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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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측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으로 시작된 게임, <완벽한 결혼>

 

 


순백의 드레스와 화려한 연회 그리고 엄숙한 주례사로 대변되는 결혼식은 그야말로 타인과 타인이 운명적으로 만나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을 공유했던 두 사람의 인생은 어떤 사건이나 사고를 겪으면서 시험에 들 때가 있다. 미국 위스콘신 출신의 소설가 제네바 로즈의 국내 첫 출간 작품인 완벽한 결혼은 바로 그런 시험에 막 접어든 완벽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워싱턴DC의 한 로펌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세라 모건은 잘 생긴 소설가 남편인 10년 째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둘 사이에 아이가 없다는 점과 남편의 첫 번째 책 성공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는 점 외에는 큰 고민이나 문제가 없어 보이는 그런 부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거의 완벽해 보였던 이들의 결혼 생활의 최대 위기가 느닷없이 벌어진다.

 


 

그 사건은 부부의 워싱턴DC의 아름답고 비싼 저택으로부터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버지니아 호숫가 별장에서 일어난다. 사실 이 별장은 애덤이 글을 쓰기 위해 몰입할 수 있도록 세라를 설득해 구입한 일종의 작업장이나 도피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애덤 혼자 별장 근처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방문한 세스 커피라는 카페에서 켈리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여성을 만나게 된다. 마치 일일 드라마 속 커플처럼 그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세라 몰래 별장에서 불륜 행각을 벌이게 된다. 지난 16개월의 불륜 행각은 별장에서 켈리가 끔찍하게 살해당한 일로 끝이 나버린다. 둘 사이의 불륜은 그렇게 끝나버렸지만 애덤은 그 일 직후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이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세라는 졸지에 자신을 배신한 남편을 변호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적어도 외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던 부부의 삶에서 추악한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는 초반부 내용은 쉴 틈 없이 폭풍우처럼 독자들을 향해 몰아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중반부터는 피해자 켈리의 과거는 물론이고 연관된 인물들이 하나 둘 씩 등장하면서 사건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형사 변화사로서의 능력과 책임감 그리고 남편에게 철저하게 배신당한 또 다른 형태의 피해자가 느끼는 분노와 배신감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세라의 복잡한 심리 묘사가 이어진다. 앞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결혼의 아름다운 모습은 결혼식으로 대변되지만 그 대형 행사가 끝나고 나서부터는 바로 현실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을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결혼과 부부 그리고 사랑과 배신이라는 아주 오래되고 익숙한 소재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반전과 결합해서 흥미로운 스릴러 소설로 탄생시켰다. 얼른 이 소설의 후속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완벽한 이혼역시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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