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2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정병모 감수 / 나무발전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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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세계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대지의 끝은 원래 선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지평선이라고 부른다. 세상 만물은 모두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선 위에 존재한다. 최소한 그림에서는 그렇다.
선은 또한 중국인이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중국인은 농부처럼 땅에 엎드려 가까운 거리에서 세계를 감지한다. 중국인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고 말한다. 땅은 네모다. 두루마리 그림 같다. 산맥과 강은 그 위를 들락거리는 선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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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원에서 그는 이전에 대단히 추악하게 여기던 행위를 했고, 그러는 동안 자기혐오에 빠졌다. 그러나 그 후에 고위층 사람들도 그렇게할 뿐 아니라, 추하게 여기지도 않는 것을 보면서, 그것들을 좋다고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거기서 완전히 벗어났고 그 기억을 조금도 괴로워하지 않았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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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극히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수평선은 ‘一‘자다. ‘수평‘을 그리는 것이라면 자를 대고 그으면 되겠지만 이 선은 수평으로 보이지 않는다.
물리세계의 ‘수평‘이 아니다. 수평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온갖 어긋남속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려고 하는 마음의 ‘수평‘이다. 이것은 예술의 ‘수평‘이지 과학의 ‘수평‘이 아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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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속의 법당, 집 속의 집이 닫집이다. 자연 세계에서부터 닫집에 이르는 중첩적 층위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산지 지형의 연화좌 자리에 가람이 들어서고, 가람의 중심부에 대웅전 등 중심 불전을 경영하고, 다시 그 가운데에 닫집을 내서 불보살을 모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보살의 몸 안에 다시 극히 내밀하게 불복장물을 봉안한다. 나선형의구심점을 지향하는 경이로운 구조다. 태풍의 눈이나 원자핵같이 내밀한 에너지가 응집한 근원을 연상케 한다. 감싸고 또 감싸는 사리장치의 장엄 구조와도 닮았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심오하고 거룩하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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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실내를 아름답게 치장하는 장식화는 삶을 풍요롭게 꾸미기 위한 그림으로 거의 회화의 본령에 가까운 것이다. 장식화는 필연적으로 건축과 연관되어 있다. 석조, 조적조(벽돌), 목조 등 건축 형식에 따라 장식화의 양식이 제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서양에서는 석조 건축이 발달하여 장식화로 벽화가 많이 그려졌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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