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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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는 유가와 교수의 단편집 5개를 모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에는 현재까지 가가 형사와 유가와 교수라는 2명의 캐릭터가 가장 메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갈릴레오 시리즈는 단편도 많은데, 탐정 갈릴레오와 갈릴레오의 고뇌, 예지몽 등이 단편 시리즈이다.
반면 가가 형사는 거짓말 딱 한개만 더가 유일한 단편집이다.
(일본에는 더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내는 그렇다)
타오르다, 옮겨 붙다, 썩다, 폭발하다, 이탈하다의 5개 단편은 모두 꽤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지몽이 조금 별로였고, 나머지 2편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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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다
한적한 밤, 주택가 골목길에서 오토바이 폭주족 5명이 모여 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폭주족 1명의 머리에 불이 붙어 사망하고, 다른 사람들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는 타다 남은 석유통이 발견되지만 목격자들은 사람의 머리에서 불이 붙었다고 한다.
좀처럼 사건은 풀리지 않고, 이에 구사나기 형사는 친구인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사건 현장을 찾은 유가와 교수는 어느 소녀에게 공중에서 붉은 실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옮겨붙다
구사나기는 중학교 축제에서 알루미늄으로 된 사람 얼굴을 본다.
실제 죽은 사람이 아니면 나오기 힘든 표정을 한 이 마스크는 학생 2명이 공원의 호수에서 낚시를 하다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호수에서는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썩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중년의 남자가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그의 가슴에는 멍 자국만 있을 뿐 뚜렷한 외상도 없고, 약물 중독도 아니다.
그러나 멍 자국은 세포가 완전히 괴사한 상태라고 한다.
이 남자의 뒤를 조사해 보니 긴자의 한 호스티스와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호스티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를 빌미로 동거를 강요했다는데...

폭발하다
해수욕을 즐기던 도중 갑자기 바닷가에서 커다란 불기둥이 일어나고 한 데이도 대학에 근무하는 한 여성이 숨진다.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와중에 데이도 대학을 졸업한 회사원이 자신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구사나기 형사는 회사원의 집을 조사하다가 이 사람이 바닷가에서 폭발이 일어난 시간에 그 부근에 있던 것을 알게 된다.
그 근처의 카페에서 있던 영수증을 발견한 것이다.
이 두 사건은 서로 어떤 관련이 있는걸까?
그리고 바닷가에서 발생한 불기둥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탈하다
어느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이 목절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구사나기 형사는 현장에서 보험 영업 사원의 명함을 발견하고, 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영업 사원은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 시간에 어느 강변에서 차를 세워놓고 잠을 잤다고 한다.
경찰은 목격자를 찾는 문구를 붙이는 등 알리바이를 해명하려고 하지만 목격자가 없어 알리바이가 성립되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경찰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든다.
그 편지는 경찰서를 발칵 뒤집는데...
편지를 보낸 사람의 어린 아들이 용의자의 아들의 차를 목격하고, 그 차를 그림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아들이 당시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유체 이탈을 하여 하늘에서 그 차를 보았다는데...
구사나기는 유가와 교수와 함께 편지를 보낸 사람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 아들이 당시 누워 있던 방에서는 절대 그 강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다.
아들 방의 창문에서는 식품 회사가 가로 막고 있어 강을 절대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아들은 그 차를 방에서 보고 그림을 그렸다는데...
보이지 않는 곳을 어떻게 보고 그렸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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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의 사건은 모두 이상한 죽음, 혹은 사고인지 사건인지 알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유가와 교수는 이러한 사건을 과학적인 지식으로 명쾌하게 풀어나간다.
단편이기 때문에 섬세한 감정 표현 같은 것은 없지만 대신 빠른 스피드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일부 설정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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