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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 올린 - 현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학교 ㅣ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0
조봉수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11월
평점 :
<2017년 12월 2일>
* 미래의 교육, 올린 by 조봉수 - 올린에서 미래의 교육을 찾다
* 평점 :★★★★★
*키워드 : 올린, 교육혁신, 배움의 주체, 미래교육
나는 극성엄마다.
학교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열성엄마이기도 하고,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열혈엄마다.
남들이 볼때의 나는 그렇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이의 교육에 더 관심이 많을 뿐이다.
그냥 지켜보는 부모로 남지 않고, 행동하는 부모가 되었을 뿐이다.
다른 학부모들과 생각이 다를 뿐이다.
나 학교 다닐 때는 아이의 교육을 학교에 일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부모의 역할은 학교밖에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때와 교육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해서 학교에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도 학부모가 할 일이 있음을 찾는 것이다.
학교의 책임, 교사의 사명감에 학부모의 교육봉사를 넣어 조금 더 질적으로 향상되는 공교육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내 아이가 조금 더 즐기며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찾는 선택을 했을 뿐이며, 그 선택에 책임감을 조금 넣어 학교에 봉사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힘듬보다는 뿌듯함이 많은 시간들이었다.
그렇지만, 가끔 고민에 빠진다.
모든 학부모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어서 나에게 돌아오는 수고로움이 벅찰때가 잦아졌다.
아이들이 중학교, 초등학교로 나뉘니 마음을 쓰는 것이 2배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문제인가?
내가 무얼 바라며 이렇게 뛰어다니는가?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서 아이를 보는 다른 부모들이 맞는 것인가? 라는 본질적 질문부터
내 생각이 현세대의 학부모들과 너무 동떨어진 것인지, 교육을 핑계삼아 아이들의 학교생활까지 간섭을 하는 것인지,
소신있게 지금처럼 학교에 혁신을 집어넣는 일을 해나가야 하는 것인지.. 내가 지금 이 교육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깊이있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흔들리는 지금 이 책을 선택했다.
“우리가 만약 학생들의 호기심에 불을 붙일 수 있다면 학생등은 아무런 도움없이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교육은 배우는 것보다 시험을 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험이 순수한 배움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P.10) 많은 인력을 관리하는 행정 업무에 능한 노동자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다.
세상은 변했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P.24) 기본적으로 지식의 양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식의 양'은 있으면 좋은 것이지만 '문제 해결 역량'은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P.31) 프로젝트 수업도 대부분 결과물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다만 결과물만을 보고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평가에 포함한다.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교수는 코치 역할을 수행하며 계속해서 학생과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P.37) 점수라는 것은 학생의 배움에서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를 알려 주는 것,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서 점수는 배움보다 우선하는 가치다. 올린에서 학점은 배움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점수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파악하는 데에만 쓰인다.
.......점수는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아니라 학생이 앞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바로미터이다.
(P.58) 가르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교육자에서 배움을 돕는 코치로 변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엄청난 의지와 용기,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 통제와 규제로 학습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움 속에서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수의 역할이다.
... 올린의 교수들은 무엇what과 왜why를 적절히 활용한 개방형 질문으로 학생이 계속해서 사고하도록 유도한다.
(p.86) 과목이 다르고, 교수가 다르고, 학생이 다 다르기 때문에 나는 그냥 기존 방식대로 수업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곳이 지금의 학교다. 변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기존의 방식대로 그냥 해도 별문제가 없는 곳이 학교다.
(p.98) 우리는 무언가를 깊이 깨닫는다는 것은 책이 아니라 경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진정한 배움은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지식 전달이 아니라 경험에 기초한 교육이 균형 있게 어우러졌을 때 가능하다.
- 나는 경험의 힘을 믿는다.
눈으로 직접 보는 힘, 손으로 직접 만져 보는 힘, 발로 직접 딛어보는 힘을 믿는다.
책 속에 나오는 것을 현실로 마주보았을 때의 그 감명, 전해 듣기만 한 것을 내 손으로 조물딱대며 느껴볼 때의 감정..
난 그런 경험을 믿는다.
책상앞에 앉아서 칠판만 바라보는 시간에 대해 지루함을 갖는다. 좀 더 아이들에 맞게 액티비한 수업으로 연결되길 바란다.
뛰면서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란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현 대한민국의 공교육뿐 아니라 사교육에서 내 교육관이 나와 맞지 않아 좌절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학교에 실망하고, 현 교육에 실망하고..
아이들의 자신감, 개성, 자주성, 협력성을 살리는 교육으로 나아가길 원하는데, 자꾸 퇴보되는 느낌이다.
아이들은 미래 사회에 성큼성큼 다가가는데, 교육은 아직도 과거형에 머물러 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p.108)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엔지니어가 아니다. 그것을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지식과 개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쉽게 키워지지 않는다. 경험을 하면서 깊이 이해해야만 한다.
그래서, '경험을 통한 배움'이 중요한 것이다.
(p.123) 올린의 교수들은 넓게,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올린은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게 함으로써 진정한 배움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키워 줘야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역량과 능력이다.
지식은 역량과 능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도구다.
교수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경험을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식이 아니라 역량을 키워 주는 것, 이것이 올린의 교육 방식이다.
"교욱은 학생들의 머리에 정보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지식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이상적인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올린 공대..
올린 공대가 다른 학교와 다른 점, 무엇을 추구하는지 주목해야 하는 책이다.
학생이 만드는 커리큘럼, 과목의 장벽을 허문 팀 프로젝트, 이론이 아니라 경험으로 현실에 맞춰 배우는 학교, 학생의 창의성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학교, 교수와 학생이 서로에게 조력자로 배움을 알아가는 학교..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바로 이런 곳이어야 할 것이다.
변화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분명 변화는 할 것이고, 변해만 하기에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