감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세라의 복잡한 심리 묘사가 이어진다. 앞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결혼의 아름다운 모습은 결혼식으로 대변되지만 그 대형 행사가 끝나고 나서부터는 바로 현실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을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결혼과 부부 그리고 사랑과 배신이라는 아주 오래되고 익숙한 소재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반전과 결합해서 흥미로운 스릴러 소설로 탄생시켰다. 얼른 이 소설의 후속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완벽한 이혼역시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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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 보면 알지 - 호랑수박의 전설 웅진 모두의 그림책 74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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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호랑이가 수박으로 변하면 어떤 기막힌 일이 벌어질까, <먹어보면 알지>

 


아직 유튜브 영상보다 그림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조카들이 기특해서 주변에서 자녀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추천하는 작품들 위주로 선물을 해주고 있어요. 몇 개월 전에 꽤 반응이 좋았던 이지은 작가님의 팥빙수의 전설이 생각나서 이번 새로운 그림책 역시 구매해서 조카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조카들에게 책을 주기 전에 매번 습관적으로 먼저 읽어보는데 이번 그림책 역시 공포와 유머가 적절하게 섞여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어요.

 




 


역시 여름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서운 이야기인데, 공포영화를 보러 굳이 극장에 가는 어른들만큼이나 어린이들 역시 무서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는 점 다들 알고 계시나요? 우리 인간의 본능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떠올라서 듣기 싫어하는 마음과 그래도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마음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아요. 우리 조카들 역시 본가에 놀러오면 옛날이야기나 우화를 들려 달라고 조르는데 그 중에서도 무서운 이야기가 굉장히 반응이 좋은 편이에요.


 

 

이번 그림책에도 여전히 팥 할머니와 눈 호랑이가 등장해서 우선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여지없이 황당하지만 재미있고 또 그래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변신 이야기라서 추천하고 싶어요. 푹푹 찌는 더운 날 깊은 숲속에는 수박 한 입만을 생각하며 줄지어 걷는 동물들이 있었고, 눈 호랑이의 눈앞에 운 좋게도 잘 익은 큰 수박 한 덩이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그 수박을 먹자마자 눈 호랑이가 그 수박으로 변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올려 보니까 잘 익은 수박일수록 검은 줄무늬가 매우 짙어 보이는데, 그게 또 호랑이의 무늬랑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수박이 된 눈 호랑이가 어떻게 될지 그 결말이 궁금해서 이 책에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또한 수박으로 변한 호랑이의 외침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시원한 수박 한 입에만 몰두하는 숲 속 동물들의 광기어린 눈들 역시 흥미로웠어요.





 

 

두 조카 녀석의 반응을 먼저 눈 호랑이가 수박으로 변한 것에 대한 의아하면서도 굉장히 무섭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수박이 된 눈 호랑이의 맛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면서도 진짜 수박을 잘라주니까 그건 또 맛있게 잘 먹었어요. 눈 호랑이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직 이 책을 안 읽은 이들을 위해 비밀로 남겨둘게요. 이지은 작가남의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이야기와 그림이 정말 기대가 되어서 다음 책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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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농성
구시키 리우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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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측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어떤 아이들, <소년 농성>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앙상한 몸으로 집에서 탈출한 한 여자아이가 발견되면서 전국 초등학교에서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가 이루어진다. 놀랍게도 정부의 이 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어떤 아이들의 죽음이 드러나게 된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가장 안전하고 행복해야 할 가정에서조차 방치된 아이들이 당장 오늘 뉴스 사회면 기사에도 등장한다는 것이다. 정부나 학교의 시선과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지금도 어느 곳에서 숨죽이며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형에 이르는 병으로 국내 장르 소설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구시키 리우 작가의 최신 출간 작품인 소년 농성의 배경이 되는 도로코베 온천 거리에도 그런 방치된 아이들이 가득 모여 살고 있다.

 

 

현에서도 손꼽히는 이 온천 거리에는 다양한 숙박업소가 즐비한데, 늘 일손이 부족해서 신원 보증 없이도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말할 수 없는 사연으로 흘러 들어온 여자들 그리고 그녀들이 데려온 자식들까지 모인 특이한 장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하천부지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남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되고, 이 동네 불량소년으로 유명한 마세 도마와 조수 격인 와타나베 게이타로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이런 경찰의 태도에 분노한 동갑내기 두 소년은 동네 식당인 야기라 식당으로 쳐들어간다. 경찰로부터 빼앗은 권총을 가지고 식당에 있는 네 명의 아이들 그리고 주인인 야기라 쓰카사를 인질 삼아 말 그대로 농성을 시작한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소년들이 경찰의 권총을 강탈해 인질극을 벌인다는 자극적인 설정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결국 마음의 잔상으로 남게 되는 것은 도로코베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은 늦은 시간의 서울의 밤거리를 친구들과 터벅터벅 걷고 있을 수도 있고, 뉴욕 뒷골목에서도 위험한 약에 손을 댈 수도 있다. 이런 위험한 사각지대 속 아이들은 그 자체로 끔찍한 범죄의 희생자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가해자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 그저 부모가 문제이고, 부모가 잘못 키워서라는 손쉬운 비난과 지적은 거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비난과 지적은 문제의 근본 자체에 다가서는 것을 방해하고 해결도 못하기 때문이다.

 

 

사형에 이르는 병에서 저자는 범죄라는 금단에 손을 대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리를 포착하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병폐에 메스를 가져다 대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에는 그토록 무관심하면서 낮은 출산율로 인해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는 세상의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것은 모순 그 자체 아닐까. 부모로부터 방치된 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매일 돼지고기 된장국을 끓이고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야기라 쓰카사와 같은 어른들이 이 세상에 조금 더 많아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그런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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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 빨래골 여자아이가 동대문 옷가게 알바에서 뉴스룸 앵커가 되기까지
한민용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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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없는 기자 지망생에서 최연소 여성 메인앵커까지,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123일 난데없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나라 국민들뿐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국내 정치에 몰리게 되었다. 평소에 뉴스를 보지 않았던 주변 지인들조차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잠에 들기 전에 TV와 휴대폰을 통해 뉴스를 확인하는 몇 개월의 시간이 지속되었다. 각 방송국와 신문사가 치열한 보도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끌었던 뉴스 프로그램이 바로 JTBC의 뉴스룸이었다. 종편채널 JTBC를 대표하는 보도 프로그램으로 언론인 손석희가 초반에 메인 앵커를 맡아 기틀을 다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줄곧 메인 앵커를 남성 언론인들이 맡아오다가 처음으로 이 책의 저자 한민용 기자가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되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잊지 못할 한 시기로 기억될 지난 몇 개월 동안 뉴스룸에 가운데에서 뉴스를 전달한 그녀의 치열했던 삶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수유리 빨래골이라는 곳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복잡한 집안 사정 때문에 하루 빨리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 취직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고, 중국 유학을 떠나 최고 명문 북경대 합격증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쁨에 앞서 학비를 벌어야 한다는 현실에 저자는 동대문 옷가게와 마트 알바 등을 하며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사실 뉴스룸 앵커로만 접했던 독자들로서는 저자가 언론인이 되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과정을 거쳤는가를 알 수가 없다. 이 책에서 저자가 고백하는 처절한 실패담은 지름길이 아닌 직접 부딪치고 좌절하며 얻은 교훈들이 어떻게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는가를 느끼게 해준다. 1순위 일류 언론사로 곧바로 들어가지 못했어도 다른 언론사들을 거치며 경험을 쌓은 것과 그렇다고 거기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목표에 재도전을 하는 오기가 오늘날 저자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지난 시간들을 담담히 써내려간 이 책에서 몇 가지 이야기와 장면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바로 자동차 도색 일을 하는 동생에 대한 걱정과 안부 인사 그리고 사회부 기자가 죽음을 좇는 직업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 사연들이었다. 매일 뉴스를 전하다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내용들 중 하나가 바로 노동자들의 죽음이다. 최근에도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들이 황당하게 죽어나가는 뉴스들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그런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저자가 실제로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는 동생을 어떤 심정으로 바라봤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 또한 사회부 기자로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마주쳤을 누군가의 죽음 역시 저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고민과 고통 그리고 사라짐이 헛되지 않게 뉴스룸을 비롯한 이 세상 모든 보도 프로그램이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사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대다수 대중들이 뉴스를 진행하는 여성 앵커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연예인과 같은 화려한 외모와 더불어 고학력, 고스펙에서 나오는 지적인 요소가 겹쳐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과거 많은 여성 앵커들이 언론인으로서의 능력 외에 요소들이 부각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토로했었다. 한민용 앵커는 그런 부차적인 요소에만 집중하는 세간의 평가들을 지적하기 보다는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직업군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지혜로운 방식을 선택했다. 이제 이 책이 재능 없는 기자 지망생이었던 과거의 저자처럼 현재 헤매고 있는 언론인 지망생들에게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박 겉핥기식의 진부한 조언이 아니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서 스스로 증명해낸 저자의 시간들이 지표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까 대한민국 최연소 여성 메인앵커라는 타이틀이 현재의 저자를 과장하고, 지나온 날들을 축소했다는 책 첫 머리 저자의 말이 옳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몇 개의 화려한 타이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더 많은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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