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주택 투자법
부동산 연구회 지음 / 전원주택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년 12월 7일>

* 캥거루 주택 투자법 by 부동산 연구회 - 캥거루주택의 모든 것

* 평점 : ★★★★


나는 주택을 꿈꾼다.

내가 소유할 수 없는 범위의 꿈이다.

가족구성원에서 주거를 결정하는 것은 나 혼자의 의견이 아니라 내 배우자의 의견도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 시골 주택가에서 산 남편은 주택이 로망이 아니다.

내 의견을 내세워 주택을 짓는 건 대출을 껴야 하기 때문에 무모하다.

현 살고 있는 곳에서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남편을 설득하기에는 내 설득력도 부족하거니와 무엇보다도 남편이 변화될 미래보다 현재의 안정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나역시 주택을 꿈꾸지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에 꿈만 꾸며 멈춰 있다.

언젠가는 이루어질 꿈이었으면 하고 말이다.

꿈꾸는 범위를 넓혀본다.

꾸준히 주택을 호시탐탐 노린다.

부동산이나 주택 짓는 법등 간간히 접하고 있는 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캥거루 주택 투자법'.. '캥거루 주택'을 들어보지 못했는데.....

단독주택보다는 저렴할까? 라는 생각, 투자라는 단어에 내 시선을 잡는다.

-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캥거루 주택'이나 '땅콩주택'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듯 하다.

시내권의 건물밀집된 곳은 그럴수도 있겠으나, 현 살고 있는 곳은 주거밀집지역에서도 살짝 벗어난 곳이고 근거리에 면소재지가 있어 전원주택이 더 익숙하다.-


캥거루주택 : 하나의 큰 집 안에 작은 집이 포함된 형태.

단독주택이지만 두 가구가 살 수 있어 작은 집은 임대로 주어 전.월세 수입을 얻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주택.

책을 펼치자마자 '내가 살고 싶은 캥거루주택 셀프체크리스트'가 나온다.

어? 캥거루주택이 정확히 감이 안 오는데? 아직 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체크리스트를 해본다.

주택으로 이사가게 되면..이라는 전제를 놓고^^;

'02 어떤 캥거루주택에 살고 싶은가요?' 와 '03 캥거루주택으로 어떻게 수익을 내고 싶은가요?'의 체크리스트는 건너뛴다.

정확히 잘 알지 못해 쉽게 셀프여도 체크하기가 난감했다.

조금 더 캥거루주택에 이해를 한 뒤에 해 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캥거루주택의 종류부터 2가구이상 사는 다가구주택과의 차이점, 부분임대형 아파트와 다른 점, 땅콩주택과의 차이점과 이점, 상가주택과의 비교까지....

다양한 부분을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니 이해가 높아졌다.

금액대별로 사례를 넣어 읽기가 쉬웠다.

캥거루주택을 지을 때와 분양받을 때 주의점, 서류등등 매우 유용한 정보들이었다.


캥거루주택은 두 가구가 한 집에서 생활하지만, 현관부터 분리되어 있어 독립성 확보가 가능한 것이 제일 큰 장점인 듯하다.

두 가구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당을 둘 수 있고, 방에서 다락으로 이어지는 공간도 확보하여 취미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수익을 내거나 공동육아를 할 수 있게 부모님들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으면서 갈등을 줄이는 최적의 주택이다.


현재 캥거루주택이 지어진 지역의 사진이나 도면등으로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든다.

상하분리형과 좌우분리형 캥거루주택의 비교부터 모든 부분들이 그림으로라도 나와주었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

현 지역에서는 캥거루 주택을 볼 수 없기에 더욱 아쉽다.


현재 내가 지역에서도 이 주택가들이 분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집을 짓는다면 캥거루주택처럼 짓고 싶어졌고, 분양을 한다면 분양을 받고 싶어졌다.

캥거루주택을 장점, 단점등을 이해하고나니 책의 앞부분에서 별 마음없이 체크했던 '셀프리스트'를 다시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챕터 2와 챕터 3을 읽고 ,혹은 챕터 1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다 읽은 후에 챕터 1로 돌아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캥거루주택이 아직은 많지 않다.

분양하는 곳도 많지 않고 말이다.

하지만, 캥거루주택이 가진 이점은 분명 현 시대상에 맞아떨어진다.

핵가족화 되어 자녀를 키울 여건이 부족한 가족구성원에 부모님을 넣어 대가족화로 변형될 수 있는 이점.

대가족화가 될 수 있으면서 서로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게 고려된 설계.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이나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에게는 좋은 조건을 갖춘 주택인 듯 하다.

아직은 아이들도 어려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혹시라도 내 아이들이 결혼을 하여 나의 도움을 바란다면 '캥거루주택'이 딱이겠단 생각을 해본다.

또, 우리 친정엄마가 병원에 안 계시다면 이렇게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이 10년 전에만 나왔었으면 너무 좋았었겠다.

아직도 가슴 한 켠 '동경'이란 단어를 품고 있는 주택.. 아직도 나는 주택을 꿈꾼다.

친정엄마가 병원에서 퇴원해서 같이 살 수 있는 이 집을 나는 꿈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의 교육, 올린 - 현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학교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0
조봉수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년 12월 2일>

* 미래의 교육, 올린 by 조봉수 - 올린에서 미래의 교육을 찾다

* 평점 :★★★★★

*키워드 : 올린, 교육혁신, 배움의 주체, 미래교육


나는 극성엄마다.

학교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열성엄마이기도 하고,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열혈엄마다.

남들이 볼때의 나는 그렇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이의 교육에 더 관심이 많을 뿐이다.

그냥 지켜보는 부모로 남지 않고, 행동하는 부모가 되었을 뿐이다.

다른 학부모들과 생각이 다를 뿐이다.

나 학교 다닐 때는 아이의 교육을 학교에 일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부모의 역할은 학교밖에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때와 교육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해서 학교에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도 학부모가 할 일이 있음을 찾는 것이다.

학교의 책임, 교사의 사명감에 학부모의 교육봉사를 넣어 조금 더 질적으로 향상되는 공교육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내 아이가 조금 더 즐기며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찾는 선택을 했을 뿐이며, 그 선택에 책임감을 조금 넣어 학교에 봉사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힘듬보다는 뿌듯함이 많은 시간들이었다.

그렇지만, 가끔 고민에 빠진다.

모든 학부모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어서 나에게 돌아오는 수고로움이 벅찰때가 잦아졌다.

아이들이 중학교, 초등학교로 나뉘니 마음을 쓰는 것이 2배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문제인가?

내가 무얼 바라며 이렇게 뛰어다니는가?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서 아이를 보는 다른 부모들이 맞는 것인가? 라는 본질적 질문부터

내 생각이 현세대의 학부모들과 너무 동떨어진 것인지, 교육을 핑계삼아 아이들의 학교생활까지 간섭을 하는 것인지,

소신있게 지금처럼 학교에 혁신을 집어넣는 일을 해나가야 하는 것인지.. 내가 지금 이 교육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깊이있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흔들리는 지금 이 책을 선택했다.


“우리가 만약 학생들의 호기심에 불을 붙일 수 있다면 학생등은 아무런 도움없이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교육은 배우는 것보다 시험을 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험이 순수한 배움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P.10) 많은 인력을 관리하는 행정 업무에 능한 노동자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다.

세상은 변했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P.24) 기본적으로 지식의 양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식의 양'은 있으면 좋은 것이지만 '문제 해결 역량'은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P.31) 프로젝트 수업도 대부분 결과물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다만 결과물만을 보고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평가에 포함한다.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교수는 코치 역할을 수행하며 계속해서 학생과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P.37) 점수라는 것은 학생의 배움에서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를 알려 주는 것,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서 점수는 배움보다 우선하는 가치다. 올린에서 학점은 배움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점수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파악하는 데에만 쓰인다.

.......점수는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아니라 학생이 앞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바로미터이다.

(P.58) 가르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교육자에서 배움을 돕는 코치로 변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엄청난 의지와 용기,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 통제와 규제로 학습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움 속에서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수의 역할이다.

... 올린의 교수들은 무엇what과 왜why를 적절히 활용한 개방형 질문으로 학생이 계속해서 사고하도록 유도한다.

(p.86) 과목이 다르고, 교수가 다르고, 학생이 다 다르기 때문에 나는 그냥 기존 방식대로 수업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곳이 지금의 학교다. 변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기존의 방식대로 그냥 해도 별문제가 없는 곳이 학교다.

(p.98) 우리는 무언가를 깊이 깨닫는다는 것은 책이 아니라 경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진정한 배움은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지식 전달이 아니라 경험에 기초한 교육이 균형 있게 어우러졌을 때 가능하다.

- 나는 경험의 힘을 믿는다.

눈으로 직접 보는 힘, 손으로 직접 만져 보는 힘, 발로 직접 딛어보는 힘을 믿는다.

책 속에 나오는 것을 현실로 마주보았을 때의 그 감명, 전해 듣기만 한 것을 내 손으로 조물딱대며 느껴볼 때의 감정..

난 그런 경험을 믿는다.

책상앞에 앉아서 칠판만 바라보는 시간에 대해 지루함을 갖는다. 좀 더 아이들에 맞게 액티비한 수업으로 연결되길 바란다.

뛰면서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란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현 대한민국의 공교육뿐 아니라 사교육에서 내 교육관이 나와 맞지 않아 좌절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학교에 실망하고, 현 교육에 실망하고..

아이들의 자신감, 개성, 자주성, 협력성을 살리는 교육으로 나아가길 원하는데, 자꾸 퇴보되는 느낌이다.

아이들은 미래 사회에 성큼성큼 다가가는데, 교육은 아직도 과거형에 머물러 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p.108)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엔지니어가 아니다. 그것을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지식과 개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쉽게 키워지지 않는다. 경험을 하면서 깊이 이해해야만 한다.

그래서, '경험을 통한 배움'이 중요한 것이다.

(p.123) 올린의 교수들은 넓게,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올린은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게 함으로써 진정한 배움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키워 줘야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역량과 능력이다.

지식은 역량과 능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도구다.

교수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경험을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식이 아니라 역량을 키워 주는 것, 이것이 올린의 교육 방식이다.


"교욱은 학생들의 머리에 정보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지식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이상적인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올린 공대..

올린 공대가 다른 학교와 다른 점, 무엇을 추구하는지 주목해야 하는 책이다.

학생이 만드는 커리큘럼, 과목의 장벽을 허문 팀 프로젝트, 이론이 아니라 경험으로 현실에 맞춰 배우는 학교, 학생의 창의성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학교, 교수와 학생이 서로에게 조력자로 배움을 알아가는 학교..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바로 이런 곳이어야 할 것이다.

변화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분명 변화는 할 것이고, 변해만 하기에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결국 나는 맞는 선택을 했고, 내 교육적 소신이 문제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금의 교육은 분명 바뀌어야 한다.

30여년 전 내가 받았던 교육을 30년 후의 지금 아이들이 똑같이 배우고 있으면 안 된다.

그때와 지금은 상상할 수 조차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바뀌었으니까.

세상이 바뀐 것처럼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맞춰..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 때보다 학습의 양, 질 뿐 아니라 난이도도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왜 학습이 수준이 이렇게 높아야만 하는 것일까?

시간이 지났다고 난이도는 높아지는데, 그 어마어마한 지식을 머릿속에 다 집어넣으라는 강압.

시간이 지나서 난이도는 갈수록 높아지는데, 교육의 마인드는 왜 1990대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때는 다 그랬다는 생각, 그랬으니 지금도 그래야한다는 생각..

나 하나, 대한민국의 한 명의 엄마가 대단하게 무엇을 바꿀 수 있다고는 단정하지 못하지만,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꼼지락대며 움직이고 있으면 변화도 서서히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얇지만 내용은 그 어떤 책보다 무거운 이 책, 이 땅에서 '교육'이란 글자와 얽힌 모든 이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이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 '교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교육'이라는 단어를 영향을 받는 모든 아이들에게 권한다.

학생이라면 그들의 꿈을 위해, 학부모라면 내 아이의 진정한 배움을 위해, 교사라면 그들이 맡은 사명감과 열정을 위해..

교육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지식에 올인된 현 사회의 교육에 대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줄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올린'이라는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목적이 이상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나는 내 맡은 자리에서 소신껏 교육혁신가를 꿈꾼다, 올린을 바라보며.....

「모든 답은 학생 안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2017년 11월 24일>

* 거짓말을 먹는 나무 by 프랜시스 하딩 - 책을 열면 음산한 가지들이 나에게 뻗어오는

* 평점 : ★★★★


읽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배경이 낯설었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없다보니 책의 진도도 빠지지 않았다.

이 책을 보며 나중에 느낀 것이 책을 읽을 때, 특히 소설을 읽을 때 작품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좋다..라는 말이 훅 다가왔다.

이 책을 읽기 전 이야기의 배경을 조금 살펴볼 걸.. 후회가 들었다.

배경이 낯설어서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기도 했으나, 더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앞 부분이 지루했다고 해야 솔직할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앞 부분을 읽고 나서였는데 -출간 전 연재로 읽을 때 흥미로워서 읽었는데- 그 부분이 읽기 버거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긴 하다.

이 책을 며칠동안 잡고 있으며 도중에 멈춰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 고민하는 와중에 몸살이 와서 끙끙 앓았는데, 베개옆에 놓여진 이 책..

 몸이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아파서 짜증이 나고 앓는 소리가 입 밖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데, '거짓말'을 해대는 14살짜리 소녀가 눈엣가시처럼 가슴에 박혔다.

'넌 내가 도저히 못 읽겠다..!'


그렇게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신체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책을 열면 이야기에 나온 그 음산한 나무가 가지를 뻗어 나에게 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나의 에너지가 책으로 스며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책을 열때마다 나는 마음이 불편해졌다.

불안한 마음이 들고, 부정적인 기운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이 어느 순간 퍼져 있다..라고 느끼는 그때

나 갱년기인가?

아님 감정몰입이 좋은건가?

고민에 들어간다.

언제부터인가 이야기에 깊이 들어가 있는다.

에너지 넘치는 이야기에서는 빠샤! 할 수 있는 응원과 희망을 얻고, 침울한 이야기에서는 내 온몸을 다해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한다.

책 한 권 한 권으로 내 마음이 널뛰기한다.

이 책은 유독 나에게 그랬다.

아파서 끙끙대면서 책을 보며 "넌 내가 못 읽겠다."라고 말을 하는 미친년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새벽내내 책을 째려보고 있었으면서,

아이에게도 '엄마가 저 책은 못 읽을 것 같아. 엄마의 마음을 힘들게 해." 라고 하구선

끝까지 읽어냈다.

물론, 가뿐한 마음으로 말이다.

다 읽고 마음이 편해졌다.

이야기의 결론이 좋아서 좋아진건지, 책을 덮어 좋아진건지.. 잘 모르겠지만, 홀가분한 마음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소설이어서 서평을 쓰지 말고 후딱 손을 놓자..했는데도 이 책을 아직까지 놓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 느낀 마음을 적지 않고서는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나만의 결정에 자판을 두드린다.

그 어떤 책보다 잔인함이 느껴지지 않음에도 이런 감정은 이해하기가 버겁다.

그런 버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옆에 두고 곁눈질을 해댄다.

여전히 이 책은 불편한 마음을 준다. 표지의 그림이 이야기 속의 나무와 똑같아보여서 더욱 불편하다.

저 나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지치기를 할 것 같다.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나에게 주는 데미지가 이토록 클 줄 몰랐다.

내 안의 그 어떤 것을 건드렸으리라.

나 안에 들어있는 악마성일까?

아마도 나는 '거짓말'이라는 단어와 '영악하기 짝이 없는 14살의 소녀'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꽁꽁 숨겨 있는 그 어떤 모습과 닮았는지 들춰보고 싶은 마음도, 알고 싶은 마음도 아직은 없다.

살아가는데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거라면 그냥 난 지금 이대로가 좋다.

이 책은 나의 깊은 내면을 건드린 책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나에게도 악마성이나 이중적인 인격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적이 있는 분들에게 읽어봐달라고 권하고 싶다.

나만 그랬는지, 다른 이들은 어떤 느낌인지..

이토록 나를 힘들게 한 책이 없었던 것 같다.


 네피림 화석을 발견하여 학회에서 유명했던 과학자이자 목사인 페이스의 아버지는 베인 섬으로 가족들과 이사를 간다.

베인 섬으로 화석 발굴을 도와준다는 명목이었으나 사실상 화석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야반도주였다.

그의 명성을 듣고 환대를 받았으나, 섬 사람들도 소식을 알게 되어 그들을 무시하기 시작한다.

페이스가 아버지와 한밤중에 식물 하나를 바다쪽에 있는 동굴에 숨겨놓은 날,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페이스는 자살로 위장한 살인이라고 생각하여 진실을 찾고자 단서를 찾다가 '거짓말 나무'를 알게 된다.

'거짓말'로 진실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 과연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거짓말인지 추리를 해 나가는 페이스..

선한 거짓말과 악한 거짓말이 난무하는 베인 섬에서 페이스는 아버지의 죽음을 알아낼 수 있을까?


(P.458) 그것들은 다정한 거짓말들이었다.

넌 아직도 아름다워. 널 사랑해. 널 용서할게.

겁에 질려 하는 거짓말들도 있었다.

다른 사람이 분명 그걸 가져갔을거야. 물론 난 영국 성공회교도야. 난 그 아기를 전에 본 적이 없어.

약한 사람들을 이용해먹는 거짓말들도 있었다.

아이가 회복되길 원한다면 이 강장제를 사요. 내가 널 돌봐줄게. 너의 비밀은 꼭 지켜줄게.

진실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절반의 거짓말들과 짧게 흐르는 긴장된 침묵. 칼과 같은 거짓말, 찜질약 같은 거짓말. 호랑이의 줄무늬, 새끼 사슴의 얼룩무늬 같은 거짓말. 그리고 사방에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한 거짓말들이 있었다.

영양분을 주는 뿌리 없이 잘린 꽃 같은 꿈들. 어둠 속에서 덜 외롭게 느끼려고 하는 도깨비불 같은 거짓말. 공허한 결심과 무의미한 변명들.


(P.366) 거짓말은 불과 같다는 걸 페이스는 알게 됐다. 처음에는 보살피고 연료도 줘야 하지만 아주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해야 한다.

살짝 바람을 부쳐주면 이제 막 피어오른 불길이 커지겠지만 너무 세게 부치면 꺼져버릴 것이다.

어떤 거짓말들은 처음부터 기세 좋게 퍼지면서 신나게 타닥거리며 타올라 더 이상 연료를 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거짓말은 더 이상 내가 처음에 퍼뜨린 거짓말이 아니게 된다.

그 거짓말은 나름의 생명력과 형태를 가지고 홀로 커져가면서 아무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


-이 이야기의 기본적인 시작점이 이 문장이지 싶다.

생명력과 형태를 가진 거짓말, 나무라는 형태를 가지고 거짓말을 흡수하여 성장하는 생명력..

사람과 사람의 입과 귀를 통하여 처음의 거짓말이 아닌 다른 형태의 거짓말이 되어 있는 것이 마치 나무의 한 뿌리에서 사방으로 뻗쳐나오는 잔 뿌리들의 모습과 흡사하였을지도 모른다.

직접 물을 주지 않아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식물의 모습과 흡사한 거짓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든 그건 나의 관점일 뿐, 이러한 시작점으로부터 거대한 이야기주머니가 만들어졌음은 더이상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노블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년 11월 19일>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by 스미노 요루 - '그'와 '그녀'의 진심이 담긴 한 마디

* 평점 : ★★★★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책들이어서 낯설은 책들은 내가 책을 고를 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나에겐 무척이나 크다.

제목에서부터 끌리는 무언가가 있어야 나는 손을 내민다.

자주 그렇다.

나는 그렇게 제목이 내 맘에 들어오는 책에 더 자주, 더 많이 손을 뻗었다.

책을 고르는 기준에 '제목'이 들어가는 나는 그래서 이 책은 정말로 읽고 싶지 않았다.

책 좀 읽는다는 블로거들부터 많은 이들이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는 나의 기준에 따라 고개를 내저었다.

너무 로맨스 소설같은 제목이..

그러면서도 로맨스처럼 사랑스런 제목이 아니어서..

책의 타이틀로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

읽기를 거부했으나, 영화로 개봉된다는 이야기에 '정말 괜찮은거야?'...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면서도 궁금했다.

마침 도서관에 딱 꽂혀 있는 이 책..

그래, 너를 보아주겠다... 하는 강한 의지로 책을 집어들었다.

줄거리나 감상을 말하기 전, 딱 한 마디를 보태자면... 가슴 한 곳을 쫘르르 쓸고 가는 감성 가득한 이야기였다.


학교에서 존재감이 없고 딱히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는 '나'는 우연히 병원에서 노트 하나를 줍는다.

'공병문고'라는 이름의 노트에는 자신의 병을 적어놓은 일기같은 노트였는데, 그 노트의 주인은 우연하게도 같은 반 친구였다.

그녀는 그와 정반대되는 사람이었고, 그녀의 주위는 사람도 많았으며, 그녀는 항상 활기차고 밝았다.

나는 그런 그녀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P.20) 너나 나나 어쩌면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는 너나 나나 다를 거 없어, 틀림없이.

하루의 가치는 전부 똑같은 거라서 무엇을 했느냐의 차이 같은 걸로 나의 오늘의 가치는 바뀌지 않아. 나는 오늘, 즐거웠어."

(P.46) "그렇게 보려고 마음먹으면 성별이 다른 두 사람은 모두 다 커플로 보이겠지. 그리고 겉모습만으로는 너도 도저히 머지않아 죽을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 중요한 것은 남들의 평가가 아니라 실제 내용이야."

(P.80) 깨달았다.

모든 인간이 언제가 죽을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나도, 범인에게 살해된 피해자도, 그녀도, 어제는 살아 있었다.

죽을 것 같은 모습 따위, 내보이지 않은 채 살아 있었다.

아, 그렇구나, 그게 바로 어떤 사람이든 오늘 하루의 가치는 모두 다 똑같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P.247) 다른 선택도 가능했을 텐데 나는 분명코 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했고, 그 끝에 지금 이곳에 존재한다.

이전과는 달라진 나로서 이곳에 존재한다.

그렇다, 방금 깨달았다.

어느 누구도, 나조차도, 사실은 풀잎 배 따위가 아니다. 휩쓸려가는 것도 휩쓸려가지 않는 것도 우리는 분명하게 선택한다.

(P.254) 세상은 차별하지 않는다.

건강한 몸을 가진 나 같은 인간에게도, 병을 앓아 머지않아 사망할 그녀에게도, 그야말로 평등하게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는다.


둘의 진심이 담긴 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가슴이 먹먹해지고, 순수하고 진실된 그 문장의 의미를 알게 되니 그들의 모습이 흐릿한 안개처럼 안타까움으로 밀려온다.

소년소년의 이야기에 눈가가 시큰해진다.

서로를 배려하고 걱정하는 둘의 모습이 각자의 이야기속에서 만나 감동을 더해주는 이야기..

정해져 있어 더욱 마음이 찡해왔던 그와 그녀의 만남, 그 정해진 만남보다 더 잔인했던 운명에 마냥 슬퍼하지 않는 그의 용기가 페이지를 덮는 손길을 그나마 가볍게 만들어준다.

여전히 제목이 감동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이에게 권해주는 소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쁜 맘이 든다.

여고생 감성을 깨워주는 사랑스런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한 11월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예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2017년 11월 30일>

*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by 도대체 - 퍽퍽한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 터득법

*평점 : ★★★★


요즘 출판되는 책들을 보면 간단한 글에 그림을 덧붙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 상당히 많음을 느낀다.

또, 그 에세이집들은 인터넷의 개인 공간에 올려지는 그런 글과 그림 묶음들을 책으로 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 공간에 올려지는 컨텐츠들이다 보니 자기자신에 대한 마음이 많다.

그 마음들을 스스로가 위로하고 그런 마음을 느끼는 타인들에게도 공유도 하고, 공감도 하는 형태인 것이다.

이 책 역시 사견을 가득 담은 직장인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총 6부로 나누어진 일상이야기.

(P.45) 강하다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게 아니라 거부할 줄 아는 것이었다.

(P.47) 나는 그대로였다. 더 이상 돈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되고, 운송 프로그램을 다루지 않아도 되고, 어제 잠깐 본 사람들의 얼굴을 오늘 다시 기억해내지 않아도 될 뿐이었다.

해야 할 일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나에게 맞는 일을 맡았을 뿐이었다. 그 이유만으로 나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니게 되었다.

- 그저 내 능력이 안되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거지, 내가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바보는 없다.

나도 그렇다.

집 치우는 일이 내 재능이 아닌거다. 살림이 내 적성이 아닌 거다.

그러나, 엄마라는 직업은 좋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 나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자, 주부라는 직업은 나에게 맞지 않고, 엄마라는 직업은 나에게 맞음을 아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지? ㅎ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나는...!!!!

(P.54) 규칙적인 생활은 나를 억지로 일으켜서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렇게 움직이며 깊은 우울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 수 있었다.

누군가는 한없이 슬퍼할 자유도 없는 월급쟁이의 비애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일상의 힘이라 믿는다.

(P.72) 의외로 '딱히 미루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그냥 지금 금방 해치우면 될 것 같은' 가벼운 일들을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 왜?'라고 묻겠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미루는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몇 번은 큰 착각을 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또 '미뤄도 될 만한 일'이라 착각하며 미뤘던 일 때문에 파멸하는 순간이 오곤 하는 것이다.

(P.211) 누구나 울면서 살기 시작하지만, 결국은 웃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영문도 모르고 태어나 생이 다할 때까지 살아야 하지만,다행스럽게도 틈틈이 웃을 수 있다.

그리고 웃음은 삶의 기본값은 아니기에, 우리는 웃기 위해 약간의 수고를 주고받아야 한다.

(P.232) 운 좋게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거기엔 반드시 하기 싫은 여러 과정이 뒤따른다.

이젠 인생의 모든 순간을 내 마음에 드는 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아마 그런 삶은 여간해선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냥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을 견딜 수밖에. 인생은 종합세트니까.

(P.235) 일일이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나의 평온한 일상은 누군가의 예의 바름 때문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P.239) 어쩌면 사진이라는 물건에 대한 아쉬움이라기보다 사진을 같이 찍는 행위를 함께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에 가까우리라.

사진만이 아니라 아마도 우리는 서로가 사라진 후에 많은 것이 아쉬워질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 그렇게 사적인 사연의 아쉬움일지도 모른다.

살다보니 그렇다.지금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일들 대부분은 지금 하지 않아도 사실 괜찮았다.

대체로 당시엔 생각도 못한 일이 나중에 무척 아쉬워진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오늘도 사소하고 중요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등에서 자주 보는 절망적인 젊은 세대들의 기사나 모습에 대해 사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내 주위에 현재 20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없어서 그들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바라보지 못해서일거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자신이 직접 목격하지 않거나 느낀 것이 아니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해버리기 때문이다.

현 우리나라가 변해야 하는 것은 무척이나 많지만, 그럼에도 변할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 시선을 거둘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을 읽지 말까...

그랬다. 그런 고민을 했다.

작가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정말 이런가??..하는.. 우려가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삶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 좌절하는 어느 이들의 모습,

삶에 대한 비관과 좌절에서 어느 정도 포기를 선택하는 이들의 모습..


그래도 조금 더 읽어보자..며 마음을 토닥이며 읽어간..

높은 이상과 현실의 사이의 괴리감에 마냥 무너져 버리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을 챙기는 기술을 연마하는 이들의 모습..

특별하게 대단한 내가 된 것 아니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모습..

그들의 모습이 휘청거리며 무너져 내릴 것 같아도 꿋꿋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이들에게서 나는 희망을 본다.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든 지키는 그들이 있어 지금 사회는 버티고 있는 것이고,

힘든 사회에서 자신을 먼저 챙기는 현명함을 알아가는 이들에게 결국은 밝은 해가 뜰 것이다.

나를 챙기는 것, 나를 사랑하는 것..

모든 것은 내가 먼저이다.

내가 나를 챙기고 사랑해야 남을 챙기고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이렇게 힘든 나날 나를 챙기고, 나를 사랑하고, 나의 존재감을 스스로 지켜내다 보면 타인에게도 우리는 손을 내밀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만만치 않은 세상..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후에도 그럴 것이다.

이 대책없는 세상에서 우리, 나를 챙기며 잘 지내보자.

이 책에 깊이 공감을 하는 세대들에게 응원을 보내본다.

그들 사이에 나도 끼여서 응원을 받아본다.


「리빙포인트」'내가 지금 왜 이 짓을 하고 있나'란 생각이 든다면

'이 짓을 안 했을 때도 딱히 더 나은 일을 하지는 않않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침착해지세요!!


참..  이 책을 읽는 분들께 페이지 123쪽의 '하이힐의 진실'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보고 빵~ 터져버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