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찰이 너무 가혹하고 법령은 너무 급하며 법망은 지나치게 모집니다. 사람을 잡아들이는 사건이라는 것도모두 풍문에 따릅니다. 한밤중에 가택 수색하는데 애초에 영장은 없습니다. 인심은 흉흉하고 모두들 서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합니다. 내외문무 대신이나 각 부처의 관리들도 모두 자기 자리에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시장에서, 여행객들은 길에서, 병사들은 군대에서, 백성은 자기 일에 불안을 느낍니다"라고 직언했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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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세기, 다른 민족에겐 억눌리고, 동족끼리는 서로 원수가 되어 대결하던 우리 현대사의 하늘에는 음울한 공기가 가득하다. 고통과 공포의 먹구름이 가시지 않는 어둑한 대기, 어디선가 음모의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주술 걸린 대기였다.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라고 했던가. 우리는 서로에게 ‘짐승‘이었고
‘꼭두각시‘였고 ‘마귀‘였다. 오죽했으면 북쪽을 보고 온 한 문인은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고 토로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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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 보면 자기가 자기를속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교묘하게 자기를속이는 것을 냉정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
쉽지 않지만, 핑계를 대면 발전할 수 없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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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파화가들은 필법과 묵법에 자신의 감정을 실었다. 절벽을 그릴 때면 붓질을 비비듯 하는 부벽준을 사용하고, 나뭇가지에서 늘어진 넝쿨이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모습은 단숨에 내려 긋는 필선으로 표현하였다. 화면 전체에 동감이넘쳐, 초기에 유행한 안견 화풍의 꼼꼼한 선묘와는 전혀 다르다. 그림의 내용도소상팔경이가 아니라 산수 속의 인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수인물화이다.
절파화풍의 유행은 단지 명나라의 최신 화풍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하지않는다. 산수화의 중심이 자연에 대한 관념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그 속에 살고있는 인간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인간을 중심에 두는 변화는 국초부터 조선사회 전반에 서서히 일어난 문화 변동의 한 반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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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화인 계회도의 배경을 이처럼 관념적으로 처리한 것은 주변 자연을 향유하기보다는 이상적인 자연 풍광을 선망했음을 보여준다. (마치 20세기 후반 한때 사진관에서 유럽의 풍경 사진을 배경으로 하여 기념사진을 찍던 것과 같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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