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정통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간단한 단편집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 중에도 분량이 작은 편.

단편이라 깊이는 약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다.

정통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도시 괴담 같은 단편집 7편이 수록되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답게 황당한 사건들이나 있을 법한 사건들이 담겨져 있다.

 

친구와의 열등감을 다룬 이야기, 낯선 코스타리카에서 강도를 만난 이야기 등은 정말 재미있었다.
280페이지 분량에 7편의 단편이니 각 내용들은 대부분 짧은 편이며, 가볍게,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짧은 와중에도 현대인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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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던 여자
혼자 사는 주인공은 어느날, 회사 동료의 부탁으로 돈을 받고 방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동료는 여자와 와서 그의 방에 와서 하룻밤을 즐기고, 주인공은 돈을 받고...
하지만 어느날, 주인공이 자신의 방에 들어오자 낯선 여자가 침대에서 자고 있다.
그러고는 주인공을 협박하는데...
그 이후에는 황당한 사건이 펼쳐진다.
꽤 웃기며 재미있었다.

판정 콜을 다시 한번
야구 선수 시절에 오심에 대한 이야기.
고등학교 시절 야구 선수가 오심으로 인해 패배하고 만다.
그리고 현재에는 강도짓을 하려다 과거 오심을 했던 심판의 집으로 숨어드는데...
과거의 야구 시합에서 심판은 오심을 한걸까?

죽으면 일도 못해
월요일 아침, 일을 열심히 하는 계장이 휴게실 안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이 계장은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서 일요일 저녁에 누군가에 의해 머리를 맞고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데...
범인을 찾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 계장을 죽게 된 동기도 황당하다.

달콤해야 하는데
아내와 딸을 잃고, 재혼한 주인공. 이윽고 신혼 여행을 가는데...
하지만 첫날밤 신랑은 신부를 죽이려고 한다.
신랑은 지금 신부가 자신의 딸을 연탄 중독으로 죽게 했다고 하는데...
그러나 진실은?

등대에서
2명의 친구가 대학 입학 이후 각각 따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두 친구 중 한명은 열등감에 휩싸여 있다.
같은 코스를 돌며 누가 더 멋진 여행을 했나 내기 비슷하게 되는데...
열등감이 있는 친구는 어느날, 등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는 거기서 황당한 사건을 겪는데...

이 단편 정말 웃긴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은?

결혼 보고
최근 몇년간 못본 친구가 결혼을 했다며 우편을 보냈다.
편지에는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데...
아니! 여자의 얼굴을 보니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친구가 성형 수술을 한건가? 하고 전화를 하지만 계속해서 전화를 받지 않고...
결국 주인공은 친구가 사는 곳으로 갔지만...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의외로 큰 범죄와 얽혀 있었다.
진짜 내 친구가 결혼한게 맞는거야?

이 단편도 꽤 재미있었다.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캐나다에 살던 일본인 부부가 일본 귀국을 앞두고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간다.
하지만 여행 첫날부터 강도를 당해 렌트카와 현금, 카메라 등을 모두 잃어버리고 경찰에게 도움을 받는데...
이 일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친구가 겪었던 일을 기본으로 해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이 단편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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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작품 모두 괜찮지만 특히 재미있는 것은 자고 있던 여자, 등대에서, 결혼 보고,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였다.
단편 모두 추리소설의 기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유머도 있고, 반전도 있고, 미스테리함도 있다.
장편에 비해서는 확실히 임팩트가 약할 수 밖에 없지만 가볍게 보기에는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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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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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는 유가와 교수의 단편집 5개를 모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에는 현재까지 가가 형사와 유가와 교수라는 2명의 캐릭터가 가장 메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갈릴레오 시리즈는 단편도 많은데, 탐정 갈릴레오와 갈릴레오의 고뇌, 예지몽 등이 단편 시리즈이다.
반면 가가 형사는 거짓말 딱 한개만 더가 유일한 단편집이다.
(일본에는 더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내는 그렇다)
타오르다, 옮겨 붙다, 썩다, 폭발하다, 이탈하다의 5개 단편은 모두 꽤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지몽이 조금 별로였고, 나머지 2편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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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다
한적한 밤, 주택가 골목길에서 오토바이 폭주족 5명이 모여 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폭주족 1명의 머리에 불이 붙어 사망하고, 다른 사람들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는 타다 남은 석유통이 발견되지만 목격자들은 사람의 머리에서 불이 붙었다고 한다.
좀처럼 사건은 풀리지 않고, 이에 구사나기 형사는 친구인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사건 현장을 찾은 유가와 교수는 어느 소녀에게 공중에서 붉은 실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옮겨붙다
구사나기는 중학교 축제에서 알루미늄으로 된 사람 얼굴을 본다.
실제 죽은 사람이 아니면 나오기 힘든 표정을 한 이 마스크는 학생 2명이 공원의 호수에서 낚시를 하다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호수에서는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썩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중년의 남자가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그의 가슴에는 멍 자국만 있을 뿐 뚜렷한 외상도 없고, 약물 중독도 아니다.
그러나 멍 자국은 세포가 완전히 괴사한 상태라고 한다.
이 남자의 뒤를 조사해 보니 긴자의 한 호스티스와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호스티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를 빌미로 동거를 강요했다는데...

폭발하다
해수욕을 즐기던 도중 갑자기 바닷가에서 커다란 불기둥이 일어나고 한 데이도 대학에 근무하는 한 여성이 숨진다.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와중에 데이도 대학을 졸업한 회사원이 자신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구사나기 형사는 회사원의 집을 조사하다가 이 사람이 바닷가에서 폭발이 일어난 시간에 그 부근에 있던 것을 알게 된다.
그 근처의 카페에서 있던 영수증을 발견한 것이다.
이 두 사건은 서로 어떤 관련이 있는걸까?
그리고 바닷가에서 발생한 불기둥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탈하다
어느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이 목절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구사나기 형사는 현장에서 보험 영업 사원의 명함을 발견하고, 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영업 사원은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 시간에 어느 강변에서 차를 세워놓고 잠을 잤다고 한다.
경찰은 목격자를 찾는 문구를 붙이는 등 알리바이를 해명하려고 하지만 목격자가 없어 알리바이가 성립되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경찰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든다.
그 편지는 경찰서를 발칵 뒤집는데...
편지를 보낸 사람의 어린 아들이 용의자의 아들의 차를 목격하고, 그 차를 그림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아들이 당시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유체 이탈을 하여 하늘에서 그 차를 보았다는데...
구사나기는 유가와 교수와 함께 편지를 보낸 사람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 아들이 당시 누워 있던 방에서는 절대 그 강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다.
아들 방의 창문에서는 식품 회사가 가로 막고 있어 강을 절대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아들은 그 차를 방에서 보고 그림을 그렸다는데...
보이지 않는 곳을 어떻게 보고 그렸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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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의 사건은 모두 이상한 죽음, 혹은 사고인지 사건인지 알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유가와 교수는 이러한 사건을 과학적인 지식으로 명쾌하게 풀어나간다.
단편이기 때문에 섬세한 감정 표현 같은 것은 없지만 대신 빠른 스피드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일부 설정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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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시리즈인 성녀의 구제 읽고 잇어요. 지금까지 갈릴레오 시리즈와는 다르게 구사나기, 우츠미 형사의 비중이 높네요. 유가와는 뒤늦게 등장하고. 후반부에 접어들엇는데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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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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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방황하는 칼날 읽었어요
슬프고 청소년 범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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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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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방과 후

"선생님, 여고생들은 어떤 경우에 사람을 미워할까요?"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최초로 쓴 소설이다.
그는 이 소설로 상을 받고, 정식으로 작가로 데뷔한다.
원래는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녔으나 월급이 작아서 돈을 더 벌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솔직히 읽고 난 소감은 첫번째 작품이라 그런지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뒷통수는 치는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됐구나! 하는 느낌.
이 책은 추리소설답게 다양한 복선과 사전 떡밥, 생각보다 생생한 고등학교의 모습과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잘 표현했다.
대부분의 사건은 양궁부가 이끌어 가는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실제로 대학 시절에 양궁부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양궁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잘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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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다가 명문 여고에 부임하여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마에시마.
그는 양궁부 고문도 맡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요즘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밀어 선로에 떨어질 뻔한 사고가 있었는가 하면 수영장에선 감전사 할 위기가...
또한 학교 위에서 화분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등 아찔한 사고가 연속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와중에 학교 안에서 학생 지도부 교사가 청산가리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 곳은 탈의실로서 사실상 밀실 상태와 마찬가지 였다.

우연히 이 사건을 최초로 발견한 마에시마는 경찰에게 끊임없이 시달리며(?) 수사에 협조를 하게 된다.
그러한 와중에 불량한 여고생 요코가 범인으로 지목되지만...
다행스럽게도 요코는 중학교 시절의 친구인 마사미가 밀실 사건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면서 알리바이가 생겨 용의자에서 제외된다.
이윽고 학교는 가을 축제 기간이 점점 다가오고, 학생과 선생님들은 이 축제 준비로 떠들썩 하다.
그리고 마에시마와 양궁부원은 축제 이후의 양궁 대회를 준비하느라 시합 준비도 해야 한다.

이윽고 학교 축제날.
마에시마 선생은 주정뱅이 삐에로로 분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케이라는 체육 교사가 자신의 거지 분장과 바꾸자고 하여 이를 승락한다.
이윽고 삐에로가 등장하여 한바탕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삐에로가 술을 마신 후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데...
결국 삐에로로 분장한 다케이 선생은 청산가리 중독으로 사망하고 만다.
만약 마에시마가 삐에로로 분장했다면?

연속된 사건으로 인해 경찰과 학교는 크게 혼란에 빠지고...
마에시마는 범인과의 치열한 두뇌 대결 끝에 진범을 찾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살해 동기는 매우 황당하다.
범인은 밝혔지만... 마에시마에게는 더 충격적인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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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그 전개, 그리고 놀라운 범행 동기.
최초의 소설임에도 모든 것이 잘 짜여 있다.
여고생들의 심리 표현이나 캐릭터 묘사가 참 대단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같은 고등학교라고 해도 방과 후보다는 동급생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
보다 치밀하고, 사건이나 전개도 좀더 드라마틱하고...
그러나 방과 후 역시 그에 뒤지지 않는 꽤 멋진 소설이다.
유명한 걸작들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회사를 다니며 틈틈이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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